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카] 뱀파이어 살롱 (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28작가가 코미카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30화로 완결된 판타지 드라마.

내용은 평범한 사람으로 신분을 위장해 현대를 살아가는 뱀파이어들이 밤이 되면 살롱에 모여 동족 뱀파이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현대 뱀파이어의 일상물 내지는 현대 인간 사회 적응기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1화부터 5화까지의 내용이 여주인공 이든의 이야기인데..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가 버려 아버지와 단 둘이 살다가 20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잠시 귀국했지만, 재회하지 못하고 소꿉친구인 지우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갖고 있으나 자신을 쉽게 대할 뿐, 진심은 다른 사람에게 주고 있어 아무에게도 사랑 받지 못해 고독을 느끼고 번빈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그렇다.

이든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는 뱀파이어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정처 없이 걷다가 우연히 발길이 닿은 곳이 뱀파이어가 사는 동네라서 뱀파이어와 엮이는 게 7화만에 이루어진 일이라서 본편 스토리의 시작이 너무 늦다.

근데 여기서 또 뱀파이어 살롱 이야기로 바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뱀파이어 멤버인 유진의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이든의 이야기를 하니 스토리가 좀 중구난방이 됐다.

이든이 재학 중인 대학교에서 영원한 삶을 주제로 한 소설 공모전이 열려서 마침 구인 광고를 낸 뱀파이어 살롱에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마음먹은 게 14화의 내용인데 전 28화 완결 스토리에서 절반이 진행된 14화만에 목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뱀파이어 살롱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건 15화부터다. 줄거리대로라면 초반에 나왔어야 하는데 중반부에 나와서 이야기 배치의 순서 문제가 있다.

이든의 과거, 현재 이야기가 좀 쓸데없이 길긴 하지만 주인공 포지션이니까 캐릭터 밀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볼 때 그 정도는 들어가도 되는데, 유진의 이야기를 굳이 앞에 넣었어야 됐는지는 좀 의문이 든다.

어차피 이든의 뱀파이어 살롱 알바 시작 이후에는 시드니 이야기를 해서, 유진의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건 한참 뒤의 일이라서 뭔가 이야기의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다.

영원한 삶에 관한 부분에 있어 뱀파이어의 고충을 다루려고 한 것 같지만, 결국 주인공은 이든이고, 이든의 이야기는 뱀파이어와 관련이 없으며 소꿉친구 지우와의 이야기가 지루한 치정극이 되어 지면을 낭비해서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느낌마저 준다.

어지간하면 작품의 테마나 주제가 뭔지 깐깐하게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본작은 본편 스토리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이것은 주제가 명확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은 결과다.

이든, 유진, 시드니, 킹 등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고민과 갈등만 드러낼 뿐. 그걸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하는 이야기가 바로 나오지 않고 자꾸 고민/갈등만 반복해서 나오니 스토리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고 몰입이 잘 안 되는 것이다.

뱀파이어물로서의 설정도 사실 말이 좋아 뱀파이어지, 뱀파이어에게 물려도 응급조치하면 되고, 해독제에 인간 냄새 지우기 향수가 존재하는 것 등등 인간에게 편의적인 요소가 워낙 많아 뱀파이어의 특수성이 떨어진다.

애초에 벌건 대낮에도 버젓이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하고 피의 갈증에 시달리지 않는 시점에서 뱀파이어다운 구석을 찾아볼 수 없다.

작화는 퀼리티는 좀 낮은 편이다.

특히 인물 작화의 밀도가 떨어져서 머리 스타일을 제외하면 남녀 불문하고 캐릭터 얼굴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인물 묘사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구도에 따라 아예 표정을 넣지 않고 스킵할 때도 많으며 캐릭터 전신 샷도 줌아웃해서 멀리 본 시점에서 기본적인 형태만 묘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잦다. 쉽게 말하자면 디테일한 묘사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컬러는 어둡고 탁한 느낌을 주는 게 뱀파이어물과 어울리지만 연출이 좋지 않아서 어색한 장면이 많다.

작중 인물이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공격당할 때의 묘사가 거리 상공에서 캐릭터의 머리 꼭대기를 보는 탑 뷰 시점에서 조막만한 캐릭터를 검게 칠해 놓기만 해서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뱀파이어의 위협을 묘사하는 씬도 단순히 이빨과 그림자만을 강조해서 공포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웹툰으로서 컷 배치가 갈 지(之)를 이룬 게 아니라 단순히 한 컷씩 잘라서 위아래로 나열한 수준이라 지나치게 단순한 구성에, 컷과 컷 사이의 여백이 상당히 넓은데 그림 한 컷이 들어가야 할 여백에 캐릭터의 독백이 들어가 있어서 스크롤을 내려 볼 때 가독성이 좀 떨어진다.

독백뿐만이 아니라 말풍선으로 표시되는 일반 대사도 컷 안이 아닌 컷 밖의 여백에 넣기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

다만, 초반부에 이든의 이야기를 할 때 나온 배경 묘사는 서정적인 느낌을 줘서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서 괜찮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이든의 다락방 배경 묘사였다.

방 자체는 차가운 어둠이 내려 깔려 있는데 천장 좌우에 달린 창문을 통해 군청색의 밤하늘을 묘사하고 우측 창문 너머로 뜬 달빛이 침대 한 가운데를 내리 쬐는 것으로 묘사해 꽤 분위기가 있었다.

이게 초반부에 여주인공 이든의 이야기를 할 때만 그렇게 나오고, 그 이후에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를 할 때 그 스타일을 이어 나가지 못해서 본작 만의 특색이 되지는 못했다.

결론은 비추천. 줄거리만 보면 뱀파이어 살롱 이야기 같은 게 그게 본편 스토리의 핵심적인 설정도 아니고, 어떤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 저마다의 이야기를 늘어놓아 스토리가 정리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 중구난방이 된 한편. 캐릭터의 고민과 갈등만 계속 반복해서 나올 뿐. 사건의 진전이 없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서 스토리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는데다가, 뱀파이어 설정도 말이 좋아 뱀파이어지 거의 인간에 가까운 설정을 가지고 있어 해당 소재의 특성이 없고, 작화 퀄리티도 낮은 작품이다.


덧글

  • 루트 2016/10/30 22:21 # 답글

    차라리 뱀파이어가 현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제로 옴니버스 형식을 구성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 잠뿌리 2016/10/31 00:32 #

    프롤로그만 보면 옴니버스 스토리 같았는데 실제 본편은 외길 스토리툰이라서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501836
5192
944694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