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패치] 몽환전사 바리스(夢幻戦士ヴァリス.1991) 2019년 한글 패치 게임




1986년에 일본 텔레네트의 게임 개발팀 울프팀에서 PC8801, MSX용으로 만든 게임을, 1991년에 같은 회사의 제 1 개발 사업부인 라이오트에서 메가드라이브판으로 이식한 게임. 스토리 연대적으로는 바리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지만 오리지날 작품으로부터 5년 후에 이식 발매된 것으로 ‘바리스 3(1990년 발매)’보다 더 뒤에 나왔다.

내용은 평범한 여고생 유코가 비오는 어느날 상점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마물의 습격을 받아 위험에 처했을 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와 함께 불쑥 나타난 검을 들고 싸우다가 몽환계로 소환되어 몽환계의 여왕 바리아로부터 바리스의 전사로 선택되어, 빛의 힘의 근원을 판타즘 쥬얼리에 가두고 직속 부하인 암흑오사신에게 나누어 주어 지키게 해서 어둠의 힘인 베칸타를 증폭시켜 빛과 어둠의 균형을 무너트린 암흑계의 왕 로그레스를 물리치러 떠나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방법은 좌우 이동에 A버튼은 슬라이딩. B버튼은 공격. C버튼은 점프. ↑+A버튼은 하이 점프. ↑+B버튼은 마법 사용. ↓+C버튼은 디딤대/단차 내려가기. 스타트 버튼은 마법 셀렉트다.

공격의 기본은 칼질과 칼질을 할 때 나가는 총탄이다. 칼질 자체에도 공격 기능이 있지만 명중 판정이 안 좋아서 칼질할 때 나가는 총탄에 더 중점을 뒀다.

총탄은 최대 3단계까지 파워업할 수 있고, 매 스테이지마다 하나씩 새로 나와서 총 5개의 무기가 등장하는데 4방향 확산형 총탄인 4-웨이, 단방향 강화 레이저, 자동 추적 화살, 전방위 커터, 닿으면 폭발하는 수류탄 등이 있다. 총탄 나가는 것만 보면 거의 슈팅 게임 감각이다.

주의할 점은 새로운 총탄을 입수해 현재 사용하는 총탄이 바뀌면서 강화 단계가 리셋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 보스전을 앞두고 총탄을 바꾸면 낭패를 본다.

마법은 먼저 스타트 버튼을 눌러 목록창을 열어서 마법을 선택, 활성화시켜 실시간으로 사용한다. 적 보스를 쓰러트리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마법의 종류가 1개씩 늘어난다.

어스퀘이크는 땅이 흔들리는 전체 공격 마법, 아이스 페더는 좌우로 얼음 뭉치를 쏘면 그게 깃털로 확산되는 확산 공격 마법, 플레임 링은 불꽃이 유코 주위를 돌며 배리어 역할을 해주는 방어 마법, 토네이도는 좌우로 회오리가 뻗어나가는 측면 공격 마법. 기가 썬더는 화면 곳곳에 천둥이 내려치는 전체 공격 마법. 데스 플래쉬는 섬광이 번쩍이는 전체 공격 마법이다.

각 마법당 MP 소모율이 다르다. HP, MP는 게이지 칸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숫자로 환산하면 32가 최대치다.

무기/HP/MP 회복 아이템은 스테이지 곳곳에 고정되어 있는 포인트를 파괴해 입수할 수 있는데 출현 빈도가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점프는 방향 버튼과 점프를 함께 눌러 하이 점프를 기본 지원하고 점프 높이도 상당해서 시원스럽게 뻗어 올라가지만.. 높이만 높지, 전진하는 폭이 좁아서 약간 답답한 구석이 있다. 앞으로 점프를 하면 포물선을 그리며 나아가야 하는데 본작의 점프는 그 거리가 짧다.

슬라이딩은 본래 오리지날 버전에는 없던 기능인데 메가드라이브용으로 나온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바리스 3 때부터 추가된 기술로 그 뒤에 나온 본작에도 기본 기술로 추가됐다.

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 말고도 한 두 칸 사이즈의 디딤대 틈사이 구덩이를 슬라이딩으로 미끄러져 건너갈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슈퍼마리오로 예를 들자면 점프 한 번으로 뛰어 넘을 만한 구덩이 함정을 슬라이딩으로 몸을 날려 지나가단다는 거다.

데모 비주얼씬은 오프닝, 1스테이지 클리어 후, 5스테이지 클리어 후, 엔딩 등 총 4개가 나오는데 아주 짤막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나오고 캐릭터 대사는 텍스트 자막으로 뜬다.

데모 비주얼이 분량이나 연출이 뭔가 좀 어쩡쩡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완성판이 되는 건 1년 후에 나온 PC엔진 CD-ROM판이다. 메가드라이브판의 데모 비주얼을 베이스로 해서 움직임을 추가하고 내용을 조금 늘렸으며 풀보이스를 지원해 텍스트 자막 대신 음성이 나온다.

라스트 스테이지에서 로그레스를 처치했을 때의 씬과 엔딩 때 유코과 떠돌이 새끼 강아지를 만나 힐링 받는 씬 등이 새로 추가됐다.

바리스 1 오리지날판과의 차이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 스테이지 어딘가에 숨어 있는 보스를 찾아내 물리치는 걸 기본으로 해서 보스 캐릭터의 위치를 화살표로 가르쳐주던 것에서, 대부분의 스테이지에서 앞만 보고 직진해 끝까지 가다 보면 보스전을 치룰 수 있게 되어 횡 스크롤 액션의 느낌이 강해졌다.

다음은 오리지날판에서 스테이지 패스워드를 지원해 세이브 기능을 대체했는데 본작에서는 그걸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픽은 아무래도 오리지날판으로부터 5년 후에 나왔고 콘솔로 이식됐기 때문에 더 좋아졌고, 조작감도 시리즈 3번째 작품 이후에 나온 만큼 더 나아졌다. (특히 슬라이딩 기능 추가된 게 좋다)

하지만 사실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오리지날판보다 나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좀 불편한 점이 있다. 공격 판정이 나쁜 것에 비해 적 보스의 맷집이 너무 높다는 것. 그리고 피격 당할 때 한 바퀴 구르는 리액션의 번거로움과 점프 전진 거리가 좁은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오리지날판인 바리스 1은 게임성으로 각광받기 보다는, 게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업적을 몇 가지 남겨서 유명하다.

미소녀 게임이란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80년대 당시에 미소녀 여전사가 주인공으로 나온 첫 게임이자, 비키니 아머를 일본 게임 업계에 정착시켜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80년대 당시 판타지계 서양 일러스트에서 비키니 아머 여전사가 자주 나온 반면. 일본 게임 쪽에서는 그런 걸 전혀 다루지 않았는데 이 작품이 첫 시도를 한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오리지날판보다 1년 앞선 1985년에 나온 OVA '환몽전기 레다'가 원조 일본 비키니 아머 여전사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장르적 차이가 있긴 하나, 여주인공 요코가 평범한 여고생인데 이세계로 차원이동해 비키니 아머를 입고 싸우는 여전사가 되는 캐릭터 설정과 기본 줄거리가 바리스 1에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환몽전기 레다의 요코, 바리스의 유코, 드래곤 퀘스트 3의 여전사가 80년대 일본 게임 비키니 아머 여전사의 트로이카다)

본작은 일본 미소녀 게임의 시조로 불리게 됐고, 본작의 여주인공 아소 유코는 당시 큰 인기를 끌고 오프라인에서 팬클럽이 결성될 정도였으며, 1989년에는 아소 유코의 이미지 걸을 뽑는 미스 유코 콘테스트가 열리기까지 했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글화팀 자일리톨에서 100% 한글화했다. 데모 비주얼씬의 텍스트 대사 전체와 엔딩 스텝롤까지 꼼꼼하게 한글화를 다 했다.

스토리 자체는 현대의 여고생이 이계로 소환되어 싸우는 차원이동 판타지라 특색이 없지만, 유코와 레이코의 이야기는 볼만하다.

유코의 친구 레이코가 중간 보스로 나왔다가 패배한 후. 꼭꼭 숨기고 있던 본심을 밝히고 유코와의 우정을 확인한 뒤 죽음을 맞이해 유코가 레이코의 머리띠를 거두어 자신의 손목에 메고 로그레스 타도를 부르짖는 데모 비주얼씬이 비장미가 넘치며 사실 그게 본작의 핵심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유코가 몽환계의 여왕 바리아에게 소환된 뒤 몹시 당황하며 돌려 보내달라고 하는 걸, 그런 반응을 보인 게 어둠에 물든 거라느니, 뭐라느니 하면서 닥치고 로그레스나 깨부수라면서 사라졌던 걸 생각해 보면.. 로그레스 타도의 동기 부여를 주어 주인공으로 각성시킨 건 레이코의 죽음이다.

결론은 미묘. 분명 오리지날판보다는 그래픽, 조작감이 더 나은 편이지만 나온 PC엔진 CD-ROM판이 바리스 1의 완성작이라고 할 만큼 수작으로 나왔기 때문에 완성판이 나오기 전의 시험판 같은 느낌으로 어딘가 2% 부족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에는 치트키가 존재한다. 1P 컨트롤러의 스타트 버튼을 눌러 일시 정지시킨 다음, 2P 컨트롤러의 →+A+B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HP와 MP가 전부 회복된다.

덧붙여 바리스 1 패미콤판의 프로모션 애니메이션 CM을 제작한 사람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애메이션 첫 감독작이다.

추가로 바리스의 제작사 일본 텔레네트는 훗날 경영난에 시달려서 바리스 시리즈의 판권을 매각했는데 그걸 사간 게 성인 게임 메이커 EANTS로 2006년에 바리스 시리즈의 주역인 유코, 레이코, 참, 바르나 등의 관점에서 그려진 에로 게임 ‘바리스 크로스’를 만들어 오리지날판의 초기 캐릭터 디자이너와 원작 게임의 팬들에게 지탄 받았고 해당 게임의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었다. (EANTS는 바리스 뿐만이 아니라 일본 텔레네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쿠스 시리즈의 판권도 사가 ‘아쿠스 크로스’라는 에로 게임도 만들었다)

일본 텔레네트는 바리스 크로스가 나온지 1년 후인 2007년에 도산했다.

일본 미소녀의 시조로 시대의 초석이 된 바리스가 에로 게임이 되어 최후를 맞이하다니 비극적이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6/10/11 19:36 # 답글

    확실히 저 메가드라이브 판은 원본에 비해 많은 부분이 칼질당하고 바뀌었죠. 좀 더 가정용게임기 수준답게 각 화의 일러스트도 잔인한 것은 배제하고 게임 난이도도 단순화 시켰습니다.

    나중에 나오는 바리스 스리즈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메가드라이브 이식작이었죠. 원본인 MSX판이나 나중에 MSX나 PC9801버전의 바리스 2는 가정용게임기 버전과는 달리 상당히 퍼즐적인 요소가 많았고, 여자 캐릭이라 하더라도 과감히 벗기고, 썰고, 피 튀기는 장면을 그대로 일러스트로 넣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의외로 저 게임이 바리스 스리즈 중에 최초의 한글화 버전이었군요!
  • 잠뿌리 2016/10/12 09:50 #

    저 작품이 가정용 게임에 맞게 어레인지된 건 1년 전에 발매한 바리스 3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기본 스타일이 바리스 3처럼 바뀌었지요. 바리스는 사실 원본이 PC8801판이고 MSX판도 이식작입니다. MSX판은 원작에 비해서 스테이지가 5개로 줄어들었죠. 국내에서는 바리스 1 한글화를 필두로 바리스 3, SD 바리스, 바리스 2 등이 속속들이 한글화됐지요.
  • 역사관심 2016/10/12 03:08 # 답글

    뭐든 에로화나 오타쿠화시켜버리는 2000년대 이후의 게임/애니계...정말 별로네요.
  • 잠뿌리 2016/10/12 09:51 #

    다른 게임도 아니고 하필이면 이 게임을 에로 게임으로 만들어 시리즈 명맥을 끊어버린 건 심했습니다.
  • 다크스타 2017/02/24 03:34 # 삭제 답글

    오죽하면 왕년에 아이돌이 av배우가 됐다고 비유까지 했을까요??
  • 잠뿌리 2017/02/24 12:29 #

    비참한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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