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삼국지 풍운천하(風雲天下 :三國篇.1995)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지통(至通)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대만산 대전 액션 게임. 원제는 ‘풍운천하: 삼국편’. 국내판 번안 제목은 ‘삼국지 풍운천’하다.

내용은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들이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본작은 대만의 팬더사의 간판 대전 액션 게임인 ‘삼국지 무장장패’의 아류작이다. 바이두에서조차 검색하면 관련 자료가 거의 안 나올 정도로 마이너한 게임인데 90년대 당시 한국에 정식 수입되어 한글화 발매했었다.

하지만 워낙 게임이 마이너해서 현재 인터넷에 남은 자료는 대만판 뿐이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관우, 장비, 조운, 조조, 전위, 허저, 주유, 손책, 초선, 여포로 총 10명이다.

메인 메뉴에 인물 소개 항목이 따로 있는데 전 캐릭터의 간단한 프로필을 볼 수 있다. 이름/ 키, 몸무게, 무력, 반응. 소속, 필살기, 인물 소개로 구성되어 있다.

허저가 몸무게는 153kg인데 키가 165cm 밖에 안 되는 게 초선 키가 170cm, 조조 키가 182cm, 여포 키는 작중 최장신으로 220cm으로 나와서 뭔가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전위는 대머리, 허저는 반대머리라서 뭔가 위나라 장수들의 모발 차별이 심하다)

캐릭터 일러스트 중에서 장비 생긴 게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삼국지에 나온 장비 디자인과 똑같다.

다른 캐릭터는 외모나 복색이 그래도 다 중국인 같은데 유독 여포만 복장이 무슨 야만용사처럼 나온다. ‘코난 더 바바리안’. 아니 ‘여포 더 바바리안’인가.

손책은 콧수염 기른 아저씨로 나오는데 필살기가 봉황 장풍이고 양손의 소매가 엄청 길게 나와서 소매를 펄럭거리며 싸우기 때문에 원작의 소패왕 별호를 생각하면 이질감이 엄청나다.

조조는 더 황당한데 필살기가 맹덕신서로 병법서를 펼치면 맹덕신서 네 글자가 장풍이 되어 날아간다. 책 펼치니 글자가 장풍으로 나가는 기술이라니 전대미문의 발상이다.

타이틀 메뉴에서 선택 가능한 모드는 위에서 아래 순서대로 ‘캐릭터 소개/싱글 모드/듀얼 모드/옵션 모드/DOS로 빠져나가기’다.

스토리 모드는 없다. 삼국지 무장쟁패 1은 촉나라가 주인공 세력으로 위나라를 정벌하는 이야기, 무장쟁패 2는 위나라, 촉나라, 오나라, 기타 세력 중 하나를 골라 천하를 제패하는 이야기인 반면. 본작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싱글 모드로 플레이해서 다른 9명의 장수를 쓰러트리면, 전 캐릭터 공통으로 석양이 지는 언덕 위에 폼 잡고 서서 하늘 위에 공동 텍스트가 뜬 뒤 끝나는 게 전부다.

게임 조작 키는 1P는 QWEADZXC 알파벳 키로 8방향 사용(좌우 이동, 상 점프, 하 앉기), 2P는 화살표 방향키 8방향 사용, P키가 킥, [(특수문자)키가 킥이다.

옵션에서 키 조작을 바꿀 수 있긴 한데 1P의 공격 키를 TAB, CapsLock에서 R, T로 바꾸는 것과 2P의 공격 키를 P, [에서 -, +로 바꾸는 것만 가능하다. (쉽게 말해서 공격 키 배치만 미리 정해진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삼국지 무장쟁패랑 기본 시스템이 동일해서 체력 게이지 이외에 파워 게이지가 따로 있다. 차이점은 삼국지 무장쟁패에서는 방향키를 반대 방향으로 눌러야 파워 게이지가 차는데 본작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않아도 파워 게이지가 차오른다.

언뜻 보면 본작이 더 편해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삼국지 무장쟁패에서 파워 게이지는 꽉 채웠을 때 사용하는 기술/던지기의 강화용인데 비해 본작의 파워 게이지는 일종의 스킬 포인트다.

즉, 게이지가 있을 때만 게이지를 소비해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게이지가 없다면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게임챔프에서 공략 기사가 실렸지만, 그냥 캐릭터 이름과 기술 이름만 실렸지. 게임 본편 플레이와 엔딩은커녕 캐릭터 기술표조차 없었다.

다만, 그게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게 전 캐릭터 공통으로 커맨드 입력 기술은 3개 밖에 없는데.. 사용하는 공격 키만 다르지 방향키 입력은 전부 똑같기 때문이다.

일반 커맨드 입력 기술은 ↓↑ or →← or ←↙↓↘→. 이 세 가지 커맨드가 공통적이다. 이중에 세 번째 커맨드가 필살기 커맨드다. 파워 게이지 소모율이 가장 크지만 굳이 게이지를 꽉 채워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몇몇 캐릭터에 따라서 킥이 특수기술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조운은 백렬각, 전위는 전진 박치기. 손책은 (점프)급강하 공격. 그 이외에 기타 등등으로 일반기랑 특수기를 마구 뒤섞어 놓은 거다.

일정한 데미지 이상을 입히면 스턴 상태에 빠지고, 잡기 기술도 지원한다. 잡기 기술은 근접+펀치가 아니라 근접+킥으로 고정되어 있다.

커맨드 입력 기술의 판정은 좀 이상한 편이다. 이를 테면 가만히 앉아 있다가, 제자리에서 점프 한 뒤 킥 버튼을 누르면 ↓↑ 기술이 나간다.

일반 대전 게임에서 저축 계열의 공격이 나가는 게 본작에선 즉석에서 기술이 나가는 것도 모자라, 기술을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이동을 한 것뿐인데 공격 버튼 한 번 눌렀다고 무조건 기술이 나가는 것이다.

삼국지 무장쟁패와 마찬가지로 커맨드 입력 사용시 음성이 지원된다.

옵션에서 난이도 조정하는 모드는 없는데 정석으로 플레이하면 CPU가 기술을 너무 잘 써서 어렵지만, 기본기로 얍삽이 플레이가 가능해서 난이도가 엄청 낮다.

그냥 무조건 앞으로 전진해서 킥만 날리면 된다. 타이밍 잘 맞추면 무한 잡기 수준으로 내동댕이쳐서 이길 수 있고, 타이밍 못 맞춰도 기본기 위력이나 판정이 기술보다 더 나아서 두드려 패면 그만이다.

대전이 끝나고 승자와 패자의 썸네일이 뜨면서 승리, 패배 대사가 출력되는데 이건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의 그것을 모방했다.

결론은 비추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대전 액션이란 발상과 기본 시스템, 조작 체계가 삼국지 무장쟁패의 아류작인데 스토리 모드가 없이 싱글, 듀얼 모드만 지원하고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중에 초선이 추가된 건 신선했지만 전 캐릭터 커맨드 입력 기술이 공격 키만 살짝 다르지 공통 기술 3개로 동일한 게 너무 단순하고, 파워 게이지 다 떨어지면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게 엄청 불편하며, 커맨드 입력과 기본 이동이 아무렇지 않게 공유되는 어처구니없는 기술 입력 체계에 기본기/잡기만 써도 끝판을 깰 수 있다는 게 게임 밸런스 망가진 걸 입증해서 전반적인 게임 완성도가 떨어지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타이틀 화면에 나오는 장수 얼굴하고 게임 플레이에 나오는 장수 얼굴이 다르다.

덧붙여 이 작품 박스 팩키지 일러스트도 게임 속 일러스트랑 전혀 다른데, 실제 영화 배우 사진을 트레이싱했다. 황비홍 시리즈의 히로인 관지림이 무슨 포청천마냥 이마에 달문양을 새겨 놓은 채 큼직하게 나온다.


덧글

  • 블랙하트 2016/08/21 00:11 # 답글

    http://jampuri.egloos.com/4882786

    해당영화 게시물에도 썼던거지만 패키지 일러스트는 영화 '서초패왕'의 포스터를 트레이싱 한겁니다.
  • 잠뿌리 2016/08/22 16:28 #

    어디서 본 구도라고 생각했는데 서초패왕 포스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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