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카] 왕패어사 (2015) 2019년 웹툰



2014년에 중국 텐센트에서 퉁야오 작가가 독점 연재하고 있는 인기 웹툰 ‘왕패어사’를 2015년에 한국에서 수입하여 카카오 페이지/탑툰/봄툰/레진/코미카에서 멀티 서비스를 시작해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121화까지 올라온 개그 판타지 만화. 한국에서는 작가 이름 퉁야오의 한역인 동요로 표기했고 지명, 캐릭터 이름을 현지화시켰다.

내용은 인간과 요괴가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각각 일출과 일몰의 세상/영역으로 구분되어 서로 침범하는 일이 없이 교차적인 생활을 하면서 평형을 유지하다가 인간 세상이 발전해 밤에도 왕성히 활동하여 음양이 거꾸로 되고 낮과 밤이 바뀌는 바람에 인간과 귀신이 뒤섞여 세상에 혼란이 찾아온 가운데. 도시로 갓 상경한 산선 황소연과 이승과 저승을 관리하며 요괴를 퇴치하는 야행어사 양지용이 콤비가 되어 퇴마행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경 설정만 딱 보면 현대 배경의 요괴 퇴치를 그린 퇴마 만화 같은 느낌을 주고, 실제로 작중에 등장인물이 사용하는 각종 보물들은 서유기나 봉신연의의 보패처럼 도교 계열의 아이템으로 요괴 퇴치에 쓰인다.

요괴를 가두어 부하로 삼는 깃발 황요번이나 이름을 호명하면 빨아들여 내부에 가두는 건곤오묘호리병 등등 아이템 구성이 도가 판타지에 충실하다.

설정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지만, 사실 본편 내용이 요괴 퇴치사의 퇴마행보다 개그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서 설정은 디테일한데 비해 설정의 적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좀 밀도가 떨어진다.

자칭 행위예술가로 이상한 코스츔을 하고 생쇼를 하는 양지용과 도시에 상경한 지 얼마 안 되어 세상물정을 모르고 허당끼가 있는 황소연이 남녀 주인공으로서 보이 미츠 걸 구도를 이루어 펼치는 개그물로 분위기가 상당히 가볍다.

개그 역시 라이트하다. 중국 웹툰이라서 한국 웹툰과 달리 패러디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개그를 넣었지만, 그게 좀 작위적인 내용이 많아서 빵빵 터지지는 않는다.(특히 양지용이 행위예술이 취미라며 선보이는 분장 개그들)

어쩌면 중국과 한국의 개그 코드가 맞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요괴 퇴치보다 개그가 우선이라서 요괴 퇴치를 좀 설렁설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넘어가면서 퇴치하려던 요괴가 어떻게 됐는지 아무런 언급도 없이 관련 내용을 스킵해 버려서 뭔가 요괴 퇴치물로서의 아이덴티티도 확실하지가 않다.

그나마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나은 점이 있다면 남녀 주인공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둘이 함께 스토리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이다. 남녀 주인공의 케미는 있다는 말이다.

두 사람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고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 않아서 온전히 본편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다. 최소한 페이크 주인공이나, 조연이 주연을 압도하는 주객전도 요소는 없다.

작화는 평범하다. 작화 퀼리티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붕이라고 할 만한 망가진 컷은 딱히 없고 인물의 구도도 다양하게 나오며 배경도 빠짐없이 그려 넣어서 건실한 점은 있다.

다만, 컷 구성을 단순히 위아래로만 나열한 것 정도라 좀 단순해서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를 활용한 연출은 없다.

작중에 나오는 요괴가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요괴가 아니라 창작 요괴들이고, 요괴 디자인도 요괴 특유의 어둡고 요사스러운 걸 살리기 보다는 몬스터, 데미 휴먼, 고스트 같이 그리는 경우가 많아서 요괴물 느낌은 거의 안 든다. 주요 인물들의 보구 묘사가 없었다면, 요괴 퇴치 판타지인 줄도 몰랐을 거다.

요괴 퇴치가 핵심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액션 연출의 밀도가 떨어진다. 도술과 보물을 사용한 요괴 퇴치물이라 전투 스케일이 거창한 것에 비해 묘사가 빈약해서 비주얼적인 재미가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메인 소재가 요괴 퇴치지만 장르가 개그 판타지로 퇴마행보다 개그에 집중해서 요괴물로서의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했고, 배경 설정은 거창하고 아이템 묘사는 그럴 듯한데 액션 연출의 밀도가 떨어져서 비주얼적인 재미가 없으며, 본편 스토리의 주를 이루는 개그 코드가 한국 정서에 안 맞아서 별로 웃기지도 않아서 나라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작품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인기 웹툰이라고 하지만 거긴 독점 연재인데 한국에 수입된 뒤에는 여러 업체에 동시에 서비스돼서 작품 노출이 하도 많이 되어 약간 질리는 점도 있다. 근데 중국 유명 웹툰 플랫폼과 계약을 채결해 수입한 작품인 것 치고 멀티 연재 서비스하는 것에 비해 홍보는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 구글에서 이 작품 관련 검색을 해보지 않았다면 중국 웹툰인 줄도 몰랐을 거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중국 현지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는데 지금 현재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담배 피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중국 웹툰/애니메이션판에는 담배가 그대로 노출된 반면 한국 웹툰 플랫폼에 올라간 수입 버전에서는 담배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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