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고스트볼의 비밀(2016) 2020년 애니메이션




2016년 7월부터 투니버스에서 방영을 시작한 국산 아동용 공포 애니메이션.

내용은 하리네 가족이 귀신이 나오는 장소로 유명한 신비아파트 444호에 새로 이사를 왔는데 하리와 두리 남매가 꼬바 도깨비 신비가 먹던 엿을 빼앗아 먹은 후부터 귀신을 보기 시작하고, 신비로부터 귀신들을 승천시켜주면 한 가지씩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귀신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고스트볼을 받고서 각종 귀신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2014년에 투니버스에서 총 2화 분량으로 방영된 파일럿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444호의 정식 방영작이다.

신비아파트 44호 때는 아파트 자체가 고스트 스팟이고 아파트에 출몰한 귀신을 승천시켜주는 내용이었는데, 본작에서는 아파트 외에 학교와 도시 곳곳에서 발생한 귀신 사건에 휘말리게 돼서 스케일이 한층 커졌다.

두리, 하리 남매가 2살 더 많아지고, 신비의 무기가 삼각 부메랑에서 신호등 모양의 사각진 방망이로 교체됐으며, 캐릭터 디자인이 좀 더 디테일하게 변한 것 등등 자잘하게 바뀐 부분도 좀 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자 본작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건 바로 고스트볼이다. 1화 마지막에 신비가 구하리, 구두리 남매에게 준 아이템으로 손목에 끼는 팔찌 팔찌에 고스트볼을 장착해 귀신을 소환해 도움을 받는 것이다. 귀신 소환 이외에 신비 소환 기능도 겸하고 있다.

이 부분이 본작의 핵심 요소이자 어필 포인트지만, 동시에 레벨 파이브의 요괴워치 아류작으로 만든 요소가 되어 양날의 검이 됐다.

귀신 사건을 해결해 귀신을 특정 매개체 형식의 동료로 얻어서 위급할 때 특수 장비에 장착해 소환하는 메카니즘이 동일하다. 소환할 때 장비에 매개체를 장착하는 것 뿐인데 요란한 제스쳐를 취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특히 다른 귀신 소환은 그래도 오리지날인데 신비 소환 BGM의 요괴워치 BGM과 유사해서 아류작 티가 너무 많이 난다. 요괴워치 팬들이 보면 반도의 요괴워치 열화판이라고 디스할 것 같다.

하지만 데드 카피 수준으로 베낀 건 또 아니고, 차이점도 꽤 있다.

일단, 요괴워치의 소환 매개체는 요괴 메달이고 본작은 고스트볼이다. 그리고 요괴워치는 요괴워치를 통해 발견한 요괴를 소환한 요괴로 제압하거나 사건을 해결해 메달을 받아 동료가 되는 것인데 비해, 본작에선 주인공 일행이 귀신 사건에 휘말렸다가 사건 해결 후 귀신이 무사히 승천하면 고스트볼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이때 귀신은 SD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고스트볼을 사용해 소환할 때는 본래의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 특수 능력을 발휘한다.

또 요괴워치의 요괴는 주인공 케이타의 친구로 나오고 소환할 때도 꼬박꼬박 내 친구 ㅇㅇㅇ라고 대사를 쳐주는 반면. 본작의 귀신은 위급할 때 불러내 도움을 받는 소환 아이템 취급을 받는다.

캐릭터 간의 우정이나 케미를 이루는 건 하리&두리 남매와 신비 등 레귤러 멤버에게만 해당된다.

메인 스토리는 요괴워치와 전혀 다른데 요괴워치는 요괴 소재의 일상 개그물이고 본작은 공포물이다. 아동을 대상을 했지만 공포물로서의 설정이나 연출에는 꽤 힘이 들어가 있다.

일찍이 투니버스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바 있는 학교괴담, 괴담 레스토랑 같은 정통 아동용 호러물이다. 한국에서 학교괴담과 괴담 레스토랑이 투니버스에서 방영되던 공포 애니메이션의 쌍두마차였다는 걸 생각해 보면 본작이 그 두 작품에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하다.

파일럿판이 나온 2014년에 투니버스에 요괴워치가 방영하기 시작했으니, 정식판에 요괴워치의 영향까지 추가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중에 벌어진 귀신 사건의 약 8할 정도가 슬픈 사연이 담겨 있고, 사건을 해결해 귀신이었던 영혼이 승천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그나마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점이다. (사연이 전혀 없는 에피소드도 있긴 하지만 사연 있는 에피소드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이게 어찌 보면 클리셰라고 할 수도 있으나, 적어도 학교괴담/괴담 레스토랑에선 괴기 사건 해결 때 승천하는 영혼에 대한 건 잘 다루지 않아서 차별화를 이루게 됐다.

작중에 나온 귀신 사건들이 일본 괴담에 의존하지 않고 나름대로 오리지날로 만들려고 노력한 부분도 높이 살만 하다.

마을버스, 스마트폰, 인형뽑기 기계 등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았다.

주인공인 구두리, 구하리 남매, 신비 이외에 같은 학교 친구인 김현우, 이가은 등 레귤러 멤버들이 학교괴담의 주인공 일행처럼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인다.

활약의 차이는 어느 정도 있지만, 사건에 휘말리는 쪽과 해결하는 쪽의 포지션이 딱딱 나뉘어져 있어서 캐릭터 배치와 운용은 비교적 잘된 편이다.

사건에 휘말리는 쪽은 주로 구두리와 김현우. 해결하는 쪽은 구하리와 이가은으로 여자애들은 유능한데 남자애들이 어쩐지 좀 잉여 전력이다. (하리네 부모님만 해도 어머니는 여경인데 아버지는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해 츄리닝 차림으로 집에서 노는 백수로 나온다)

구하리는 저승사자 강림차사가 인간 소년으로 변신한 최강림과 러브 라인을 이루고, 이가은은 백발적안 미소년 이안과 썸을 타니 제작진의 전폭적인 푸쉬를 받고 있다.

그래서 보는 관점에 따라 소녀 만화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사실 본작에 영향을 준 학교괴담/괴담 레스토랑도 여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이다.

구하리는 씩씩한 누나인데 구두리는 겁 많은 남동생인 남매 설정 자체도 학교괴담 애니메이션의 나해미(미야노시타 사츠키&나누리(미야노시타 케이이치로) 남매를 따라가고 있다.

결론은 추천작. 학교괴담+요괴워치로 유명 애니메이션의 특성과 요소를 짜깁기해서 발상적인 부분에서 오리지날리티가 부족한 게 아쉽지만,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 보기 드문 아동용 호러물로서 장르적 신선함이 있고 본편 스토리 자체는 일본 괴담과 다른 한국산 창작 괴담이며 주요 캐릭터들이 무난한 활약을 선보여 캐릭터 운영이 괜찮아서 볼만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도 요괴워치처럼 장난감이 출시됐다. 소환칩과 피규어칩이 함께 제공되며 귀신별로 한 셋트씩 나온다. 신비, 벽수귀, 흑진귀, 펜텀 토르소, 모주귀, 이드라, 무면귀까지 나왔고, 이것 이외에 신비의 무기인 도깨비 배트가 또 따로 출시됐다.

덧붙여 파일럿판의 오프닝, 엔딩은 보컬 없이 배경 음악만 나왔는데 정식판이 되면서 오프닝, 엔딩이 추가됐다. 오프닝곡은 가수 정준영, 엔딩은 걸그룹 오마이걸이 불렀다.


덧글

  • 루트 2016/09/26 21:30 # 답글

    그치만 이젠 성인용도 볼 수 있는 진지한 애니도 있어줬음 하는게(...)
  • 잠뿌리 2016/09/26 23:35 #

    20~30대 어른이 진득하게 볼만한 한국 애니메이션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고 앞으로도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아 여러가지로 아쉽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14418
3685
972727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