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곡성 2017년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여곡성에 관해선 한국 공포 영화 리뷰를 올릴 때 언급한 적이 있으니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찾아 본 사람에게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니 부연 설명은 빼겠다.

기획 의도라면 세상에는 수많은 영화, 게임, 애니가 있지만 누구나 그 모든 걸 구해서 보고 듣고 즐길 수 없기 때문에, 구할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스포일러성 누설로 간적접으로나마나 해당 작품에 대해 알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가 뭔가를 가지고 있어도 상영회를 열거나 어떻게 보내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관계로 마련한 것이니 이유야 어찌됐든 스포일러 싫어! 난 언젠가 그걸 반드시 직접 보고 말거야 라는 사람은 클릭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 본다.

어쨌든 첫번째 포스팅은 공포 영화니 텍스트는 코믹해도 스샷들이 좀 무서울 수 있으니 공포물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클릭 금지다. 임산부나 노약자. 혹은 그에 버금가는 내성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다.

>출발! 스포일러 여행


여곡성. 이 진짜 제목을 안 건 나중의 일이고 어렸을 때 처음 봤을 땐 제목도 몰랐다. 그때는 정말 무섭게 봤기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 였고 지금도 한국 공포 영화 중에 열 손가락 안에 꼽는 명작이다. 월하의 공동묘지하고 항상 헷갈렸는데 두 작품을 구해서 본 봐로 전혀 별개의 작품이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귀신. 이 영화의 최종 보스! 분명 억울한 사연이 있는 원귀이긴 하지만 이 영화의 바디 카운트를 독식하고 있는 관계로 완전 악당이다. 저 얼굴의 그것은 초코 소보루 빵이 아니니 주의 요망. 아마도 썩은 시체의 그것을 표현한 것 같은데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식욕이 떨어질 것이다.


히로인의 상대역에 가깝기 때문에 구도만 놓고 보면 거의 주인공에 가깝지만 하는 일은 주로 놀라는 일과 위기의 히로인을 구하고 몸빵하는 것 밖에 없는 이계인 아저씨. 아저씨는 과연 뭘 보고 이렇게 놀란 걸까?


아저씨가 보고 놀란 건 목 돌아간 주인마님. 이렇게 보면 임펙트가 없지만 극중에서 원귀의 시신이 묻힌 무덤을 파헤치다 주살이라도 받은 건지 모가지가 쩌저적 돌아가는 장면이라서 엑소시스트의 리건 전매 특허 180도 목 꺾기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임펙트 있었다.


과거 여곡성을 슬쩍 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만한 장면! 식사 시간에 블로그 찾아보는 사람 앞에 두고 명장면이라고 하면 맞아 죽겠지만. 어쨌든 그 유명한 지렁이 국수 장면이다. 짜파게티가 아니니 주의하도록.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잘도 드시는 주인마님. 아아 동영상의 꿈틀이 국수가 주는 임펙트는 역시 정지된 영상으론 전할 수 없다.


지렁이 국수로 허기를 채웠으면 붉은 피 막걸리로 목을 축여야지. 지렁이 국수와 피 막걸리는 환상의 조화! 사실 저것도 영상으로 보면 상당히 오싹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초코 소보루빵 원귀가 시어머니 몸에 빙의되어 탄생한 시어머니 귀신! 며느리 입장에선 이보다 더 무서운 귀신은 없을 것이다. 아니 며느리가 아니더라도 저 눈알이 뒤집히고 피흘리며 송곳니를 드러낸 귀신은 상당히 무섭다.


흡혈귀처럼 며느리의 피를 빨아 먹는 장면. 옜날 영화치곤 상당히 고어한 연출이 아닐 수 없겠지만 목을 직접 물어 뜯는 장면은 없으니 이걸로 안심 잇힝.


귀신 모드가 아닌 인간 모드를 흉내내는 장면에서도 나름 분위기가 느껴진다. 굳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이렇게 은근히 분위기를 내면서 공포감 조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텐데.. 왜 후대의 한국 영화는 쓸데없는데다 돈을 퍼붓는지 모르겠다.


이걸 보라구. 같은 어두운 배경에서 얼굴만 살짝 바꿔줘도 딱 분위기가 살지 않는가? 눈 까뒤집고 피흘리며 실실 쪼개는 시어머니 귀신이라니. 꿈에 나올까 무섭다.


좀 더 자세히 나온 얼굴도 공포스럽다. 단순히 어둠 빨이 아니다.


사실 그냥 무표정하게 나왔다면 공포 효과가 좀 떨어졌겠지만 저 분장 그대로 요사스럽게 웃는 게 진짜 백미! 뒤집힌 눈자위로 피눈물을 흘리며 광소하는 귀신이라니, 전설 고향에서도 이런 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공포 영화는 없는 법. 이 영화도 클라이막스. 라스트 배틀 씬에 접어들면 그때 당시에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 현재의 관점으로 볼 때 다소 유치한 장면이 꽤 있다. 예를 들어 그 첫번째 타자는 바로..


파이어 볼!


메카라 빔(거짓말.. 사실 염력에 가깝다)

시어머니가 이렇게 강한데 히로인인 며느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만자 브레스트 파이어!


크오오오!! 어디 두고보자 마징가 젯..

자, 잠깐. 그 돌 좀 내려 놓으라고.

그래도 내가 어렸을 땐 저 장면이 얼마나 멋졌는데?

정말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불사의 귀신을 불법의 힘으로 물리친다.

가슴가슴 광선!

...

아. 이런 망측한 표현을 쓰다니..

여기선 조금 반성하자.

어쨌든 마무리가 요즘 관점으로 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이 많겠지만 난 나름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 월하의 공동묘지는 재미는 있지만 귀신을 주역으로 내세운 원초적인 민담형 공포물이라기 보단 오히려 스릴러에 가깝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무서운 정도는 이쪽을 더 높이 쳐 주고 싶다.

아무래도 옛날 영화다 보니 구하기야 어렵겠지만 이렇게 스샷까지 찍어 스포일러 여행을 기획했다는 건 동영상 클립 정도는 존재한다는 말이니까. 직접 보고 싶은 사람은 포기하지 말고 인터넷을 뒤져보시라.


덧글

  • 남중생 2016/07/16 22:51 # 답글

    가슴x가슴 광선!!!!!!
  • 잠뿌리 2016/07/18 21:39 #

    일본에서 나왔다면 무네무네 광선이 될 것 같네요.
  • 동사서독 2016/07/17 02:08 # 답글

    인민의 피를 빠는 강철의 시어머니 스탈린 동지 VS 가슴에서 하켄크로이츠(...) 레이저빔 쏘는 며느리 히틀러 ...
  • 잠뿌리 2016/07/18 21:40 #

    작중 시어머니의 위치나 영향력을 생각하면 소련 독재자 느낌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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