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다구 화이터 1탄: 루이스 행성의 침략자 (1992) 아동 영화




1992년에 왕룡 감독이 만든 아동 영화. 깡다구 화이터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몇 년 전 폭탄테러로 아버지인 백탄 형사를 잃고 그 자신도 사고를 당했다가 특별 수사본부 의료진에 의해 사이보그로 재탄생해 간담 변신 능력을 얻어 일명 깡다구 화이터. 백일탄과 그의 동료인 천재 탐정 겸 사이보그 백이호와 와룡 형사, 삼손 형사과 함께 루이스 행성에서 온 로드 일당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의 주인공 백일탄 배역을 맡은 배우는 허성태로 왕룡 감독의 1990년작 한국산 드래곤볼 실사판의 손오공 배역을 맡은 바 있다.

작중 백일탄의 머리 스타일은 허성태가 드래곤볼 실사판에 손오공으로 나왔을 때의 바짝 올린 옆머리를 살짝 아래로 내린 느낌으로 수정했다.

당시 아동 영화가 흔히 그렇듯 표절을 많이했는데 본작에서 표절한 요소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본작의 악당인 로드 일당의 복장이 드래곤볼의 샤이어인 전투복이란 거다. 로드는 대머리에 콧수염을 기르고 있어 드래곤볼의 네퍼를 연상시키는데 네퍼가 근육질인 반면 로드는 보통 체형이라서 네퍼랑 비교하면 엄청 슬림하다.

두 번째는 주인공 백일탄의 무기인 간담 레이저, 간담 돌개바람은 1990년에 나온 일본 특촬물 ‘특경 윈스펙터’의 최강 무기인 기가 스트리머를 베낀 것이다.

간담 돌개바람 총 모형은 기가 스트리머 완구를 아예 가져다 썼고, 극후반부에 간담 레이저 총과 간담 총=간담 돌개바람 등 두 정의 총을 하나로 합체시켜 사용할 때 나온 합체 연출과 방아쇠 당기는 부분까지의 영상을 특경 윈스펙터에 나온 영상을 짜깁기한 것이라서 표절을 넘어선 도작을 했다.

세 번째는 이 작품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간담 변신이다. 작중 백일탄이 보라색의 SD 간담으로 변신해 악당들과 싸우는 것이다.

오프닝 주제가에도 간담 언급이 많고 타이틀 커버 중앙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거 보면 비중은 높은데 작중 활약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일단, 간담으로 변신하면 리얼 사이즈가 아니라 SD 사이즈 간담이 놀이동산 인형 수준으로 크기만 커진 거다.

생긴 것 자체는 오리지날 건담은 RX-78보다는, 오히려 사이코 건담 2에 가깝다. 바디 컬러가 보라색인 것도 그렇고 얼굴의 입 부분이 묘하게 홀쭉한 게 사이코 건담에 SD 건담 동고 있는 눈동자를 그려 넣은 느낌인데 되게 이상하다. 한때 화제가 됐던 중국산 세이버 피규어 같은 느낌이랄까.

팔이 너무 짧아 주먹질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삐리비리비리~ 삐리비리비리~ 라고 의성어를 소리 내어 말하면서 가오만 잡지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

애초에 사지 멀쩡한 인간하고 숏팔/숏다리에 신체 구조상 다관절 움직임이 불가능한 SD 건담이 인간과 동일한 크기가 되었다고 해도 맨손 격투로 싸운다는 게 매우 무리한 설정이다.

실제 주인공 백일탄은 간담으로 변신한 뒤에는 로드의 부하 하나 못 잡고, 간담의 공격이 적중하는 것도 상대가 그냥 다가와 맞아주는 수준이라 격투의 치열함이 전혀 없는데다가, 정작 인간 모습을 했을 때는 간담 총을 소환해 악당들을 물리치니 간담 폼보다 인간 폼이 더 강하다는 촌극을 빚는다.

백이오 같은 경우 천재 탐정으로 셀프 소개했다가 중반부에 서장이 소개해줄 때는 뜬금없이 사이보그 설정이 추가로 붙어서 후반부에 로드와의 대결 때 갑자기 사이보그 변신을 해서 간담으로 변신한 백일탄과 페어를 이루어 로드와 맞대결을 한다.

백일탄과 함께 이 대 일로 로드를 공구리치지만 격투 부분에서 상대가 안 되다가, 갑자기 백이오가 검을 소환. 간담 백일탄이 간담 캐논을 소환해 합동 공격을 날려서 단 1초만에 로드를 박살내서 액션씬이 진짜 소드마스터의 정점을 찍는다.

감독인 왕룡이 무술 감독 출신인 만큼 격투 액션의 비중이 높은데 백일탄을 제외한 백이오, 삼손, 와룡 등 주변 인물이 로드의 부하들과 일 대 일로 싸우는 장면에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이들이 잘 싸우는가 싶다가 로드의 부하들에게 처참하게 발리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여줘서 액션씬인에도 불구하고 극 전개가 엄청 늘어진다.

액션씬도 완전 설정 무시에 구성 자체가 난잡하기 짝이 없는 게, 외계인인 로드 일당은 뭐만 하면 자꾸 특유의 포즈를 취하고 뜬금없이 일당 셋이 서로의 어깨에 발을 딛고 올라가 인간 탑을 쌓았다가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내려오는가 하면, 외계인들이라서 비행 능력과 광선 발사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일탄 일행과 싸울 때는 그냥 주먹질만 하고. 심지어 와룡과 일 대 일 대결을 펼친 로드는 땅바닥에 붙은 불을 발로 차 불꽃 파편을 휘날리는 와룡을 따라하면서 치졸한 싸움을 이어 나간다.

액션 씬 중에 유일하게 인상적인 게 있다면 백이오와 삼손이 로드의 부하들에게 얻어맞을 때 허리 쪽으로 거꾸로 양다리를 붙잡혀 리버스 자이언트 스윙을 당하다가, 내던저진 순간 수직 상승하자 그걸 다시 잡아 어깨에 들쳐 메고 에어 플레인 스핀으로 빙글빙글 돌다가 무슨 대설산 오로시마냥 회전 회오리 던지기로 쳐 날려진 거다.

아무리 아동 영화라지만 뭔가 정말 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콤비네이션 액션이 나와서 기억에 남는다.

스토리는 완전 엉망진창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순서가 잘못됐다.

주인공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인트로에 나오는 게 아니라 텍스트 한 컷으로 퉁 치고 지나가, 도입부에 갑자기 외계인 도망자와 추격자가 나타나 서로 싸우는 게 나오더니. 백일탄 일행은 단체로 휴가를 받아 야유회를 떠나 보트 타고 낚시 하고 노는 것만 줄창 나오다가 우연히 외계인과 조우해 싸우면서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신입 멤버인 백이오를 특별 수사대 멤버들에게 소개하는 것과 루이스 행성의 침략자 로드 일당의 지구 침략 이유 등이 스토리 초반부에 나왔어야 하는데 생뚱 맞게 스토리 중반부에 나온다.

스토리 구조도 지나치게 단순하다.

외계인이 친구 침공<백일탄 일행 야유회<지구 침공 소식을 뒤늦게 들은 백일탄 일행<외계인을 찾아가 맞서 싸움<외계인 처치하고 승리!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돼서 단순히 ‘외계인이 나타났다/외계인을 물리친다’ 이걸로 끝나서 스토리란 게 아예 없다시피 하다.

최소한 외계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다루었다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그게 전혀 없이. 외계인이 강원도 속초에 나타나 날뛴다는 정보만 가지고 찾는 과정을 스킵하고 바로 외계인 일당과 맞짱 뜨는 걸로 넘어가니 디테일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놀라운 건 이렇게 스토리가 없는 작품이 무려 시리즈화되서 3탄까지 나왔다는 거다. 아무리 봐도 망할 게 뻔한 작품인데 어째서 시리즈화됐는지 모르겠다.

결론은 비추천. 작품 자체는 완전 괴작으로 실사판 드래곤볼 손오공의 자가복제에 SD 건담, 샤이어인 전투복 표절에 특경 윈스펙터의 기가 스트리머 도작 등등 무분별하게 베낀 것부터 시작해 시원치 않은 액션씬과 실컷 쳐 맞다가 단 1초만에 최종 보스 때려잡는 급전개 엔딩, 엉망진창 진행 순서, 놀거나 싸우는 것 말고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스토리가 더해져 최악의 결과물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화된 어처구니없는 졸작이다. 왕룡 감독의 작품 중에서 최악의 흑역사라고 봐도 무방한 작품이다.


덧글

  • 이굴루운영팀 2016/09/27 21:05 # 답글

    덤으로 주인공이 형사고 아버지가 어쩌고 설정은 소년형사 라는 모 만화 에서 이름까지 그대로 가져왔죠
  • 잠뿌리 2016/09/28 22:50 #

    안 베낀 것이 없이 다 베꼈네요.
  • 무지개빛 미카 2016/09/27 21:19 # 답글

    건담 입이 매우 흉측해요. 내가 아는 건담은 저러치 안하!
  • 잠뿌리 2016/09/28 22:50 #

    포스터에만 저렇게 나온 것 같습니다. 저 포스터의 건담은 따로 그려넣은 거고. 실제 영화에 나온 건담은 더 구립니다.
  • 소시민 제이 2016/09/27 22:32 # 답글

    저기 우하단에 나온 애새낀지 늙다린지 모르겠는데.

    대갈통이 나루호도랑 비슷합니다?
    (왠지 나루호도 머리가 대칭으로 만들어진거?)

    이미 건담을 괴수로 만들었을때부터 이 똥덩어리에게 예절 차리는거 관두었음.
  • 잠뿌리 2016/09/28 22:51 #

    우측 하단에 나온 게 주인공 백일탄입니다. 왕룡 감독의 이전작인 실사판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으로 나왔을 때 모습에 양복만 입혀서 재탕한 거지요.
  • 시몬 2016/09/28 01:02 # 삭제 답글

    과연 한국영화사상 최대의 괴객다운 영화랄까...

    왕룡감독님이 배우로 활동하실 땐 엄청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 잠뿌리 2016/09/28 22:51 #

    왕룡 감독은 배우/무술 감독으로 활동할 때까지만 리즈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 놀이왕 2016/09/28 09:36 # 답글

    저 영화가 3부작으로 만들어졌는지라 2부 최면술의 여왕 뷰티, 3부 흑룡파 일당과의 대결도 나왔는데 제대로 보시려면 3-2-1 이 순서대로 보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3부에서 와룡 형사가 흑룡파 두목 코브라를 쫓던 와중에 친구와 놀던 백일탄과 처음 만나고 오프닝에서 언급하던 백일탄의 과거사가 나오는건 물론 극중 백탄 형사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 테러범들과도 싸우는 내용인지라 3부는 깡다구 화이터 비긴즈라 할수있고 2부에서는 백일탄이 잡았던 폭탄 테러범들의 배후이자 백탄과 악연이 있는 고릴라 일당이 나오며 형사들이 그들을 추격하던 도중 백이오와 처음 마주치기도 합니다.
    즉 한편의 영화로 비유하자면 3부가 초반부 2부가 중반부 그리고 1부가 후반부로 나뉘어진다고 볼수있죠.
  • 잠뿌리 2016/09/28 22:52 #

    시리즈 순서도 잘못되었나보네요. 3부작인데 3탄부터 거꾸로 봐야한다니 황당합니다.
  • 오행흠타 2016/09/29 08:02 # 삭제 답글

    기뉴 특전사 복장을 당당하게 써먹은 모습에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왕룡 감독 영화라 그런지 특수효과 장면보단 격투하는 장면이 더 나았고요.

    백일탄 역의 허성태씨 근황이 궁금했는데 모 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체육 쪽인듯 합니다.(네이버 출저)
  • 잠뿌리 2016/09/29 17:32 #

    격투하는 장면도 사실 좀 엉성합니다. 정확히는, 개그 욕심이 지나쳐서 제대로 된 격투도 나오지 않았고, 격투의 열을 올리기엔 그냥 백일탄, 이백오가 간담/사이보 변신해서 필살기 쓰면 끝나는 구조라서 악당을 맨주먹으로 때려잡는 씬이 없지요.

    본작의 아역 배우가 지금은 체육 교사가 됐다니 건장하게 잘 성장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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