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다나 ~여신탄생~ (DAHNA ~女神誕生~.1991)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1년에 IGS에서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만든 판타지 액션 게임. 한국에서는 SJC(삼성전자 일본 법인)에서 배급을 맡아 1992년에 정식 한글화되어 출시됐다. 일본과 한국에만 독점 출시됐고 북미판은 출시되지 않아서 영문 패치판과 해적판이 따로 있다. 해적판 제목은 생뚱맞게 헤라클레스인데 게임을 구동시키면 디즈니 헤라클레스 게임 타이틀 화면이 나왔다가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다나 여신탄생 본편으로 전환된다. (해적판의 특징은 시작부터 HP가 맥스치로 개조된 점이다)

내용은 아주 먼 옛날 평화로운 마을에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자매 레진과 다아나가 있었는데 둘 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초능력을 갖고 있어서 나쁜 악당들의 노림을 받았고 다아나의 일곱 번째 생일날 가족이 외출을 했을 때 악당들이 자매의 부모를 살해한 뒤 다아나의 언니 레진을 납치해가고 다아나는 가까스로 마법사 맛슈에게 구출되어 그를 스승으로 모시며 살다가 10년 후 심부름을 받고 잠시 마을을 비운 사이 악당들이 쳐들어와 맛슈를 납치해가서, 다아나가 스승을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작을 만든 IGS는 오락실 게임에 익숙한 사람은 대만의 IGS로 혼동할 수 있는데 이니셜만 같고 풀네임은 다른 게임 개발사다.

일본의 IGS는 ‘인포메이션 글로벌 서비스’의 약자로 90년대 일본 게임 개발사로 대표작은 아르다밀로 시리즈다. 게임 자체 개발 이외에 콘솔판 이식을 주로 했는데 리버힐 소프트의 간판 작품 BURAI의 슈퍼 패미콤판의 개발/배급을 맡았다.

대만의 IGS는 ‘인터네이셔널 게임즈 시스템’의 약자로 서유석액전, 중국용, 삼국전기 시리즈로 유명하다.

본작은 판타지 배경에 검 공격+마법+승용물이 주요 태그로 나와서 그것만 딱 보면 세가의 ‘골든 엑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

게임 조작 방법은 좌우 이동에 A버튼은 마법. B버튼은 점프. C버튼은 공격. 옵션에서 버튼 배치를 바꿀 수 있다.

↑+C 버튼을 누르면 위로 찌르기, 점프+↓+공격 버튼을 누르면 내리 찍기. ↓를 두 번을 누르면 엎드린 자세가 되는데 이 자세 그대로 포복 전진/후진이 가능하다.

↓를 한 번 누르면 앉은 자세를 취하는데 보통 기존의 게임은 레버를 누를 때만 앉고 레버를 떼면 일어서는 반면 본작에서는 한 번 앉은 그 자세가 고정되기 때문에 ↑을 눌러서 자세를 풀어야 한다.

↑+점프를 누르면 하이 점프를 할 수 있고 이게 기본 지원되는 기능이라 구덩이 함정, 무너지는 디딤대 등이 나와도 별 탈 없이 뛰어넘을 수 있다.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연속 공격을 하는데 베기+회수하기+찌르기의 3단 콤보를 반복한다. 점프한 상태에서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최대 2단 연속 베기가 가능하다.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한 번 공격을 명중시키면 다음 공격을 이어갈 때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공격 명중 자체는 단타로 들어가고 거리에 따라 3회 공격 중 가장 리치가 긴 찌르기만 맞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 기본 공격의 위력 자체가 높은 편이라서 생각보다 호쾌하게 진행할 수 있다.

적을 해치우면 빨간 피가 튀면서 사라지는데 메인 액션인 검격과 잘 어울린다.

3연속 공격 중 두 번째가 휘두른 검을 회수하면서 배후를 찔러 후방 판정이 있어서 등 뒤를 노리는 적에게 잘 통한다.

HP는 노란색 칸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 밑에 보이는 EX가 스코어 겸 경험치 역할을 해서 점수가 높으면 HP 최대치가 늘어난다.

오른쪽의 게이지는 마법 게이지로 최대 3단계까지 올라가고, 적 중에 마법사 계열을 물리치면 나오는 드랍 아이템을 입수해 게이지를 늘릴 수 있다.

마법 종류는 6개의 불꽃이 퍼지듯 나가는 화염 마법, 화면에 안개가 발생한 동안에는 무적 판정을 얻는 안개 마법, 화면상에 보이는 적을 전멸시키는 번개 마법 등 총 3가지가 있고 마법 게이지의 양에 따라 위력이 달라진다.

마법은 별로 개성은 없지만, 특정 스테이지 한정으로 나오는 승용물은 꽤 개성이 풍부하다.

1, 4스테이지는 거인, 2스테이지는 군마, 3스테이지는 그리핀이 나온다.

거인은 어깨 위로 무등을 탄 모습으로 나오는데 테크모의 1989년작 와일드팡(영제: 테크노 나이트)이 생각나지만 거기선 거인을 타고 다녀도 적도 똑같은 거인이라서 크기가 비슷비슷했지만, 여기선 4스테이지 말미에 붙잡힌 거인을 구출하고 크라켄을 쓰러트릴 때를 제외하면 거인보다 큰 적이 없어서 중량감이 상당하다.

이동 속도는 보통이고 점프력은 낮으며, 공격 속도는 느려서 언뜻 보면 되게 안 좋은 것 같은데.. 점프력이 낮다고 해도 점프 후 착지할 때 공격 판정이 좋고 범위가 넓어서 적이 몰려올 때 한 번에 싹 쓸어버릴 수 있어서 점프만 난사해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군마는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나 있는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는 전용 스테이지에서 나오는데, 좌우 이동이 스크롤 액셀/스크롤 브레이크 효과가 있고 말을 탄 채로 점프도 가능하며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검을 휘두를 수 있어서 꽤 스피디하고 호쾌한 진행이 가능하다.

그리핀은 전용 스테이지가 비행 스테이지라서 8방향으로 움직이며 싸울 수 있다.

거인/군마/그리핀이 각각 차이점이 있고, 라이딩 구간을 지나면 자동으로 하차해 보스전까지 끌고 갈 수 없어서 골든 엑스의 승용물과 전혀 다른 것이다.

게임 난이도는 스테이지가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반대로 스테이지 초기가 좀 어렵고 나중에 갈수록 오히려 쉬워진다.

일단 EX 점수가 높으면 HP 한계치가 올라가니 그런 것도 있지만, 추락사 구간이 스테이지 2에 몰려 있고 3스테이지부터 라스트 스테이지까지 크게 어려운 곳 없이 진행이 가능해서 그렇다.

특히 게임 전체를 통틀어 보스가 좀 약하게 나온다. 맷집이 엄청 강한 것도, 공격 패턴이 화려하거나 복잡한 것도 아니라서 공략이 쉽다.

심지어 최종 보스인 어둠의 제왕 야브사는 실체가 드러나지도 않고 실루엣만 보인 채로 게임 플레이 중에 나온 일반 자코 4마리를 동시에 실루엣 소환해 공격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그 실루엣 자코를 다 쳐잡으면 끝이다.

액션 게임 역대급으로 허약한 최종 보스로, 차라리 최종 보스 직전에 싸우는 세뇌 당한 레진이 더 보스답다. (이쪽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파이어볼을 쏜다)

보스 중에 기억에 남는 건 2스테이지, 4스테이지 보스인 쌍두 전사다. 머리 두 개 팔 4개 달린 이면사비의 수라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장검 4개를 손에 든 사도류를 사용하지만 엄청 약한데다가, 피격 당해 데미지가 쌓일 때마다 팔이 한 개 씩 뚝뚝 잘려 나간다.

2스테이지 때 한쪽 머리와 팔이 잘려 나간 채로 리타이어했다가 4스테이지 때 재등장하는데 여전히 약하지만.. 잘린 부위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계속 덤벼들고 4개의 팔과 2개의 머리를 전부 쳐 날려야 마침내 쓰러지기 때문에 그 집요함이 인상적이다. (머리 2개가 다 잘려서 팔 하나 남은 채로 움직이며 공격해오는 건 나름 호러블했다)

5스테이지 보스전에서 아브샤 격파 후, 세뇌 풀린 레진을 부축하고 이동하는 구간이 나오는데 이때는 공격을 전혀 할 수 없지만 대신 적이 나오지 않고, 무너지는 성의 잔해를 디딤대 삼아 이리 저리 뛰어넘으며 탈출해야 한다.

잔해가 떨어지는 속도가 느릿하고, 잔해 자체의 수도 많아서 전혀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실수해서 밑으로 떨어지면 게임오버 당하니 주의해야 한다.

매 스테이지 클리어 때마다 비주얼 데모가 나오지만 그래봐야 그림 한 컷 정도고, 캐릭터 대사가 사실 다아나랑 마슈 것 밖에 없으며 그 내용도 그냥 언니를 구하러 가라. 저를 도와주세요(다아나가 거인에게), 저기에 언니가 갇혀 있다. 이런 식으로 되게 단순하게 나와서 스토리의 밀도는 좀 얕은 편이다.

그래도 언니인 레진을 무사히 구하고 10년 만에 재회한 자매가 그리핀을 타고 마을로 귀환하면서 나오는 엔딩 나레이션으로 다아나의 후일담이 나온 건 괜찮았다.

오랜 암흑시대로 황폐해진 세상을 부흥시키기 위해 여행을 떠나 병자를 치료하고 악당을 설득해 착한 사람으로 바꾸는 등 선행을 쌓아서 전설적인 존재가 되어 후세의 사람들에게 숭배를 받아 행운의 여신이 되었다는 내용으로, 본작의 부제인 ‘여신탄생’은 이걸 의미한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90년대 당시 몇 안 되는 메가 드라이브용 정식 한글판인데 번역 퀼리티 자체는 그리 좋지는 않다. 내용 해석은 둘째 치고 자잘한 오타와 맞춤법 오류가 많아서 그런 것인데 그나마 액션 게임이라 텍스트가 적으니 망정이지. RPG 게임이었다면 문제가 많았을 거다.

본작은 IGS에서 만든 게임 중 유일한 메가 드라이브용 게임인데 어떤 인연으로 일본, 한국에서만 독점 발매됐는지 궁금하다.

결론은 추천작. 검, 마법, 승용물 등의 주요 태그 3가지를 보면 세가의 골든 엑스가 생각나게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액션에 약간 딜레이가 있어 조작감이 좋지 않고 마법이 그다지 효율적이진 못하지만.. 기본 공격 자체의 위력이 높아서 조작에 익숙해지면 피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슬래쉬한 맛이 있고 거인/군마/그리핀의 승용물 3종류가 개성이 있고 각각 고유한 조작감을 가지고 있어서 라이딩의 재미가 있으며 스테이지 구성이 다양해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치트키에 준하는 게임 팁이 있다. 스테이지 1 마을을 클리어한 뒤 스테이지 1-2인 불타는 건물 안에서 노 데미지인 상태로 단차 꼭대기 근처에 있는 적 마법사를 해치우면 회복 아이템인 라이프볼이 드랍되는데 그걸 입수하고 일부러 밑으로 떨어져 스테이지 1-2 스타트 지점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꼭대기 근처까지 올라가면 적 마법사가 리젠되는데 다시 해치우고 라이프볼을 입수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HP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꼭대기 근처의 적 마법사를 해치워야 하는 거라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적 마법사가 드랍하는 라이프 볼은 HP가 꽉 차 있을 때 입수하면 HP 한계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 노가다 구간에서는 노데미지 플레이가 필수다.

덧붙여 이 게임은 게임 패키지 일러스트에 나온 다아나 그림이, 일본 게임 특유의 미소녀 그림이 아니라 북미 게임 느낌 나는 일러스트라서 당시 게임 유저들 취향과 정반대 노선을 걸어서 평가가 박했다.

같은 90년대에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나온 싸우는 히로인류 게임이 ‘아리시아 드라군’, ‘엘 비엔토’, ‘마물헌터 요코’ '바리스 시리즈' 라는 걸 생각해 보면 당연히 유저들이 기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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