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카] 선데이 케이스 (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연오 작가가 코미카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35화까지 올라온 밴드 드라마 만화. 2013년에 루리웹에서 연재하던 동명의 작품이 다음 리그/네이버 도전/폭스툰을 거쳐 2016년에 코미카에서 정식연재된 것이다.

내용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 인근의 소도시 빌리버스 빌에 있는 인디 밴드 선데이 케이스의 멤버들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밴드가 음악 하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밴드에 속한 멤버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일상 드라마에 가깝다.

주인공 밴드인 선데이 케이스는 처음부터 멤버 구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남은 멤버들도 나사가 한 두 개씩 풀려 있어 불완전한 밴드로서 나온다.

밴드의 리더인 니콜 오 피셔(니키)는 입과 행동이 걸치고 안하무인적인 성격 탓에 동네에서 악명이 자자한 왈패 아가씨고, 드러머인 토마스 마틴 윈터(톰)는 부유층 자제지만 세상물정 모르고 여색을 밝히는 바람둥이 도련님이며, 前 베이스인 로빈 사일러스는 좋아하는 여자가 미혼일 때 스토킹하던 걸 기혼이 된 뒤에도 스토커킹하는 스토커, 前 멤버인 타일러 막스와 대니는 아예 밴드를 나가 다른 팀을 꾸렸다.

독백으로는 주인공을 자처하지만 화자 포지션에 가까운 제임스 존슨이 예비 보컬이다.

새로운 멤버를 충원해 밴드를 재정비하는 게 본편 스토리의 목표이기는 한데, 그게 스토리의 중심을 이루지는 못한다.

밴드의 이야기란 관점에서 보면, 작중에 나온 밴드는 단지 등장인물들의 연결 고리 역할만 할 뿐. 밴드 활동 자체가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관점에서 보자면, 주요 캐릭터들의 인물 관계 및 갈등 관계를 꽤 디테일하다.

주연, 조연, 단역까지 아무런 이유 없이 나온 캐릭터가 없다. 캐릭터 간의 크고 작은 연결 고리가 다 있다.

니키, 톰, 로빈, 타일러, 제임스 등 주요 인물들이 각자 분명한 백스토리가 있고, 각기 다른 드라마를 전개해 나가면서 캐릭터의 밀도를 높여 나간다.

캐릭터들이 돌아가면서 자기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메인 스토리의 진전이 좀 더디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서로 어떤 식으로든 연결이 되어 있어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도 다른 사람이 관련되어 계속 나와서 캐릭터 간의 케미가 돋보이고 그게 결과적으로 밴드로 귀결되니 밴드라는 메인 소재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다.

멤버 재구성과 탈퇴 멤버에 대한 배신감을 비롯한 밴드 내에서의 갈등부터 시작해 부유층 집안의 문제, 게이 부부, 입양아, 편부 가정, 사기 연애 등 다양한 소재에서 갈등을 이끌어 내서 이야기의 바리에이션도 풍부하다.

이야기의 소재 자체가 좀 어두워도, 거기에 완전 빠져서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들지는 않아서 보는데 큰 부담이 없다.

작화는 무난하다. 언뜻 보면 작화가 살짝 가벼운 느낌이 들지만 자세히 보면 꽤 건실한 점이 곳곳에서 보인다.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인물이 금발벽안의 미국인만 나오는 건 아니고 아시아인, 라틴계 등 다양한 인종을 그리고 또 연령대도 소년, 청소년, 청년, 중년, 노년을 그려서 소화 범위가 넓은 편이다.

배경은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특징을 명확히 잡았고 필요할 때마다 꾸준히 그려 넣는다.

웹툰의 스크롤 뷰를 활용한 연출도 종종 나온다. (예를 들어 니키가 타일러의 CD를 총으로 쏴서 박살내는 씬에서 세로 방향으로 위아래 2컷이 이어지는 거라던가, 톰이 로빈의 집을 찾아갔을 때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씬을 가로 방향으로 눕혀서 이어 그린 부분)

웹툰으로서의 기본기도 좋아서 컷 구성이 무난해 가독성이 높아 내용이 술술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작중 니키가 입이 거칠어서 말을 험하게 해도, 그게 완전 쌍욕으로만 이루어진 건 아니고. 욕 대사의 자체 필터링도 적절히 하고 있어

작중 니키가 입이 거칠어서 말을 험하게 해도 그게 완전 쌍욕으로만 이루어진 건 아니라서 대사 편집도 꼼꼼하게 한 흔적이 보인다.

결론은 추천작. 밴드가 음악 하는 이야기보다는, 밴드 멤버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로서 캐릭터 관계&갈등을 짜임새 있게 만들었고 캐릭터 각자의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서로 연결되게 만들고 밴드로 귀결시켜 스토리 구성이 탄탄해 몰입이 잘되며, 작화는 웹툰으로서의 기본기가 튼실하고 가독성이 높아 술술 읽혀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2014년에 이 작품의 밴드 멤버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다룬 선데이 케이스: Miss Missing You가 루리웹에 연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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