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GT] 하지파지 드로잉 (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비스트 애니메 작가가 코믹 GT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13화까지 올라온 코믹 만화.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2016 신인만화 매니지먼트 지원작이다.

내용은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 학습을 빡세게 하는 남녀 고등학교에서 합법적으로 야자를 쨀 수 있는 게 동아리 활동이라, 새로 신설된 웹툰 창작 실습 동아리가 가입 1순위로 꼽혀 야자 땡땡이라는 불순한 목적을 가진 가입자가 쇄도한 상황에, 올해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정찬성이 우연히 웹툰 창작 실습 동아리 부원인 유채린과 부장 윤나래와 만났는데.. 동아리 활동 지속을 위한 공모전 입상을 위해 완성해야 될 원고에 컬러 채색을 해야 하는데 그래픽 툴을 다루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고, 그림툴 지식을 가지고 도와줬다가 동아리에 가입해 30일 뒤 공모전을 목표로 웹툰을 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 스토리의 목표는 웹툰 창작 실습 동아리 존속을 위해 30일 뒤에 열리는 웹툰 공모전 입상이고 그것을 위한 웹툰 원고 완성이다.

그런데 사실 웹툰 제작의 묘사는 그렇게 디테일하지 않아서 본격 웹툰 제작 만화를 표방하기는 좀 무리가 있다.

사실 웹툰 제작보다는, 웹툰을 그리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췄고 메인 장르도 학원물이다.

캐릭터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동아리 부원의 수는 적지만 각자 확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주인공 찬성은 동아리 부원 중 유일하게 그림툴 사용자로서 특기 분야가 있고 채린에게 호의를 갖고 있어 가끔 유혹에 약해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아리 내 상식인 포지션을 맡고 있다. 항상 남을 돕다가 호구 취급당한 전력이 있어 몸을 사려도 일단 한 번 도우면 확실히 돕는다는 성격의 소유자로 주인공으로서의 행동력도 충분히 갖췄다.

부장인 나래는 약간 괴짜지만 숨은 실력자로서 나름대로 속뜻기 깊어 부원들의 케미를 신경 쓰고, 부원인 채린이는 교내의 아이돌로 인기가 많지만 남에게 마음을 닫고 살아온 쿨데레지만 허당끼가 있다.

찬성은 나래에게 호감이 있고, 나래도 찬성 덕분에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캐릭터 간의 관계가 진전을 이룬다.

캐릭터의 포지션 확립, 캐릭터 간의 케미, 관계 진전 등을 보면 캐릭터 운용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웹툰 제작 묘사의 디테일이 떨어져 아직 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느낌을 주지 못해 각 캐릭터가 웹툰 제작에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활약을 하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메인 소재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앞으로의 관건이다.

줄거리나 메인 소재상 웹툰 제작 활동이 본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그걸 충분히 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장르와 메인 소재의 차이가 있으니까, 시마모토 카즈히코의 ‘불타라 펜’, 오바 츠구미/오바타 타케시의 ‘바쿠만’ 정도로 작업을 디테일하게 묘사할 필요까지는 없는데 그래도 최소한의 웹툰 제작 작업 전후과정 묘사가 필요한 것 같다.

작품 자체가 개그 색깔이 짙은데, 작가가 개그 성향과 좀 맞지 않은 듯 하이텐션일 때가 있어 좀처럼 따라갈 수 없을 때가 있고, 개그물로서 웃음이 빵빵 터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른 작품의 패러디가 종종 나와도 과하지는 않아서 패러디 의존도가 낮고, 작중 캐릭터의 설정을 기반으로 한 개그를 주로 치기 때문이다.

다만, 프로 레슬링 패러디 개그는 좀 그랬다. 존 시나까지는 ‘세나’의 이름 개그로서 이해는 가는데 언더데이커는 영 아니었다.

작화는 평범하다. 개그물이라서 어깨에 힘을 빼고 그리는 느낌이 전해진다. 개그물이란 걸 감안하고 보면 별 문제가 없다.

작가의 전작 브루탈 가든이나, 평소 블로그에 올리는 그림들을 보면 제복 페티쉬 어필 요소가 강한데 본작에선 그걸 자중한 듯. 교복 일변도로만 나오고 특수 제복은 작중 나래가 찬성을 낚을 때만 가끔씩 나온다.

나래와 채린의 캐릭터 디자인은 컨셉에 맞게 무난히 뽑혔다. (나래는 귀여움을 담당하고 채린은 색기 및 코스츔을 담당하고 있다)

결론은 평작. 웹툰 제작이 메인 소재인데 거기에 관한 묘사의 밀도가 떨어져서 소재 활용적인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캐릭터물의 관점에서 보면 웹툰 동아리 부원 캐릭터들이 각자 확실한 포지션이 있고 고유한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캐릭터 간의 케미를 이루고 관계 진전을 해 나가서 캐릭터 운용은 좋은 작품이다.

캐릭터는 이미 갖춰져 있으니 그것을 바탕으로 웹툰 제작 소재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서 스토리를 진행하면 재미의 포텐이 터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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