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GT] 블레이즈 (2016) 2020년 웹툰



2016년에 탐린이 글, 박정열 작가가 그림을 맡아 코믹 GT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14화까지 올라온 재난 만화다. 박정열 작가는 코믹 GT에서 ‘발키리 에이전시’의 그림을 맡은 바 있어 본작이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24세 과학 교생 강석현이 제자 윤은혜와 금단의 사랑을 해서 연인 관계가 됐는데, 은혜의 유혹을 받아 호텔에 가서 섹스를 하기 직전. 갑자기 온 도시에 연쇄 폭발이 일어나 불길에 휩싸이고, 은혜 역시 담배를 피우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는 재난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강석현은 교생인데 제자인 윤은혜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게 보통의 사랑이 아니고. 첫 키스를 하다가 약점이 잡혀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서 성적 노예가 되어 은혜가 호출할 때마다 은밀한 장소에서 만나 발을 핥으면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독백한다. 거기다 은혜의 유혹에 넘어가 호텔에 가서 떡까지 치려고 하는데.. 대놓고 노출하고 떡을 치지 않을 뿐이지. 내용적으로 수위가 좀 아슬아슬하다. 성인물과 일반물의 경계에 초근접해 있다고 할까나.

위의 요약이 1화부터 약 3화까지의 내용으로 본작의 도입부에 해당하는데 거기까지만 보면 정말 메이드 인 임달영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임달영 작가 만화의 테이스트가 진하게 묻어나 있다.

나이와 신분을 고려할 때 사회 정서가 허락지 않은 금단의 성적 소재를 차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선생과 제자의 교제까지는 그렇다 쳐도 주인과 노예 관계에 내 발을 핥아라! 이건 좀.. 이게 같은 연재처인 코믹 GT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아멘티아’나 ‘혈라의 일족’도 그렇고 도S적인 미소녀 캐릭터가 나오면 내 발을 핥아라 이벤트가 어김없이 나오는 게 선정적인 건 둘째치고 너무 식상하다.

하지만 4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본편 스토리는 교사와 제자의 금단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게 아니라. 재난이 벌어진 도시에서 서로 사랑하는 제자와 교사가 악착 같이 살아남는 이야기다.

히로인 윤은혜는 얼굴에 화상을 입고 기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환자가 되어 골골 거리기 때문에 활약이 전혀 없지만, 남자 주인공 강석현에게 ‘사랑하는 그녀를 무사히 지켜내 살아남는다!’라는 동기를 부여해서 비중은 큰 편이다.

강석현은 어떤 초능력을 보유했거나, 싸움을 잘하는 건 아니라 신체적인 능력은 보통 사람에 속하지만.. 과학 교생이라서 과학 지식이 높고 그것을 바탕으로 재난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여 생존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심약했던 성격이 점차 강하고 대담해지면서 주인공에 걸맞는 모습으로 변모한다.

이건 임달영 작가의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상과 다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아도 실은 싸움을 무지 잘한다거나, 이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게 기존 임달영 작가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상인데 본작에는 그런 능력이 전혀 없고 오로지 머리로만 승부를 걸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기존의 임달영 작가 만화의 주인공이 체육계라면 본작의 주인공은 완전 이공계다.

재난을 겪는 와중에 생존자와 만나고 팀을 이루거나 분열을 하는 등, 재난물의 왕도적 전개로 나가면서 미소녀, 미녀가 나와서 일부에게는 호의도 받고 있지만.. 석현은 은혜에게 일편단심이라 다른 누군가 들이댈 여지를 전혀 안 주기 때문에 연애 요소는 배재했다.

재난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재난의 위험과 생존자의 광기를 묘사하는데 집중해 거기서 스토리의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있어서 재난물이란 장르에 꽤 충실하다.

본편은 그렇게 재난물에 충실한데 왜 굳이 도입부에 성적인 소재를 넣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추정컨대 초반에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넣은 것 같은데 작품 전체로 보면 불필요한 내용이고, 본편의 심각한 재난물과 분위기가 전혀 달라 이질적인 느낌마저 안겨준다.

본편에서도 여자 캐릭터의 노출 요소를 간간히 집어넣는데 그게 좀 이해가 안간다. 성적인 요소를 넣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게 남성 지향의 만화로서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도 있으니까.

다만, 장르가 재난물이라 서비스씬을 넣어도 그걸 느긋하게 즐길 수 없어서 이질감을 받는 것이다.

당장 살아남기도 급급한 상황에 가슴골 노출, 판치라, 팔꿈치에 가슴 밀착, 찢어진 스커트 같은 서비스씬이 들어가 있으니 뭔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다.

그나마 이 성적인 요소들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는 아니라서 보는데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작화는 준수하다. 인물, 배경, 컬러, 연출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캐릭터 디자인도 잘 뽑혔다.

작풍이 임달영 작가의 만화가 나오는 아트림 미디어 스타일이다. (이수현 작가, 김광현 작가, 이해원 작가 등이 속해 있다)

작풍만 놓고 보면 아트림 미디어 소속 작가의 작품으로 오인할 수 있을 정도다.

웹툰의 스크롤 뷰를 활용한 연출은 전혀 안 나오지만, 출판 만화 판형의 페이퍼 뷰로 보면 규격에 딱 맞아 떨어진다.

결론은 추천작. 작풍이 아트림 미디어 스타일이고, 금단의 사랑에 관한 성적인 요소가 들어간 것만 보면 전형적인 임달영 작가표 만화로 과도한 섹스어필이 들어간 도입부가 보는 독자들의 학을 떼게 만드는데.. 실제 내용은 일체의 판타지, SF 요소가 없는 도시 폭발 재난물로 주인공이 이공계 캐릭터라 과학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난관을 돌파하며 재난 원인도 기존의 천재지변과 다른 개념이라서 신선한 구석이 있어 의외로 괜찮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그림을 맡은 박정열 작가와 학산에서 2011년에 나온 출판 만화 ‘아즈라엘’의 그림을 맡았던 박정열 작가가 동일인물인지, 동명이인인지 모르겠다.


덧글

  • 지나가던과객 2016/10/23 23:17 # 삭제 답글

    초반에 독자들의 관심을 확 끌어모을려고 조미료를 왕창 뿌린 모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잠뿌리 2016/10/24 00:33 #

    그 초반의 홍보 의도는 알겠지만 작품 전체로 보면 득보단 실이 더 큰 작품이죠. 본편에선 건실하게 재난물로 진행되는데 굳이 서비스씬이 들어갈 이유가..
  • 먹통XKim 2016/10/24 18:55 # 답글

    GT가 임달영네 아닌가요?
  • 잠뿌리 2016/10/24 20:07 #

    네. 임달영 작가가 대표로 있는 곳입니다.
  • 2016/10/26 02:5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16/10/30 08:05 #

    이건 임달영 작품은 아닙니다. 근데 히로인과 남자 주인공의 관계가 교사와 제자의 주인&노예 금단의 관계라서 임달영 작가스러운 스멜이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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