[코미카] 관종토끼 (2016) 2020년 웹툰



2016년에 맜살 작가가 코미카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19화로 완결된 개그 일상 만화.

내용은 SNS에 중독된 관심종자 토끼인 토추의 일상 이야기다.

초반부의 구성은 굉장히 단순하다. 거의 같은 그림을 복사+붙여넣기하고 모션만 살짝 수정을 가해서 대사만 새로 써 넣은 수준이다.

주된 내용은 모바일로 SNS하는 것인데 SNS 내용이 아니라 관심 받고 싶어 하는 토끼가 SNS를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SNS 반응에 따른 토추의 리액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의 SNS를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이자, SNS를 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상물적인 성격도 띄고 있다.

토추가 반려 동물인 돼지와 함께 집 밖으로 나와서 SNS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산행을 떠난 이후, 스토리툰으로 바뀐다.

털복숭이(양), 빅베어(곰), 늑대, 야광시조새 등 토추 이외에 다른 동물들도 등장해서 스토리의 볼륨이 조금 커진다.

작중의 세계가 단순히 동물을 의인화한 세계에 그친 게 아니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고 거기서 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육식동물도 SNS에 중독되어 있는 건 마찬가지로, 결과적으로 SNS 때문에 몰살루트를 타는 전개와 새드 엔딩을 보면 SNS 중독이라는 테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유지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SNS 중독 소재의 블랙 유머가 잔뜩 나오지만 그걸 빼면 남는 게 없어서 공감하는 독자는 몰입해서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허무 개그로 보일 수 있어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는 점이다.

일상물에서 스토리툰으로 바뀐 뒤에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대립으로 이야기가 어찌 잘 진행되려는가 싶더니, 빅베어의 허무한 최후와 늑대의 학살 급전개로 본편 스토리가 광속으로 끝나 버리고 뭔가 있어 보였던 야광시조새의 역할이 너무 미비해서 극적인 맛이 없다.

작화는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전문 그림 용어로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의 관점에서 보면 골판지 느낌 나는 갈색 원고용지에 검은 선을 그어 그림을 그린 것이라 단색인데도 불구하고 컬러도, 흑백도 아닌 오묘한 느낌을 준다.

하얀 색이나 검은 색에서 벗어난 원고용지의 컬러화로 나름대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원고용지 판형이 단색으로 고정되어 있는 출판 만화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웹툰만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

1화부터 4화까지는 구성이 단순해서 복불 컷이 많은 반면, 5화를 기점으로 토추가 집 밖에 나갈 때 배경도 충분히 나오면서 컷이 생긴다.

배경이 나오지 않는 씬은 컷의 개념이 없이 원고지에 캐릭터만 그리고 있어서 배경의 유무에 따라 컷을 온/오프 시킨다.

작중 밤 시간과 어둠 속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을 때의 음영 처리에 따라 색의 밝기 조절까지 하는 걸 보면 의외로 세심한 구석이 있다.

작화 밀도가 낮은 게 아니라 작가 고유의 색깔이 드러난 개성 있는 작화다. 실제로 작가 블로그에 올라온 일러스트를 보면 자기 색깔이 분명하다.

결론은 평작. SNS 중독을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물로 작중에 나오는 블랙 유머가 취향힌 사람은 공감하면서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취향이 아닌 사람은 이해를 하지 못해 허무 개그로 보일 수 있어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스토리툰의 관점에서 보면 SNS 소재의 개그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을 정도로 별 다른 이야기의 진전 없이 급전개로 끝나는 게 아쉽지만.. 원고용지의 컬러화와 거기에 맞춘 작화가 꽤 특색이 있어서 인상적인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유일하게 컬러로 나오는 야광시조새는 트위터의 짹짹이를 패러디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덧글

  • 블랙하트 2016/11/13 11:19 # 답글

    제목은 '자살 토끼'가 연상되네요.
  • 잠뿌리 2016/11/14 00:41 #

    아마도 4글자 토끼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엽기토끼, 마사토끼, 야매토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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