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희망의 역사 (1995) 2019년 PC통신시절 공개 게임




1995년에 천안 고등학교의 아마추어 게임 개발팀 SJH SYSTEM에서 MS-DOS용으로 개발한 공개 게임.

내용은 1998년 한국에 정한경 내각 수반이 색다른 정치를 해서 경제 개발 및 부국강병에 힘쓰고 각 분야에 천재들이 등장해 여러 인사들을 중용해 한국이 발전하는 가운데, 일본은 거듭된 내란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워지고 가리모토 가라메라가 정권을 잡아 군정을 시작해 경제가 후퇴하는데 병력을 증강시키는 상황에서 한국 총 내각 회의에 일본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공식 줄거리는 이렇지만, 게임에 동봉된 문서 파일에 적힌 내용이고 실제 게임 본편에 줄거리로 출력되지는 않는다.

본편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한국과 일본. 단 2개의 나라만 나온다.

광복 50주년 기념 대작, 우리모두 울분의 역사를 풀어보자! 라는 걸 슬로건으로 삼아, 한국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본을 정벌하는 내용이다.

한국이 일본을 정벌하는 내용이지만 게임 기본 인터페이스가 일본의 게임사 코에이의 삼국지 3를 따라하고 있다.

숫자 키, 엔터키(선택)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전략 모드에서는 ‘0.휴식/1.이동/2.군사/3.정책/4.정보/5.전쟁/6.기타’ 등 총 6개의 커맨드 선택이 가능하다.

0.휴식은 해당 숫자를 눌러도 되지만 그냥 아무것도 고르지 않고 엔터키만 눌러도 자동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굳이 왜 따로 넣은 건지 모르겠다.

1.이동은 맵 기준으로 한칸 거리의 인접한 도시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이동할 때 예산과 병력을 가지고 넘어갈 수 있다. 한 지역의 상주 가능한 인원은 4명밖에 안 된다.

해당 지역에 인재가 없으면 군사/내정/전쟁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2.군사는 병력 증강, 전투기 구입, 함선 건조를 할 수 있다. 병력 증강은 전 도시에서 가능하며 인재의 작전에 영향을 받고 예산 100에 100명이 모집된다.

전투기 구입은 서울, 함선 건조는 부산에서만 가능하며 각각 인재의 정치력과 지력에 영향을 받는다. 보유 한계치는 100이다.

전투기는 서울에서 삿포르/도쿄로 연결되는 루트의 공전장에서 벌어지는 공중전에서만 딱 한 번 쓰이고, 함선은 부산에서 기타쿠슈/교토로 연결되는 루트의 해전장에서만 딱 한 번 쓰인다.

즉, 전투기와 함선은 게임 플레이상 딱 한번씩 밖에 안 쓰기 때문에 게임 전체적으로 보면 좀 코스트에 비해 낭비가 심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어차피 공중전/해전을 클리어한다고 해도 육상전을 이어서 치러야 한다. 공중전/해전에서 이겼다고 해도 육상전에서 패하면 말짱 꽝이다.

3.정책은 경제력 신장, 민생 치안, 재해 예방 등이 있다. 각각 경제력/치안/대책(재난) 수치로 최대치는 100이다.

경제력은 상업 수치로 일정 주기로 들어오는 예산과 관련이 있고, 치안과 대책은 해당 수치가 낮으면 범죄 발생과 태풍/홍수 발생 등의 재난이 랜덤으로 일어난다.

충분한 예산을 투자해서 정치력 높은 인재에게 내정을 맡겨야 수치가 많이 상승한다.

4.정보는 현지역 인사 정보, 타지역 인사 정보, 적지역 병력 예상 등이 있다. 현지역 인사 정보는 현재 턴이 돌아온 도시의 인재 확인. 타지역 인사 정보는 아직 턴이 돌아오지 않은 도시의 인재 확인이다.

본작은 한국에만 인재가 있고, 일본에는 인재의 개념이 아예 없기 때문에 그냥 플레이어 도시의 인재 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문서에서는 20여명이 넘는 인물, 한국/일본의 20여개 대도시들이라고 적혀 있지만.. 한국은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개 도시가 끝. 일본은 기타쿠슈/오사카/교토/나고야/요코하마/도쿄/삿포르 등 7개 도시가 전부라 총 12개 밖에 안 된다.

게임상에 등장하는 인재는 한국의 도시 1개당 2명으로 달랑 10명밖에 안 된다. 인재의 수가 10명이 끝이고 신장수/재야장수 개념 같은 건 일체 없다.

인재의 능력치는 정치/지력/전투/작전의 4가지로 분류되어 있는데 배경 설정상 각 분야의 천재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능력치가 균일하게 높아서 전부 A~S급 장수들이다.

적지역 병력 예상은 문자 그대로 적국의 도시 병력을 확인하는 것으로 인재의 지력에 영향을 받는다. 지력 90 이하의 인재는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5.전쟁은 한칸 거리에 인접한 타국 지역으로 쳐들어가는 것인데.. 본작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침략해 정벌한다. 반대로 일본이 한국을 침공하지는 않게 설정되어 있다.

애초에 한국 진영에만 인재가 존재하지, 일본 진영에는 인재가 존재하지 않아서 그렇다.

그래서 본작의 내용은 한국의 내정을 다져 병력을 증강시켜 일본을 정복하는 것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공중전은 단순히 전투기만 많으면 장땡이다. 아무런 추가 조작 없이 그냥 양 진영의 전투기가 공방을 주고받아 전투기 적은 쪽이 무조건 패배한다.

해전은 X, Y로 좌표를 설정해 맵에 함선을 배치. 턴마다 공방을 주고받는데 공격 턴에는 적 맵의 X, Y 좌표를 선택해 해당 칸에 포격을 가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살짝 지뢰 찾기 느낌이 나는데 적 맵에는 적함이 표시되지 않지만 좌표 포격에 성공할 때 노출돼서 그렇다.

전투에 동원한 함선이 많으면 많을수록 포격 기회가 늘어나지만, 함선이 적어도 운만 따라주면 이길 수 있다.

단순히 머릿수로 자동 계산되어 승패가 결정 나는 공중전과 후술할 엉망진창 육상전에 비하면, 해전이 그나마 낫다.

육상전은 병력을 동원해 싸우는 것인데 공격측은 턴이 지날 때마다 무조건 병력을 조금씩 소모하고 수비측은 그런 패널티가 전혀 없으며, 공방이 벌어져도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압도적으로 높아 수만의 대군을 끌고 가도 단 몇 천의 적군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비측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공격측만 움직이는데 난이도 이전에 전투 밸런스가 엉망이다. 전략 시뮬레이션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다.

일본의 모든 도시를 정복하면 엔딩이 나오는데 한국이 일본을 점령해 UN 회의에서 일본을 50년 동안 신탁통치한다는 결의를 표명하면서 끝난다.

반일을 안주 삼아 국뽕 한사발을 들이킨 결말로 특정 계층에서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이 게임이 요즘 나왔다면 특정 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면서 이슈 몰이를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스텝롤이 올라갈 때 보면 프로덕트/그래픽/프로그램 등 주요 개발을 한 명이 다 했는데, 그래서 뒤에 이어지는 캐스팅 이름 옆에 여자 친구와 친구들이라는 표기가 나온다.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구가 여자 친구에 대한 헌정 메시지다. (광복 50주년 기념 대작이라고 시작해서 마지막은 여자 친구 헌정적이라니. 이래서 커플은 예나 지금이나..)

결론은 비추천. 광복 50주년 기념을 표방하며 일제 강점기의 울분을 풀자며 한국이 일본을 역으로 침략해 신탁통치하는 게임을 만든 것은 반일에 입각한 치기어린 발상이지만, 그런 것 치고 게임 자체가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 일본 코에이의 삼국지 3의 프로그램을 따라가고 있어 뭔가 아이러니하고, 한국 VS 일본의 한일전을 벌이는 거라면 양쪽 다 같은 조건에서 싸워야 전략 시뮬레이션이 가능한데 일본은 아무것도 안 하는 정지 상태에 인재 개념도 없는데 한국만 인재가 있고 내정/전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서 전략의 기능을 상실해 게임 자체가 반쪽이 되어버린 데다가, 투자비용과 시간에 비해서 게임상 딱 1번씩 밖에 안 나오는 공중전/해전의 비효율과 육상전의 밸런싱 실패로 전투마저 답이 안 나오지만.. 각자의 턴마다 좌표 설정해서 포격을 주고받는 해전 하나만 괜찮았던 작품이다.


덧글

  • 에르네스트 2016/08/20 18:19 # 답글

    뭐 해전은 보드게임 배틀쉽이군요...
  • 잠뿌리 2016/08/22 16:28 #

    해전 시스템이 오리지날이 아니었나보네요.
  • 에르네스트 2016/08/22 18:35 #

    https://namu.wiki/w/%EB%B0%B0%ED%8B%80%EC%8B%AD
    의 2번항목이나
    https://en.m.wikipedia.org/wiki/Battleship_(game)
    을보시면 됩니다.
  • 금린어 2016/08/21 12:11 # 답글

    하이텔 시절에 했던 기억이 나네요
  • 잠뿌리 2016/08/22 16:28 #

    하이텔 시절에 이런 공개 게임이 활발하게 올라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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