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낚시신공 (2015) 2019년 웹툰



2015년에 귀귀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40화로 1부가 완결된 학원 액션 만화.

내용은 귀귀 작가의 대표작인 ‘정열맨’에 등장한 캐릭터 허세만의 아버지이자 낚시신공의 고수 허황의 학창 시절을 그린 것으로 고수 고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허세만이 낚시신공을 발휘해 교내 일진들을 물리치고 학교를 평정하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전학생 허황이 일진들을 물리치고 학교를 평정하는 것이라 되게 알기 쉽다. 병맛 개그하는데 집중하느라 본편 내용이 뭐 하는 이야기인지 당최 알 수 없었던 정열맨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진 거다.

어떻게 보면 학교 짱이 되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는 전학생은 외계인의 계보를 잇는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쪽은 사실 학원 액션물보다 판타지 모험물에 더 가까워서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본작의 내용은 정멸맨에 나온 허황의 무공인 낚시신공은 속임수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싸우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온갖 무기를 동원해 싸워서 연승행진을 이어 나간다.

낚시대, 새총, 방구탄, 전기 스턴건, 고무줄 총, 스프레이, 폭죽, 벌집 등등 장난감에서 호신용 무기까지 무기 종류가 다양한 만큼 액션의 바리에이션이 풍부하다.

이 액션이 귀귀 작가의 기존 작품인 정열맨과 전학생은 외계인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라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대사, 액션, 주요 무기 등이 되게 초딩스러운데 이게 사실 귀귀 작가 고유의 스타일이 묻어난 것이다. 유치한 것 같지만 그 맛에 보는 병맛 개그다.

1부에서는 허황 VS 교내 일진들의 싸움을 다루고 있어 허황이 지략과 도구, 낚시신공을 사용해 싸우는 게 메인 스토리라서 무공 대격돌은 암시만 나온다.

허황 자체가 정열맨에 등장한 캐릭터이다 보니 그 이외에 다른 캐릭터도 등장한다. 해태신공의 최무홍과 그 라이벌인 육유두. 그리고 그의 제자 추자풍이 단역으로 나온다.

허황이 먼치킨 스타일이라서 어떤 싸움을 하든 어지간해선 고전하지 않고 다 이겨 내는 극 전개가 좀 단순할 수도 있지만, 싸우는 방식과 승리하는 과정이 워낙 유쾌 상쾌 통쾌해서 재미있다.

처음에는 선악을 가리지 않고 다 패 버리고 깽판치면서 ‘악당은 나 혼자면 충분해!’라고 대사치는 다크 히어로로 묘사됐다가, 교내를 평정하는 과정에서 대머리 선생님들과 형제결의를 맺고 전학온 첫날 대립했던 같은 반 일진 야채파와 친해지면서 군단을 결성해 작중 표현으로 전설의 레전드가 되면서 스토리의 볼륨을 키워 나가는 것도 좋았다.

아쉬운 건 이 작품이 1부 40화로 완결된 게 사실 온전히 끝난 게 아니라 문제가 생겨 반 강제로 종결됐다는 거다.

40화와 41화에서 단체로 해태신공을 익혀서 학교로 돌아온 문구파 일당이 마각을 드러내면서 무공으로 상대를 해치는 장면이 편집/수정 없이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논란이 생겼다.

40화에서는 문구파 2인자 도화지가 같은 반 친구의 팔을 붙잡아 압력을 가해 쥐어짜 비틀어 버리고, 41화에서는 문방구가 철물파를 찾아가서 전기톱의 양손을 잘라 버리고 공구점의 얼굴 안면 피부를 뜯어 버린다.

연재 당시 이게 큰 논란이 되어 41화가 삭제되고 작품 자체가 휴재 처리되면서 1부 완결 공지가 떴다. 그로부터 7개월 동안 귀귀 작가와 네이버 만화 관계자들이 꾸준히 협의를 했지만 결국 입장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네이버 만화에서 낚시신공 2부 연재가 불가능해졌다는 결론이 나왔다.

작품이 온전히 완결되지 못하고 어떤 문제로 인해 반 강제로 종료된 것도 안타깝지만, 그 다음 내용이 끝내 이어지지 못한 게 좀 작품적으로 볼 때 비극적인 일이다.

근데 이게 사실 문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긴 했다.

일단 이 작품은 전 연령 대상으로 연재를 하던 작품이고, 작품 내용 자체가 병맛 개그 액션물이라서 고어와는 좀 거리가 있었다.

같은 연제처의 나이트 런도 사실 SF 액션물이라고 해도 고어 수위가 높은 축에 속해 표현이 과격한데, 그 작품은 처음부터 그런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는데 비해서 낚시신공은 병맛 개그 액션물을 표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갑자기 고어한 묘사가 나오니 사람들이 쇼크를 받은 거다. 일반 독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갑작스러운 측면이 있다.

작품 내에 고어한 연출을 넣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같은 연재처에 나이트 런만 봐도 그렇다. 덴마도 유혈이 난자되지 않을 뿐, 퀑들 죽어나갈 때 팔 다리 머리 슝슝 뽑히고 잘려 나간다.

중요한 건 고어한 연출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거다. 즉, ‘이 작품에는 본래 이런 게 나온다!’라는 걸 각인시켜 놓는 거다.

극 전개상 해태신공 VS 낚시신공의 본격적인 대결이 벌어질 테니 삭제된 41화 제목 그대로 피바람이 불어 닥칠 만한 상황이라 2부 연재가 끝내 재개되지 못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작화는 2014년에 귀귀 작가가 네이트에서 연재했던 호러특급 같은 극화체인데 그때보다 좀 더 디테일하고 깔끔해졌다.

공포특급 때처럼 약간 어둡고 건조한 느낌을 줘서 작풍이 뭔가 학원 느와르 느낌도 살짝 난다. 이 느낌은 1부 마지막에 문구파의 귀환과 함께 바이올런스 액션물로 바뀌면서 더욱 강해진다.

연재 당시 짧은 분량과 느린 만화 업로드로 논란이 좀 있었지만, 사실 짧은 분량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 작품은 ‘컷툰’으로 나온 작품이라 모바일로 보는 게 기본이라서 분량이 적은 게 아쉬울 수는 있어도 작품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결론은 미묘. 먼치킨 주인공이 낚시신공과 각종 도구를 사용해 싸우는 게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이게 또 귀귀 작가의 기존 작품과 또 다른 스타일인 데다가, 귀귀 작가 특유의 병맛 그림이 아니라 극화체에 학원 느와르 느낌도 살짝 나서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휴재 처리가 됐다가 결국 반 강제로 연재가 종료되어 아쉬운 작품이다.

전 연령 대상의 10대 만화가 주를 이룬 네이버 웹툰이 품기에는 너무 큰 작품이라, 차라리 20~30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웹툰이 주를 이루는 플랫폼에 가서 연재를 재개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이대로 사장되기엔 좀 아깝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연재 당시 팬들이 보내준 낚시신공 팬아트가 원고 하단에 실리고, 팬들이 직접 허황을 코스프레한 사진이 원고 상단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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