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 3 (The Grudge 3.2009)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9년에 토비 윌킨스 감독이 만든 그루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전작까지는 주온 원작을 만든 시미즈 다카시가 감독을 맡았지만 본작에선 토비 윌킨스로 감독이 바뀌었고 샘 레이미만이 제작자로 남았다.

내용은 전작에서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제이크가 정신병동에 입원해서 정신과 의사 셜리반의 심리 상담을 받다가 끝내 가야코에게 끔살 당하고, 제이크가 살던 곳이자 전작의 배경인 미국 시카고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전작에서 죽은 카렌과 오브리의 막내 여동생인 리사가 아파트 관리자인 오빠 맥스와 조카인 로즈와 함께 살던 중, 가야코와 토시오가 아파트 건물에 남아서 저주의 연쇄가 이어져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 가야코의 친동생이자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나오코가 저주를 끝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루지 시리즈는 주온 시리즈의 북미 리메이크판으로 그루지 1은 주온 1을 북미판으로 재현한 반면. 그루지 2부터 주온 원작과 상관없는 오리지날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그루지 3 역시 그루지 2에서 이어진다.

그루지 1에서 가야코와 토시오 모자의 집이 불타 없어져 그루지 2에서 미국 시카고의 허름한 아파트로 거처를 옮겨 저주의 연쇄를 이어 나가게 됐던 게 그루지 3에서도 반복된다.

그루지 2는 일본 도쿄에 사는 앨리슨,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오브리, 미국 시카고에 사는 제이크 등 3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각자의 시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됐는데 그루지 3는 그중 미국 시카고 아파트의 제이크 일가가 겪은 일에서 이어지는 것이다.

스토리나 연출적으로 전작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자가 복제 수준으로 재탕하고 있다.

약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작까지는 가야코와 토시오가 시퍼렇게 나온 반면. 본작에서는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만 빼면 새하얗게 나와서 밀가루로 떡칠한 귀신처럼 등장해 특유의 각기춤을 추며 습격해온다는 거다.

표적에게 접근해 머리를 부여잡고 목을 꺾어 죽이는 장면 등이 여과 없이 나온다. 전작의 유일한 생존자인 제이크가 오프닝 때 죽는데 죽은 시체로 발견됐을 때의 연출이 꽤나 처참하다. 사인이 뼈가 산산조각이 나 죽은 건데 작중 CCTV에선 보이지 않는 힘(가야코)에 의해 팔 다리가 붙잡혀 내동댕이쳐지다 죽은 것으로 나온다.

여전히 가야코, 토시오가 겪은 과거의 일이 흑백 회상으로 나오고, 그루지 2에서 나온 가야코 악령 탄생의 비밀이 무슨 리플레이마냥 자동 재생된다.

배경이 되는 아파트는 아파트 관리인이 주역인데 애네들이 직접적인 위기에 처하는 건 극후반부의 일이고, 초중반부까지는 별 다른 위협에 시달리지 않으며, 배경이 말이 좋아 아파트지. 아파트 입주민이 달랑 한 명밖에 없고 아파트 건물 주인이나 리사의 남자 친구 앤디 같이 외부인들이 끔살 당해서 하우스 호러물로서의 스케일이 너무나 작고 배경에 의한 공포 분위기 조성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은 건 가야코의 여동생인 나오코의 존재다.

가야코와 같이 이타코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가야코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로 가야코 제령을 위해 미국에 건너왔다가 협조성이 한없이 제로 수반해 도움이 전혀 안 되고 어그로만 끄는 리사 때문에 귀신 들린 맥스한테 살해당하지만.. 죽은 다음에 반전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예상한 결과라고 해도 용법이 꽤나 신선했다.

사실 이 용법도 아무런 암시나 복선 없이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수준이라 개연성은 뚝 떨어지는 게 문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2의 가야코 탄생해 새로운 저주의 연쇄가 시작되었다는 게 임펙트가 컸다.

어차피 엔딩에서 가야코가 퇴치당한 것도 아니고 여전히 현세에 남아 있어 결국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시궁창 같은 미래를 암시해서 새로운 저주의 의미가 퇴색됐으나, 작중에 나온 악령 탄생의 원리를 보면 가야코 일가 친척이 저주 연쇄에 동참해 악령 군단을 만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뭔가 엄청나다.

결론은 비추천. 이전 작의 재탕으로 뭐 하나 새로운 것도 없고, 시리즈 최종작으로 깔끔하게 끝나는 것도 아니며 시리즈의 인기에 편승해 어거지로 만든 작품으로 막판에 나온 제 2의 가야코 반전 말고는 건질 게 전혀 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전작 그루지 2까지는 그래도 극장 개봉을 했지만 본작은 극장을 건너뛰고 DVD 시장에 바로 진출했다.

제작비가 5백만 달러로 전작의 제작비 2000만 달러의 1/4 수준 밖에 안 되는 저예산으로 만들었다가 약 386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어 제작비 대비 흥행은 했지만, 혹평을 면치 못했다.

덧붙여 그루지 시리즈는 본작이 최종작이고 이 다음에는 그루지 리부트판 이야기가 나온 상태다. 그루지 1이 2004년에 나왔으니 벌써 12년 전의 작품이니 리부트 이야기가 나올 만은 하다.


덧글

  • 시몬벨 2016/08/15 13:40 # 삭제 답글

    다음에 기분 내키시면 가야코 vs 사다코 리뷰 한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잠뿌리 2016/08/16 19:18 #

    7월에 국내 개봉한다는 기사 나왔을 때부터 기대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국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서 아직까지 개봉 소식이 없어 못 본 게 아쉬운 작품입니다. 개봉하면 꼭 보고 싶네요.
  • 사다코 2017/01/09 01:04 # 삭제 답글

    사다코 vs 카야코 리뷰 부탁드립니다~
  • 잠뿌리 2017/01/09 14:27 #

    http://jampuri.egloos.com/7292632#15121354 <- 이미 리뷰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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