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코믹스] 4컷용사 (2014) 2019년 웹툰



2014년에 레진 코믹스에서 고리자군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전 100화로 1부가 완결된 코믹 판타지 액션 만화.

내용은 카트란 왕국의 용사 지드가 마왕 크로딘을 쓰러트리고 세상을 구했는데 마왕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해 공주와 결혼할 계획을 세웠지만, 구출한 게 공주가 아니라 왕자라서 초기 계획이 실패에 들어가고 평화가 찾아 온 세상에서는 용사의 기술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취업에 실패해 백수로 지내던 중. 마왕군의 사천왕 제나 스톨이 마왕의 복수를 위해 지드에게 접근하고 사천왕 포그는 아예 얹혀사는데, 나머지 사천왕인 로크가 감옥에서 탈출해 신생 마왕군을 만들어 라트란 왕국에 위기가 찾아왔는데 블랙 드래곤 다르 다루가 라트란 왕국과 마왕군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래 본작은 고지라군 작가가 2010년에 루리웹에 연재해 완결된 작품을, 2014년에 리메이크해 레진 코믹스에서 정식 연재한 작품이다. 본작의 고지라군 작가의 작가 데뷔작이다.

원작은 마왕과 용사의 대결 이후 백수가 된 용사의 애프터 스토리로 용사와 마왕군 사천왕의 일상 시트콤 같은 내용에 가까워 내용 이해가 쉽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리메이크판인 본작은 원작보다 배경과 스토리가 훨씬 커지고 캐릭터가 엄청 늘어났으며, 진지한 내용도 추가되어 판타지 대서사시로 변모했다.

개그는 작가의 높은 덕력을 바탕으로 한 패러디 개그가 주로 나온다. 패러디 센스 자체는 괜찮지만 패러디 원전이 주로 인터넷 짤방이고, 짤방 의존도가 높아서 원작을 알면 재밌지만 모르면 재미가 반감되어 양날의 검이 됐다.

이게 또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짤방이다 보니 한국 독자 한정으로 보고 웃을 수 있지, 해외 독자는 보면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를 수도 있다.

그래도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용사 지드, 변태력 충만한 포그, 제자 콤플렉스/쇼타콘/키잡러 레기 루가스, BL 망상 부녀자 제나 스톨, 노처녀 기엘 발하드 등등 주역 캐릭터들은 자기 컨셉과 설정에 맞게 개그를 치며 캐릭터 간의 케미도 잘 맞기 때문에 패러디 없이도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캐릭터적인 부분에서 원작은 빈유, 로리, 쇼타 코드에 집중한 반면 본작은 거유 캐릭터도 많이 나오고 원작에 없던 오네쇼타 코드가 많이 나온다.

주요 남자 캐릭터의 어린 시절을 꼭 집어넣어 쇼타 미소년으로 묘사해 쭉쭉빵빵한 누님 캐릭터한테 표적이 되는 오네쇼타 요소를 무슨 작품의 아이덴티티인 것 마냥 잔뜩 집어넣어서 이 부분이 원작과 크게 달라졌다.

문제는 이게 걸핏하면 나온다는 거다. 아마도 개그를 의도하고 넣은 거겠지만.. 미소년이 나오면 필연적으로 하악대는 누님 캐릭터가 나오는 원 패턴이 반복돼서 좀 식상하다.

근데 사실 그런 부분은 되게 사소한 문제고, 이 작품이 가진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과 캐릭터 과부하에 있다.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용사 VS 마왕의 이야기를 가장한 용사&마왕 VS 드래곤의 이야기라고 평범한 이야기인데 진행 방식의 문제로 이해 전개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게 캐릭터의 과거 회상에 할애하는 분량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보통, 만화에서 등장인물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 건 본편 스토리를 한참 진행한 다음 중반부나 후반부쯤에 날 잡아서 중요한 과거 회상을 몰아서 하는 게 보통인데 본작은 처음부터 과거 회상을 지나치게 남발한다.

분명 주인공은 용사 지드인데.. 사천왕 제나의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해 지드와 지드의 스승인 레드 드래곤 레기 루가스, 1부 끝판왕인 블랙 드래곤 다르 다루, 마왕군 사천왕 중 한 명으로 새로운 마왕이 되는 용사 로크 등등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한 지 얼마 안 돼서 과거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그 과거 파트를 모두 합치면 전체 스토리의 약 2/3을 차지할 정도다.

그 때문에 주인공 지드가 본작의 주인공으로서 본격적인 활약을 하는 건 주요 캐릭터의 과거 회상이 다 끝난 후반부부터다. 전체 스토리 후반부의 1/3인 것이다.

이 후반부 1/3 스토리는 지드가 활약하면서 정통 용사보다 잔머리 잘 쓰는 트릭스터의 면모를 과시해서 꽤 재미있지만, 여기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이 너무 길었다.

재미의 포텐이 터지는 게 이 후반부의 내용이라 전반부의 과거 이야기 보는 게 너무 지겨워서 떨어져 나간 독자가 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될 정도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동굴 속에서 백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 되는 곰과 호랑이 같다고나 할까)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캐릭터 묘사의 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그게 스토리 전반부를 다 차지해서 본편 주인공을 페이크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문제가 있다.

이게 주간 연재를 기준으로 봐서 한 편 한 편씩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여도, 전체 스토리로 넓게 봐서 한 번에 정중행하면 스토리가 너무 늘어져서 대체 왜 과거 이야기가 이렇게 많이 들어가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다.

캐릭터가 과부화 상태일 정도로 많이 등장하는 것 역시 문제다. 캐릭터 개별적으로 보면 크고 작은 역할을 부여 받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다하고 퇴장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등장인물 수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캐릭터 전반의 존재감이 옅어졌다.

이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과거 회상 의존도가 커서 과거에 잔뜩 나온 캐릭터가 현재에도 다시 나오고, 이미 죽은 캐릭터까지 언데드화되어 재등장하는데다가, 작중에 절대악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가 거의 없이 ‘이 녀석도 실은 좋은 녀석이야’ 클리셰가 자주 나와서 캐릭터를 죽여서 정리하는 게 아니라 살려서 계속 품으니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다.

지드의 하렘만 봐도 히로인 후보만 많아 보이지, 실제로 플레그 꽂아서 관계를 진전시켜 나간 건 제나 스톨과 레기 루가스 밖에 없어서 하렘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다. (데이지, 기엘 발하드, 다르 다루, 피안 등 하렘에 속한 다른 히로인들은 그냥 눈도장만 살짝 찍은 수준이다)

이건 장편 연재를 처음 해보는 신인 작가들이 자주 겪는 고질적인 문제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본작이 가진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작화는 준수하다. 인물, 배경, 컬러, 연출 등 전반적인 퀼리티가 높고 디테일한 묘사를 자랑한다. 사실상 이 그림 하나만으로 부족한 스토리를 보완하고도 남을 정도다.

본래 고지라군 작가가 늦깎이 데뷔를 한 신인 작가지, 그림을 그린 경력 자체는 긴 편으로 블로그/루리웹 시절부터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에 기본기 좋은 건 물론이고 자기 스타일을 확립해 그림에 대해선 데뷔 전부터 정평이 나 있어 고정된 팬층을 확보했었다.

1부가 100화로 완결될 때까지 작붕 하나 없이 높은 퀄리티를 쭉 유지해 안정감이 있다.

원작은 모노컬러 원고에 연필로 그려서 연필 그림 특유의 맛이 있는 반면, 본작은 풀 컬러로 그려서 연필 그림의 맛은 없지만 드로잉 좋은 건 컬러가 됐다고 해도 동일하기 때문에 전체 작화 퀼리티는 오히려 더욱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

연재 초반부는 컬러가 좀 약한 경향이 있었는데 연재가 지속됨에 따라 점점 좋아져 중후반부에는 컬러도 안정감이 있는 걸 보면, 컬러 보조가 투입된 것 같고 스텝에 투자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액션 연출 같은 경우는 판타지물인데 유난히 공격 마법에 대한 대우가 나빠서 버프/디버프/보조 마법 위주로 나와서 화려한 마법 대결이 나오지 않지만 근접 물리 캐릭터 혹은 버프/변신 마법을 쓰는 마법 전사의 육탄전은 볼만하다. (예를 들어 前 용사 로크 VS 現 용사 지드의 대결)

그밖에 드래곤 VS 드래곤의 공중 육박전이 꽤 박력 있게 묘사된다. 각 드래곤의 몸색깔에 맞는 두 가지 빛이 공중에서 맞부딪치면서 불꽃이 튀기는 듯한 걸로 완전 드래곤 챤바라가 따로 없다.

결론은 추천작. 연재 초반부터 지나치게 남발되는 과거 회상, 캐릭터 과부하 상태 등 장편 연재를 처음 하는 신인 작가가 겪는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난 스토리에 한계점이 있고, 인터넷 짤방 의존도가 높은 패러디 개그가 양날의 검이 됐지만.. 주역 캐릭터의 묘사 밀도가 높고, 전반적으로 준수한 작화 퀼리티에 안정감까지 갖췄으며 그림이 스토리가 가진 한계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라서 캐릭터와 그림이 좋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현재 100화로 1부가 완결됐고, 예전에 루리웹에 올라왔던 원작이 특별편이란 타이틀이 붙어 무료 연재되고 있다.


핑백

  • 뿌리의 이글루스 : 마리엘 베이크 - 출연작: 4컷용사 (2014) 2016-08-08 14:55:17 #

    ... http://www.lezhin.com/ko/comic/cartoon_hero <- 4컷용사 연재 링크http://jampuri.egloos.com/7251387 <- 4컷용사 리뷰 링크 마리엘 베이크. 4컷용사에 등장하는 인간 진영의 단역. 작중 카트란 왕국의 기사 중 여기사만으로 이루어진 로 ... more

  • 뿌리의 이글루스 : 미리암 - 출연작: 4컷용사 (2014) 2016-08-09 12:37:56 #

    ... http://www.lezhin.com/ko/comic/cartoon_hero <- 4컷용사 연재 링크 http://jampuri.egloos.com/7251387 <- 4컷용사 리뷰 링크 미리암. 4컷용사에 등장하는 마족 진영의 단역. 작중 연재된 분량까지는 유일무이한 서큐버스 종족의 마족. 용 ... more

덧글

  • 은장식 2016/08/08 15:46 # 삭제 답글

    원작에 비해 개그랑 시리어스랑 완급조절이 안되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막판 다르다루전에서 몰아치는 전개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굳이 여기서까지 다른 캐릭터들에다 개그를 끼워넣으니 뭔가 팍 식는게...
  • 잠뿌리 2016/08/09 22:04 #

    본래 원작이 개그 만화인데 리메이크하면서 판타지 대서사시가 되면서 갑자기 시리어스가 들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신인 작가의 장편 데뷔작이라서 그런 완급조절에 대한 경험이 미숙한 게 아쉽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07772
4518
945313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