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GT] 최강그녀 (2016) 2022년 웹툰



2016년에 팀 세미가 코믹 GT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15화까지 올라온 러브 코미디 만화.

내용은 딱 하나만 빼면 평범한 여고생을 자처하는 진세미가 실은 지상 최강의 소녀로 슈퍼 파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같은 반 친구이자 소꿉친구인 시영민을 짝사랑하고 있어서 영민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본작의 제목 최강그녀는, GT 플래닝에서 2016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미야모토 유의 ‘최강 그녀!’와 똑같다.

하지만 제목만 같은 작품이고 실제 내용은 다르다.

미야모토 유의 최강 그녀!는 흑발에 모델 같은 미모의 여주인공이 여장부적인 성격과 힘 때문에 연애운이 떨어져 솔로 생활을 보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랑의 기회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여주인공 진세미도 평범한 여고생을 자처하면서 정작 막강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어 그 힘 때문에 고민하긴 하지만, 여장부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먼 맑고 순수한 소녀로 영민을 향한 일편단심이 돋보이는 순애보를 걷는다.

본작의 메인 소재는 바로 진세미가 지상 최강의 소녀란 설정으로 슈퍼 파워를 지니고 있다.

히로인이 슈퍼 파워을 지닌 슈퍼 히로인인데 자기 정체를 숨기고 연애를 하는 설정 자체는, 킬빌의 우마 서먼이 주연을 맡았던 이반 라이트민 감독의 2006년작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My Super Ex-Girlfriend)이 떠오르게 한다. 한국 영화 중에선 신민아가 주연을 맡았던 곽재용 감독의 2008년작 ’무림여대생‘이다. (이쪽은 여주인공이 무림 고수인데 어느날 남자 주인공을 만나 첫눈에 반해서 무술을 끊고 조신한 여성이 될 것을 선언하고 정체를 숨긴 채 연애를 하다가 소동을 빚는 이야기다)

본작에선 히로인의 슈퍼 파워가 물리적인 능력에 특화되어 있고 작중에선 그냥 지상 최강의 소녀란 언급만 나와서, 능력의 근원이 뭔지는 안 나온다. 애초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디테일하게 다루지 않는다.

슈퍼 파워로 인해 발생한 주위의 여파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어 한 번 도약을 하면 지진이 발생하고, 착지하면 먼지 폭풍이 일어나며, 달리면 소닉붐이 퍼져서 완전 걸어 다니는 재앙과 같은 수준이다.

진세미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지만, 영민은 비현실적인 걸 믿지 않는 과학도라서 세미가 자신의 힘을 숨기고 영민과의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야 해서 연애의 난이도가 꽤 있다.

그래도 세미는 영민에게 일편단심이고, 영민은 츤데레적인 리액션으로 세미의 마음을 계속 잡아 두니 남녀 주인공의 관계 설정은 잘한 편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여기에 작중 인물 중 유일하게 세미의 힘을 알고 있는 세미의 절친 예은은 문학도인 데다가, 영민에게 세미가 아깝다며 신경전을 벌이지만.. 오로지 세미를 위해 두 사람이 잘될 수 있게 신경써주면서 친구 캐릭터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 한다.

캐릭터물의 관점에서 보면 캐릭터 간의 갈등, 관계, 케미 등에 안정감이 있고 운용력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러브는 괜찮은데 코미디가 좀 불안정하다는 거다.

개그 코드가 오바 개그 위주라서 좀 따라가기 힘들 때가 있다는 점이다. 이게 그냥 오바도 아니고 슈퍼 오바 수준이라서 그렇다.

판치라, 도시락 만들어 건네주기, 약한 모습을 보여서 보호 본능 일으키기 등등 러브 코미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벤트 등을 세미의 슈퍼 파워로 재구성해서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재난급 사고를 일으켜 엄청 오바하다가 마지막에는 와장창 깨지면서 영민이 병원에 입원하는 원패턴 전개다.

어떻게 보면 슈퍼 파워를 기반으로 한 슬랩스틱 코미디고 그게 본작의 개성이라고 할 만 하지만.. 좀 과하게 오바를 하는 경향이 있어서 절제가 부족하다.

캐릭터가 가진 능력의 크기와 능력 묘사에 비해 그것을 가지고 하는 일이 너무 소소해서 뭔가 밸런스가 떨어진다. 당최 스케일이 큰 건지, 작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슬랩스틱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어도 폭주 개그물이 아닌 이상은,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더구나 본작에선 슈퍼 파워 개그가 핵심적인 요소고 그게 남녀 주인공의 러브 라인을 관통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밸런싱에 신경 써야 한다.

작화는 준수하다. 배경, 인물, 컬러 등이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연출이 꽤 박력이 있어서 각 잡고 액션물을 그리면 좋을 것 같은데 그 화력을 오바 개그로만 쓰니 어쩐지 좀 재능 낭비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들기도 한다.

세미, 영민, 예은 등 주요 캐릭터의 디자인도 잘 뽑힌 편이고. 본편에서 세미의 리액션도 귀엽게 잘 나온다.

결론은 평작. 슈퍼 파워를 지닌 여주인공이 정체를 숨기고 보통 남자 주인공과 연애하는 발상 자체는 관련 작품이 몇 개 나온 상태라 새롭지는 않지만, 남녀 주인공 캐릭터의 관계와 갈등 요소를 잘 만들었고 캐릭터 운용력이 좋으며 준수한 작화가 뒷받침을 해줘서 캐릭터물로선 괜찮은데.. 본편 스토리의 핵심 요소인 슈퍼 파워 개그가 오버 성향이 너무 짙어서 좀 따라가기 힘든 구석이 있고 설정의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스케일이 큰 건지, 작은 건지 애매한 작품이다.

옛말에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는데 본작은 오바스러운 부분이 거기에 해당해서 개그와 설정의 밸런스에 좀 더 신경 써서 덜 오바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


덧글

  • 잠본이 2016/10/23 00:45 #

    섬나라 만화에선 오카자키 츠구오의 '두근두근 하트비트'(1986)나 이하라 유지의 '유키노 스크램블'(1994)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패턴이군요. 절로 관심이 생겨나는~
  • 잠뿌리 2016/10/24 00:31 #

    최근 섬나라 만화라면 레이디 저스티스가 떠오르네요. 작중 지상 최강의 여주인공이란 설정이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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