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The 윷놀리스트 (2016) 2019년 웹툰



2016년에 김라무 작가가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9월을 기준으로 22화까지 올라온 본격 윷놀이 스포츠 만화. 다음에서 주관한 제 3회 만화공모대전 장려상 수상작이다.

내용은 한국 전통 놀이 윷놀이가 사행성 게임으로 변질되어 세상에 외면을 받았을 때, 이름 난 불상 조각가 방망스님이 동자승에게 줄 윷을 깎다가 윷에 깃든 혼령을 만난 뒤 그 사실을 세상에 알려 큰 화제가 되어 윷놀이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 종목이 됐고 윷놀이 올림픽인 윷림픽과 윷놀이 메달리스트인 윷놀리스트가 생겼는데.. 아버지로부터 윷놀이 재능을 인정받은 여고생 도계걸이 한복집을 하는 집안 사정 때문에 잦은 전학을 가던 중. 국내 최초로 전통 한복을 교복으로 지정한 한국 민속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가 윷놀이 부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도계걸은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집안 사정으로 잦은 전학을 하는 바람에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친구 많이 사귀는 게 목표인 소녀다.

윷놀이에 재능은 있지만, 특별히 윷놀이에 애정이 깊은 건 아니고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윷놀이 부에 들어간 것이지만 스토리 진행에 따라 윷놀이에 관련된 아버지의 비밀과 아버지의 원수가 밝혀지면서 복수라는 목표가 생긴다.

부모의 원수를 갚는 주인공도 스포츠물의 왕도적 주인공이다. (근데 보통은 격투 스포츠 주인공이 이런 케이스가 많은데 여기선 윷놀이라니 전대미문이다)

윷놀이 부 멤버는 주인공 도계걸, 윤모, 장비단, 오예송, 문하재 등 5명인데 각 멤버별로 손목스냅/잔머리/운/힘/조각 등 특기 분야가 다르다.

각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따로 있다.

도계걸은 아버지의 원수. 윤모는 온라인 게임 최강자의 과거 이력과 윷놀이에 대한 리미트, 장비단은 할머니의 유지를 이어 받은 것, 오예송은 소꿉친구인 장비단과의 재회, 문하재는 공부 잘하는 범생이인데 조각에 흥미를 보여서 조각가를 꿈꾸는 것 등등 사연이 겹치는 일이 없어서 캐릭터의 이야깃거리가 꽤 다양하다.

작중의 개그가 병맛을 표방하고 있어도 캐릭터들 설정은 나름대로 진지한 구석이 있어서 밑도 끝도 없이 개그만 하지는 않고 착실히 스토리를 진전시켜 나간다.

병맛 개그 만화가 쉽게 빠질 수 있는 문제인 지나친 개그 욕심으로 인한 주화입마로 병맛에 함몰되는 것을 피한 것이다.

주요 배경인 민속 고등학교는 교장은 조선시대 왕, 교사는 조선시대 선비 복장이고 학생들은 전원 한복 차림에 반 이름이 갑, 을, 병, 정이고 벌점제에 대한 패널티가 목에 칼을 차고 옥에 갇히는 귀양살이란 설정이 나온다.

한국의 민속 컨셉에 맞게 재치 있게 풀어냈다. 메인 소재가 윷놀이인 만큼 윷이 들어간 신조어가 많이 나온다.

스토리 전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보통, 스포츠물하면 스포츠에 관심 없던 주인공이 가입을 권유 받거나 반대로 스포츠에 관심 있는 주인공이 스스로 부에 가입하면서 해당 스포츠의 훈련를 한 다음 친선 경기나 예선전에 출전하는데.. 본작은 훈련 과정을 스킵했다. 부서가 설립되기 무섭게 친선 경기로 돌입한다.

스포츠물로서 보면 너무 급전개인데 이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주인공 일행이 하는 건 보통의 윷놀이가 아니라 윷령놀이라서 혼령이 깃든 특수한 윳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윷령놀이가 본작의 핵심적인 설정이다.

경기 시작 전에 윷령놀이 무당이 굿을 해 그 굿을 본 사람들에게만 윷령이 보이게 만들어 윷놀이에 참가한 선수들이 소지한 윷에서 갖가지 귀신들이 SD화되어 등장하고, 경기 진행 상황은 윷놀이 판에서 보드판으로 묘사되며 참가 선수들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베이직 룰 뿐만이 아니라 보드판, 함정패 등 시합에 쓰이는 모든 걸 새로 만들어서 유니크하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스토리 전개가 엄청 빠르다는 거다. 빠른 만큼 디테일한 구석이 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세계 대회만 해도 단 한 경기 만에 결승전 진출이라니 기가 광랜 속도다.

처음부터 전개가 빠른 작품이니까, 앞으로의 전개 속도를 늦출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급결말로 끝나는 일이 없이 최소한 작중에 던진 떡밥은 다 회수하고 무사히 완결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작화는 미묘하다.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준수하고 인물 작화도 괜찮은데 미형 캐릭터만 거기에 해당하고 나머지 캐릭터의 퀄리티가 떨어진다. (대표적으로 오세형의 아버지 오지구..) 그밖에 배경, 구도, 연출 등 작화 전반에 아마추어 티가 많이 난다.

캐릭터 리액션 때 유명 만화 그림체 패러디하는 거 보면 그럴 때만 이상하게 힘이 들어가 있다. (특히 초반부에 윷령놀이 각성할 때 아라키 히로히코의 ‘죠죠의 기묘한 모험 그림체’가..)

하지만 어설픈 느낌은 들어도 보는데 위화감을 주지는 않는다. 병맛 만화를 표방하면서 막 그리거나 작중 인물이 한없이 망가지는 게 아니라서 보는데 지장이 없다.

즉,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가 없고 그 때문에 가독성이 좋다.

결론은 추천작. 아마추어 티가 많이 남아 있는 작화와 지나치게 빠른 스토리 전개 등 일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병맛 개그 만화를 표방하면서도 병맛 개그에 함몰되지 않고 스토리를 진전시켜 나가서 건실한 면이 있고 민속 고등학교 배경 설정이 독특하며, 윷놀이가 스포츠화된 세계관과 기존 윷놀이에 새로운 룰을 가미해 개량한 윷령놀이란 메인 소재가 워낙 유니크해서 신선한 맛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본편에 나온 윷령놀이용 윷판과 캐릭터말, 함정패 15종은 실제로 작가 블로그에서 비상업용으로 공개 배포하고 있다.


덧글

  • 명탐정 호성 2016/09/08 08:11 # 답글

    윷놀이가 올림픽에 들어가다니

    꿈만 같습니다.
  • 잠뿌리 2016/09/11 12:25 #

    현실에서 벌어졌다면 정말 꿈 같은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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