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카] 나의 그녀는 구미호 (2015) 2019년 웹툰



2014년에 중국 큐큐닷컴에서 서락 작가가 글, 프리 작가가 그림을 맡아 연재하고 있는 인기 웹툰을, 2015년에 한국에서 수입하여 카카오 페이지/미스터 블루/봄툰/레진/코미카에서 멀티 서비스를 시작해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122화까지 올라온 판타지 액션 만화. 한국 번안 제목이 ‘나의 그녀는 구미호’이고 원제는 요괴명단(妖怪名單)이다. 수입판에서는 캐릭터, 지명이 한국 현지화됐다.

내용은 모태솔로로 여자 친구 없이 평범한 학교 생활을 보내던 대학생 이봉석이 실은 양기가 충만하고 귀신을 볼 수 있는 귀안의 소유자라서 남자들을 유혹해 정기를 빨아 먹어 죽이는 나무 요괴를 목격한 뒤, 그 다음날 느닷없이 자신 앞에 나타난 같은 학교 여대생 소주아에게 약점을 잡혀서 반 강제로 연인 관계가 되었다가 인간 세상에 나타난 요괴들과 맞서는 이야기다.

제목만 보면 요괴들이 잔뜩 나올 것 같은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요괴물의 탈을 쓴 하렘물이다.

주인공 봉석은 여러 번 전생을 해서 양기가 충만하고 영안을 소유한 인간이고, 그런 봉석 주위에 구미호 주아를 비롯한 여러 여자, 여자 요괴들이 꼬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중국 웹툰인데 스타일은 완전 일본 하렘 만화 스타일이라서 캐릭터 구성이나 극 전개가 하렘물의 클리셰를 따르고 있어 좋게 말하면 왕도지향적이고 안 좋게 말하면 되게 식상하다.

캐릭터나 스토리나 뭐 하나 새로울 게 없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봉석은 이렇다 할 능력도 활약도 없는데 양기 충만 및 영안 설정을 가지고 있어 본인이 별로 하는 게 없어도 알아서 여자들이 꼬여 하렘을 이룬다.

하렘물의 주인공 특성을 가지고 있긴 한데, 고유한 개성이 없어서 좀 매력이 떨어진다.

히로인 주아는 본래 정체가 구미호로 봉석의 전생체와 알고 지내 온 사이로 봉석이 모르는 사건의 진실들을 다 꿰고 있어 혼자만 알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신비주의 미녀 컨셉을 가지고 있다.

봉석은 아는 게 너무 없는데 주아는 아는 게 너무 많은데 서로 정보를 완전히 공유하는 게 아니라, 주아가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조금씩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라서 극 전개가 좀 답답한 구석이 있다.

이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남녀 주인공으로서 밀고 당기기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해서 관계 진전이 좀 더딘 편이고, 이미 열어 놓은 플레그를 제대로 진행시키기 전에 또 다른 플레그를 열어 놓고 그쪽에 한눈을 팔아서 연애물로서의 밸런스가 좋지 못하다.

스토리 자체의 재미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어서 그걸로 밀고 나가는 경향이 강해 미녀 캐릭터들이 작품 자체를 캐리해 나가기 때문에 미녀를 빼면 남는 게 없다. 일본 하렘 만화 스타일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하렘류 만화가 가진 한계까지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작화는 평범하다. 하렘물의 특성상 여자 캐릭터 쪽에 신경을 많이 써서 여자 캐릭터 전반의 디자인은 좋지만 남자 쪽 디자인은 조금 부실한 편이다.

메인 키워드 중 하나가 요괴지만 작중에 나오는 요괴는 거의 인간형이라서 디자인이 다양하지 못하고 요괴물 느낌이 잘 안 난다.

요괴끼리 싸우거나, 인간 퇴치사가 요괴를 쳐 잡을 때 액션 요소가 조금 들어가 있긴 하지만 그게 본편 스토리의 핵심적인 내용은 아니고, 액션씬의 분량이 적고 연출의 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다.

그래서 작화가 하렘물로 치면 최소 평타는 치는데 액션물로서 보면 완전 꽝이다.

큐큐닷컴에서 연재 중인 현지 작품을 보면 원고 규격이 웹툰이 아니라 출판 만화 형식이다. 즉, 출판 만화의 한 페이지 단위로 끊어서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 보는 방식이라 웹툰 특유의 컷 구성이나 연출이 나오지 않는다.

한국 연재판은 제목 뒤에 무삭제판/완전판이란 부제가 달려 있지만, 사실 그런 문구를 쓸 만큼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사실 중국 연재판과 한국 수입판의 작화가 좀 다른데, 오히려 중국 연재판에 나왔던 잔인한 씬이 한국 수입판에서 삭제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5화에서 봉석과 주아가 길가다 빌딩 위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을 목격하는 씬에서, 중국판에서는 하의를 탈의한 채로 떨어져 죽은 시체가 모자이크 처리된 걸 봉석과 주아가 목격하는 컷이 나오는데 한국판에서는 팬티를 입은 채 추락해 피가 튀는 컷만 나온다. (대체 이 어디가 무삭제/완전판이란 건지 모르겠네)

결론은 비추천. 작화가 하렘물로선 평타는 치지만 액션물로선 꽝이고, 요괴물이긴 하나 요괴 설정과 묘사의 밀도가 떨어지며 요괴 디자인이 대부분 인간형이라 무늬만 요괴물인 데다가, 뭐 하나 새로운 요소 없이 일본식 하렘물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가는 한편. 주인공이 작품 내에서 별로 하는 것 없이 여자만 꼬이는 하렘물의 한계까지 이어 받아서 식상함을 극복하지 못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도 애니메이션화됐다. 총 18화로 시즌 1이 완결됐으며 무려 가사가 들어간 오프닝도 따로 나온다.

덧붙여 이 작품은 중국 애니메이션판, 중국 웹툰판, 한국 수입판 전부 작화와 연재 표지 캐릭터가 다르다. 중국 애니메이션판은 봉석과 주아가 나란히 나온 반면, 중국 웹툰판은 은진이 단독으로 나왔고, 한국 수입판은 나무 요괴가 혼자 나온다.

추가로 나무 요괴는 한국 수입판에서는 캐릭터 본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원작인 중국 웹툰판에서는 이름이 ‘합환(合欢)’으로 표기된다. 자귀나무란 뜻이 담겨 있다.


덧글

  • 시몬 2016/10/30 01:54 # 삭제 답글

    예전에 란마1/2과 시티헌터도 국내에 무삭제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재출간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무삭제는 개뿔, 선정적인 장면은(유두표현이나 살해장면) 철저하게 잘렸고, 심지어 먼저 나온 일반판에선 멀쩡했던 부분조차 잘렸습니다. 심지어 뒷 표지에 '이 작품은 한국 정서에 맞게 수정되었습니다' 라는 문구까지 당당하게 붙어있던데요.
    그 때 이후로 정말 갖고 싶은 일본만화는 돈 좀 깨져도 원판으로 구하기로 했습니다.
  • 잠뿌리 2016/10/30 08:09 #

    한국에서 무삭제/완전판 타이틀 달고 나오는 건 믿을 만한 것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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