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GOGO!! 우리별 지구전설 2999년 (1993) 2020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3년에 단비 시스템에서 개발, 금성 소프트웨어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종 스크롤 슈팅 게임. 단비 시스템의 데뷔작이자 국내 최초의 2인용 멀티 플레이 지원 슈팅 게임이다.

내용은 정다민과 한솔이가 외계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키는 1P는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에 ALT키가 보통 무기(일반 샷), CTRL이 특수무기(폭탄), 2P는 키보드 알파벳 UMHK키로 상하좌우 이동에 왼쪽 SHIFT키가 보통 무기. Z키가 특수 무기다.

잔기 개념이 없이 라이프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사실 컨티뉴가 잔기 개념을 대체하고 있다. 즉, 라이프가 다 떨어져 격추 당하면 F4키를 눌러 컨티뉴를 해서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다.

라이프제/즉석 컨티뉴만 놓고 보면 잔기 개념이 없어도 플레이가 쾌적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작품 박스 팩키지 설명에 나온 게임 특징에 ‘뛰어난 난이도 조정’이라고 써있는데 완전 유저 기만적인 문구에 가까울 정도로 게임 난이도 밸런스가 개판이다.

우선, 라이프제인데 피격 당할 때 무적 판정이 없어서 한 번 적의 공격에 닿으면 라이프가 순식간에 뚝뚝 떨어진다.

적의 탄막보다 몸통 박치기가 더 무서운데, 플레이어의 샷은 파워업해도 범위만 늘어나지 위력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 아무리 잡몹이라고 해도 한 방에 격추되는 일이 없고. 설령 격추된다고 해도 잔상을 남기면서 사라져서 거기에 닿아도 데미지를 입는다.

종 스크롤 슈팅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기체 크기에 비해 화면이 좁아서 이동 반경의 제한이 큰데 배후에서 적기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올라올 때 그 패턴이 눈에 빤히 보여도 피하기 어렵다.

보스전은 스테이지당 총 2번이 나오고 보스의 라이프는 숫자로 표기된다. 이 숫자가 100단위를 거뜬히 넘어가는 반면 앞서 말했듯 플레이어 기체의 화력이 낮아서 보스 하나 쳐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총 스테이지가 5개 밖에 안 되는데 보스 잡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서 본의 아니게 플레이 타임이 늘어났다.

보스전 클리어 후에도 적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클리어했다고 안심하고 있다가 피격 당하는 수가 있고, 라이프가 회복되지 않은 채 다음 스테이지로 그냥 넘어가서 엄청 빡세다.

플레이어 기체의 총탄은 3-WAY와 트윈샷. 단 두 종류 밖에 없고 이게 본래 1P/2P 기체의 기본 샷이다. 플레이 도중에 나오는 빨간 하트/파란 하트가 각각의 무기에 해당해서 그걸 입수하면 무기를 교체할 수 있다.

보통, 일반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하트가 회복 아이템으로 나오는데 본작은 무기 아이템으로 나온다. 모든 아이템은 적기를 격추시켜야 나오지만 회복 아이템 드랍율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안 그래도 어려운 난이도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모처럼 무기를 파워업하고 옵션 기체를 손에 넣어도 한 번 죽어서 컨티뉴하면 모든 게 리셋되니 진짜 지독하다.

특수무기인 폭탄은, 기존의 종 스크롤 슈팅 게임이라면 흔히 ‘라이덴’이나 ‘타수진’처럼 화면 점멸형 폭탄이 나오는데.. 본작에서는 바람개비 같은 걸 사방팔방으로 흩뿌리는 폭탄이 나온다.

유도성질이 있어서 적기와 적기의 탄막을 개별적으로 옭아매는데 문제는 폭탄 아이템 드랍율도 낮거니와, 폭탄을 사용한 순간의 무적 판정이 없고 심지어 보스에게는 통하지 않아서 성능이 너무 나쁘다.

박스 팩키지에 그래픽 좋다고 자화자찬하지만, 지상 배경과 공중 배경의 출현!! 이라는 게 ‘제비우스’나 ‘트윈비’처럼 지상 공격을 따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의미가 없고, 구면체 방식의 3차원 화면!! 이라는 것도 배경 맵만 3D인데 슈퍼패미콤의 고유 기능인 모드 7 그래픽 이펙트의 열화판으로 확대/축소/회전 등 모든 기능을 배제하고 그냥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이 늘어져 내려가는 것으로 구현했고 적기랑 플레이어 기체는 모두 2D로 나와서 3D가 들어간 의미가 없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나오는 보너스 스테이지는 단 2종류 밖에 없다. 하나는 스카이 콩콩. 다른 하나는 룰렛이다.

스카이 콩콩은 횡 스크롤 시점으로 강제 진행되는데 일반 샷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라이프 게이지가 차오르고 그게 곧 점프의 높낮이를 결정한다. 점프해서 기둥 장애물을 뛰어넘는 플레이가 기본이다.

지금의 게임에 대입하면 런 게임에서 버튼을 눌러 점프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해진 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버텨야 입수한 아이템을 온전히 다음 스테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둥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스크롤에 압사 당하면 남은 시간에 상관없이 바로 보너스 스테이지가 종료되고 입수한 아이템도 사용할 수 없다.

룰렛은 슬롯이 8개 있지만 1P가 좌측의 4개. 2P가 우측의 4개만 쓸 수 있어서, 1인용을 해도 슬롯이 4개로 한정되어 있어 무늬만 룰렛이다.

게임 디자인은 트윈비 같은 귀여운 슈팅 게임을 지향한 것 같으나, 결과물은 괴상하다. 적 기체는 둘째치고 플레이어 기체가 눈알 달린 비행 물체로 1P 기체는 꼬마 자동차 붕붕스럽고, 2P 기체는 응가에 눈알, 날개, 제트 엔진 달린 느낌이다.

정작 엔딩에서 출입 금지 구역이 ‘출입해!’란 메시지와 함께 열리면서 트윈비스러운 기체가 나와서 두 주인공인 정다민과 한솔이가 그걸 함께 타고 날아가는데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엔딩 때 스텝진을 보면 분명 스토리 담당도 따로 있는데, 본편 게임 내에 스토리 텍스트 한 글자도 나오지 않아서 대체 무슨 스토리를 쓴 건지 모르겠다.

결론은 비추천. 한국 게임 최초의 2인용 슈팅 게임이란 건 나름대로 의의가 있지만.. 게임 밸런스가 너무 엉망이라서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 제대로 된 플레이가 힘들고, 게임 디자인도 귀여움을 지향하는 것에 비해 결과물이 귀여움과 거리가 멀어 괴상하기 짝이 없는 졸작이다.


덧글

  • 고드재현스 2016/11/08 13:30 # 답글

    어릴때 코엑스 시연대에서 했었을때 어쩐지 잘 죽었나 싶었습니다. 의외로 허무한 물건이었군요(...)

    스카이와리카쯤 되서야 제대로 된 PC게임계의 캐주얼 슈팅이 완성되었다는 느낌.
  • 잠뿌리 2016/11/08 20:34 #

    스카이와 리카는 괜찮은 게임이지요. 몇 안 되는 멀쩡한 국산 슈팅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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