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GT] 몬스터 크래커 (2015) 2019년 웹툰



2015년에 나지 작가가 코믹 GT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19화(33화)로 완결된 퇴마 만화. 2015년에 루리웹에 나지 작가가 올렸던 작품인 ‘요괴 잡아요’의 정식 연재판이다.

내용은 가슴만 크고 맹한 구석이 있어 전학 온 첫날부터 같은 반 미호한테 찍혀서 빵셔틀이 된 것도 모자라 몰매를 맞고 학교 뒷산에 있는 구덩이에 떠 밀려진 한서린이 밤이 될 때까지 방치되어 있던 중. 구덩이 바닥에 묻힌 500년 묵은 항아리의 봉인을 풀어 요괴들이 빠져 나갔는데.. 뒤늦게 백호의 모습을 한 산신령을 만나 요괴들을 다시 봉인할 수 있는 건 봉인을 푼 사람 밖에 없다고 해서 산신령에게 종속된 창귀와 함께 퇴마행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요괴를 퇴치하는 퇴마물로 남녀 주인공이 페어를 이루어 활동하는데 남자 주인공 창귀가 요괴를 쓰러트리고 요괴의 혼이 담긴 구슬이 나오면 여자 주인공 한서린이 오함마의 형상을 한 봉인구로 내리쳐 항아리에 봉인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창귀가 전투, 서린이 봉인을 맡아서 확실한 역할 분담이 되어 있지만.. 창귀는 호전성이 너무 강하고, 서린은 반대로 너무 심약하게 나와서 전투의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는다.

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게 빙의 합체로, 영혼체인 창귀가 실체를 가진 요괴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기 위해 살아있는 서린의 몸에 빙의하여 싸우는 것인데 이건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었다.

서린이 빵셔틀에 울보지만 언젠가 성장을 해서 약한 성격을 극복하는 건 거의 약속된 전개에 가까운데, 거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전투적인 부분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어서 남녀 히로인 퓨전으로 해결을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창귀는 처음에 서린을 매몰차게 대하고 100일 안에 귀신 사냥을 끝마치지 못하면 서린의 목을 따 버리겠다고 위협할 정도로 성질 더럽게 나오다가, 서린의 성장과 활약을 지켜보고 함께 하면서 점점 마음을 열어 콤비로서의 우정을 다지니 캐릭터 관계에 확실한 진전이 있다.

학교에서 서린을 가혹하게 괴롭히던 미호가, 창귀와 서린의 빙의 합체 버전에 홀딱 반하는 전개도 흥미로운 설정이었다.

하지만 스토리를 풀어가는 게 능숙하지 못해서 좀 붕 뜬 캐릭터가 있고, 본편 자체가 조기종결되는 바람에 회수되지 못한 떡밥도 많아서 좀 문제가 있다.

우선, 아군 진영에서는 산신령이 대형 백호와 SD 백호. 두 가지 폼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에 비해 출현도가 굉장히 낮아서 레귤러 멤버로 보기 힘들 정도고. 사건의 흑막 중 하나인 뱀선비의 이야기는 나오지도 못하고, 서린을 괴롭히던 미호, 도연도 서린을 이해하거나 화해할 계기가 마련되었는데도 뭐 이렇다 할 스토리 진전하나 없이 허무하게 퇴장해 초반부의 악랄한 모습으로만 기억될 뿐이며, 어둑시니 에피소드 끝나기가 무섭게 그 사건 현장에 갑자기 툭 튀어 나온 구미호가 최종보스화되니 후반부의 전개가 급해도 너무 급했다.

산신령의 말에 따라 서린을 돕는데 그녀를 도와주는 대가로 생전의 원수가 누구로 환생했는지 알려주겠다는 떡밥에 관한 창귀의 과거는 작품 끝까지 전혀 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이 작품의 프로트 타입 버전인 ‘요괴 잡아요’의 2화에서 창귀의 과거가 살짝 나온 걸 생각해 보면, 뭔가 준비해 놓은 것은 있는데 스토리가 조기종결되면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작화는 평범하다. 작풍의 특색은 없는데 뭔가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이 작품만의 확실한 포인트는 있다.

정확히 그 포인트는 서비스씬이고, 서비스씬의 핵심이 판치라로 나온다.

본작은 판치라씬이 유난히 많고 그 중심에 여주인공 한서린이 있는데 그게 구도상 자연스럽게 나온 게 아니라, 너무 대놓고 그린 부분이 많아서 부자연스럽다.

어떤 구도나 시점을 그릴 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판치라로 이어진다.

모 캐릭터의 페이크 데드씬 이후 하반신만 남아서 사후 경직 판치라를 선보이는 거 보면 내 상상을 아득히 초월했다. 이쯤 되면 판치라의 신기원이랄까.

그밖에 판치라 씬 나올 때마다 팬티가 바뀌고, 서린과 빙의합체한 창귀의 트렁크스 판치라 씬까지 나오는 걸 보면 진짜 판치라 빈도가 너무 높아서 문제지, 판치라의 구성 자체는 탄탄하다.

판치라 이의의 서비스씬도 종종 나오는데 속옷 노출, 반라 노출, 입욕씬 등등이지만 판치라에 비하면 분량이 적고 초반부에 몰아서 나온다. 즉, 초반부 이후의 서비스씬은 판치라 퍼레이드다.

캐릭터 디자인은 평타는 치고 최종 보스인 구미호의 인간 폼도 색기 있게 잘 뽑혔는데, 요괴 디자인 자체는 좀 미묘하다.

둔갑쥐, 그슨대, 뇌수, 어둑시니 등등 한국 민간전승에 나오는 토종 요괴들이 주로 나오지만, 요괴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일반적인 판타지의 몬스터 스타일이라서 토속적인 느낌은 잘 안 드는 경향이 있다.

결론은 평작. 여자 주인공 몸에 남자 주인공의 혼이 실려 빙의 합체하는 설정은 나름대로 괜찮았고, 남녀 주인공의 콤비적인 관계 진전을 이루고 여주인공의 성장이 확실하게 나와서 캐릭터의 밀도를 높일 만한 계기가 있었으며, 캐릭터 간의 관계 중에 흥미로운 설정도 나왔지만.. 남녀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 운용이 좀 미숙해서 피아를 막론하고 붕 뜬 캐릭터들이 있고, 스토리가 조기종결되는 바람에 작중에서 꼭 풀고 넘어갔어야 할 중요 이야기들이 잔뜩 생략되어 있어 전체적인 스토리의 완성도를 갉아먹고, 토종 요괴가 등장하는 것 치고 요괴 디자인은 일반 판타지의 몬스터 같아서 개성이 없어서 결국 구성이 탄탄한 판치라만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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