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경찰 (驅魔警察.1990)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90년에 동위 감독이 만든 퇴마 액션 영화. 강시선생으로 잘 알려진 故 임정영이 주연인 풍숙 역을 맡았다. 영제는 ‘매직 캅’.

내용은 임반장과 정경 콤비가 마약 운반책을 잡으려고 레스토랑에 잠복했는데 운반책 역을 맡은 여자가 실은 살아 움직이는 좀비 같은 존재였고, 보통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란 걸 알고서 도술에 능하고 고집이 세지만 왕년에 이름을 날리던 경찰 풍숙을 시골에서 불러들여 임반장, 정경이 팀을 맺어 셋이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서는 이야기다.

임정영은 본작에서 도술에 능한 경찰 풍숙으로 나오는데 강시선생의 임 도사 이미지보다는, 고집 센 경찰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베테랑 경찰이 핵심적인 캐릭터고 거기에 도술을 살짝 가미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작중에 나오는 주적은 사술(邪術)을 사용하는 일본 여자다. 작중에서 이름이 따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당나라 시절부터 존재했던 구기일파의 후예로서 요술을 부려 죽은 시체를 움직여 마약을 운반한다.

이 죽은 시체는 강시나 좀비 같은 언데드라기 보다는, 혼이 빠진 사람의 몸을 조종하는 것에 가까워서 신체가 부패하거나 흡혈 내지는 식인 같은 특성은 없다.

그래서 중반부에 나오는 풍숙 일행 VS 시체 귀신이 된 에디의 싸움은 강시물이 아니라 터미네이터 같은 느낌을 준다.

후반부의 여자술사나 풍숙의 싸움도 도술/법력 대결이라기보다는 인술 대결에 가깝다. 여자술사의 복장도 법사보다는 닌자 느낌 난다.

강시나 요괴가 나오지 않아서 강시 영화 특유의 법력기는 나오지 않지만, 작중의 싸움은 꽤 치열하게 묘사돼서 볼만하다.

다양한 법력기를 사용하지는 않아도 신비의 거울이라는 확실한 결전병기가 하나 있고, 그게 싸움의 승패를 좌우하는 키 아이템이라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여자술사도 일반 폼, 변신 폼이 있어서 굉장히 집요하게 나오기 때문에 싸움의 재미가 있다.

가장 인상적인 건 거울을 깨니 거울 안쪽에 새겨진 법력 문구가 발동하는 트릭 기술, 그리고 치열한 전투 중에 소실한 거울이 떨어져 바닥을 굴러가다가 절묘한 위치에 서서 달빛을 받고 대형 천을 이용해 빛을 반사시켜 최종병기로 연성해낸 씬이다.

보통 강시 영화에서 부적에 피 흘리는 손가락을 집중시켜 화염방사하는 기술이 본작에서는 지포라이터 기름을 흡입했다가 라이터를 사용해 화염을 뿜는 기술로 묘사되는데 그것도 기억에 남는다. (근대와 현대의 차이랄까)

아쉬운 건 홍콩 영화의 단골 악역 배우인 주비리가 본작에서 여자 술사의 심복으로 나오는데 얼마 나오지 않아서 리타이어하는 점이다. (이연걸의 정무문에서 일본 장교 후지테라오카, 유덕화/곽부성/장학우의 스트리트 파이팅에서 장군(베가) 역으로 나왔었다)

그리고 풍숙 일행과 여자 술사 패거리의 싸움은 재미있지만 일반 파트는 좀 심심한 편이다.

임반장, 정경, 풍숙의 일상이 시트콤처럼 짧게 나오긴 하는데 사실 풍숙 이외에 다른 두 캐릭터는 인상이 좀 약한 편이다.

작중 세 사람의 관계는 경찰 파티라기보다는 강시선생 시리즈의 도사와 제자 관계에 가까운데, 원조 제자들에 미치지 못한다.

결론은 평작. 도술을 익힌 경찰인 풍숙이란 캐릭터가 임정영의 대표 이미지인 강시 선생과 같으면서도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작중 풍숙과 여자 술사의 대결이 기존의 강시물에 나온 법력 대결과 달리 인술 대결 느낌이 나며 자잘한 법력기를 늘어놓고 쓰기 보다는 결전 병기 하나 가지고 억척스럽게 싸우는 거라 나름대로 신선하고 액션의 재미가 있지만.. 주인공 일행 중 풍숙 이외에 다른 캐릭터가 좀 인상이 약하고 일상 파트가 지루한 편이라 임정영 혼자 작품을 하드 캐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캐릭터의 운용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일본 여자 술사는 실제로 일본인 배우인 니시와키 미치코가 배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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