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GT] 완력소녀마리 (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잔 작가가 코믹 GT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33화까지 올라온 코믹 액션 만화.

내용은 2017년에 서울 특별시가 범죄자와 괴물이 판치는 무법지대가 됐는데 용산구 이태원에서 언니 김소피아와 단둘이 평화롭게 사는 김마리는 폭력을 싫어하는 어린 소녀지만 실은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로 어릴 때부터 언니로부터 훈련을 받아 다 때려 부수는 최강자인데 전국 최악의 똥통 학교로 유명한 햇님 초등학교에 전학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너 표지만 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을 텐데, 본작의 장르는 바이올런스 액션물이다. 정확히, 하라 테츠오의 북두신권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가 인류 최악의 우범지대고 햇님 초등학교는 그중에서 가장 악명 높은 곳으로 무력이 지배하는 사회라서 진급과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힘의 증명이 필요하고 학년도 힘의 서열로 정해지는 곳이고, 학교 선도부는 최악의 범죄자 집단으로 갖은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게 주요 배경 설정이다.

여주인공 마리가 속한 1학년 반은 하루하루 무사히 보내는 것조차 힘든 최하위층 계급에 속해서 반 아이들이 마리를 구세주라 부르며 자신들을 구원해달라고 매달리면서 본격적인 선도부와의 대립이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세기말 패자 구세주 전설의 왕도 지향적 전개지만.. 문제는 여주인공 캐릭터에 있다.

본작의 여주인공 김마리는 밀짚모자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엄청난 완력을 가지고 있어 싸움을 잘하는 강자고, 친언니인 소피아도 학교 일진회 회장 출신의 전설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사건의 흑막에게 주목 받게 되는데, 정작 마리 본인은 폭력을 싫어하고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사건에 휘말리고 있어 위치가 좀 애매하다.

마리가 열 뻗치면 다 때려잡는 전개가 기본인데 캐릭터 비중만 놓고 보면 분명 스토리의 중심에 있긴 하나,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고 사건에 휘말리기만 한다.

본편 스토리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도 딱히 없고, 어떤 목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새 학교로 전학을 간 게 전부이며, ‘이 학교 좀 이상하다. 난 아무런 상관없고 시끄러운 일은 딱 질색이지만 나 건드리면 다 뒈진다.’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데 능력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이라서 혼자 붕 뜬 채 스토리와 겉돌고 있다.

속공 생도회로 잘 알려진 오가와 마사시의 ‘풍림화참’에서 전교생이 능력자로 구성되어 오직 강자만이 인정받는 타케다 공고로 전학 온 여고생 토키코가 무방패란 마법 세일러복의 소유자로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에 섞이지 못한 채 개인플레이를 하는데, 실제로는 외로움을 잘타고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전학을 온 것으로 다른 능력자 학교의 침공과 교내 흑막의 책략에 빠져 위기에 처했을 때 같은 반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진정한 학급의 리더이자 학원내 사천왕에 등극해 강한 힘+숨겨진 속마음+갈등 해소+성장의 태그로 잘 어우러졌는데.. 본작에서는 그런 스토리의 진전과 성장 요소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외자처럼 나오니 뭔가 주인공의 방향성을 잘못 잡은 것 같다.

마리 이외의 주변 인물도 마리의 친구라고 할 만한 조연 캐릭터가 아직까지 없다는 게 좀 캐릭터 볼륨적으로 아쉽다.

마리의 부하 빨강과 파랑은 일본 민담에 나오는 아카오니/아오오니의 뿔만 제거한 버전 같은데 부하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별로 존재감이 없다. 병아리반 반장은 마리와 대립각을 세우지만 나왔다 하면 맨날 쳐 맞기만 하고, 병아리반 담임 창수는 뭔가 아는 게 있고 숨기는 것도 있지만 나올 때마다 사람 패기만 해서 사이코 패스 같으며, 그 이외에는 존재감이 없어서 레귤러 멤버가 갖춰지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 밖 캐릭터인 마리네 언니 소피아만이 존재감을 과시하며 자기 분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도 본편 스토리는 멀쩡하다.

선도부와 일진회가 대립 관계에 있고, 마리가 선도부의 타겟이 된 가운데 가족력 때문에 일진회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은 상태에서 병아리반 아이들이 등을 떠미는 바람에 저학년 혁명 리더가 되는 등등 갈등 관계가 명확해서 나아갈 길이 보인다.

작화는 미려하지는 않지만, 개성은 뚜렷하다.

마리, 소피아 등 주요 여자 캐릭터들은 귀엽게 그리는 반면. 선도부 일당과 병아리반 학생 중 개그/약자 캐릭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캐릭터는 험상궂게 그려서 극과 극을 달리는데 그게 특별히 이질감을 주지 않고 잘 맞는다.

주요 캐릭터가 겉모습은 귀여워도 싸울 때나 폭력을 행사할 때는 다른 캐릭터들과 똑같이 살벌하게 묘사를 해서 그렇다.

캐릭터 외모도 인간 같지 않은 애들이 많아서 컨셉이 겹치는 일 없이 다양하게 그려진다.

액션 연출은 물리적 타격을 가할 때의 피격씬이 꽤 박력 있게 그려진다.

눈알이 튀어나오거나 팔이 잘리고 사람 머리에 홈이 파일 정도로 심하게 패는 등등. 피격 당한 순간의 고어 수위가 생각보다 좀 있다.

결론은 평작. 세기말 구세주 전설을 모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재구성한 것으로 주인공 캐릭터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것 치고 너무 부외자 같은 태도를 보여 혼자 붕 떠 있어 방향성을 잘못 잡은 느낌을 주지만, 본편 스토리의 갈등 관계가 명확해 구성은 탄탄하고, 작화가 개성적이며 피격 시의 연출이 박력 있고 고어 수위도 좀 있어서 바이올런스 액션에 충실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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