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박스 레인저 (1992)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2년에 소프트 액션에서 개발, SKC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횡 스크롤 슈팅 게임. 폭스 레인저의 스핀오프작품이다.

내용은 전작에서 베그져를 물리친 폭스 레인저가 지구로 귀환한 뒤 과학자들이 NF43 에너지를 이용하면 어떤 물체든 시간을 초월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기지로 돌아온 준이 무심코 개발 중인 타임 스페이스 43에 탑승해 고려가 망한 직후인 조선시대 초기로 시간여행을 하고서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해 체념 하던 중. 산속 어떤 초가집에 방문했다가 집주인인 백두선인이 자신을 본래 세계로 돌려보내줄 수 있는 존재란 걸 알고서 기뻐하던 찰나. 중국에서 온 악한 도사 백오자가 준이 백두선인의 제자인 줄 알고 그에게 도술을 걸어 나무 상자로 변신시켜 백두선인을 물리치고 조선의 신선세계를 정복하려고 하자, 준이 가까스로 탈출해 백두선인을 찾으러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내용이지만 사실 폭스 레인저 1과 바로 이어져서 폭스 레인저 1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폭스 레인저 1과 같은 해인 1992년에 출시됐는데, 폭스 레인저는 1992년 4월. 박스 레인저는 1992년 10월에 나왔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CTRL키는 일반 샷. ALT키는 보조 샷. 스페이스바는 보조 샷 교체, SHIFT+F10키는 도스로 빠져 나가기, ESC키는 타이틀 화면으로 이동이다.

일반 샷은 최대 4-WAY까지 강화되는 박스 드랍. 일직선으로 날아가 화력이 집중되는 네일.

보조 샷은 직선으로 나가다 8방향으로 확산되는 미사일인 벌집, 직선으로 관통하는 살충제, 유도 성질을 가진 미친 벌, 보조 기체가 위 아래로 고정된 포대 역할을 하는 더블 박스. 직선 단타형 무기인 꿀 덩어리가 있다.

폭스 레인저 1때와 조금 다른 게, 미사일 투하가 사라지고. 옵션 입수시 기체 위 아래로 고정된 게 아니라, 기체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걸로 바뀌었다. (위 아래로 고정된 건 앞서 말했듯 보조 샷의 하나로 바뀌었다)

특수 아이템은 생명력(전작의 실드 에너지) 회복, 1UP, 배리어, 옵션까지는 폭스 레인저 1 때도 있었는데, 후방에서 위 아래로 미사일이 쫙 깔려서 전방을 향해 날아가는 허리케인과 보너스 스테이지 도전 횟수를 늘려주는 갬블이 새로 추가됐다.

대기권에서 시작해 외주로 날아가 적의 모함에 돌입하는 등 스테이지가 연결되어 기승전결을 이루면서 배경 연출이 다양했던 폭스 레인저 1과는 달리, 본작은 그냥 스테이지 구성이 주먹구구식이다.

총 5개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테이지 제목이 ‘백두선인을 찾아서<한강대첩<망우리<천상계<마지막 대결’ 순서로 나와서 연결성이 전혀 없다.

스테이지마다 배경은 다르지만 위로는 구름, 아래로도 구름 혹은 땅이나 바다 같은 게 동시에 흘러가는 다중 스크롤만 좀 들어가 있을 뿐. 전작처럼 배경 연출이 다양하진 못한 편이다.

플레이어 기체는 분홍색 박스. 나오는 적도 만화풍 캐릭터들로 작정하고 개그 슈팅 게임을 만들었다.

아마도 1990년에 코나미에서 만든 ‘파로디우스다!’를 의식하고 만든 것 같은데.. 파로디우스가 그라디우스를 패러디한 게임이라 시스템도 그쪽을 따라가는 반면. 본작은 폭스 레인저를 시스템과 조작 체계를 그대로 쓴 것이다.

근데 개그를 논하기 전에 내용 자체가 너무 생뚱맞아서 게임 정보를 사전에 모르고 플레이하면 이게 폭스 레인저 패러디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폭스 레인저 파일럿 준이란 캐릭터 자체가 본작에 처음 공개됐는데, 외계 악당을 물리친 준이 갑자기 조선시대로 뚝 떨어져 분홍색 박스형 비행 물체가 돼서 싸우는 전개 자체가 무리수를 둔 것이다.

센스가 안 좋은 쪽으로 대폭발하는 건 3스테이지 망우리인데 여기 나오는 적기, 중간 보스, 대보스는 무려 게임 스텝들의 실사 얼굴 사진을 게임에 대놓고 등장시킨 것이라 진짜 게임 사상 전대미문의 발상이었다.

뭔가 제작진이 웃기라고 넣은 것 같은데 괴상망측하기 짝이 없기만 할 뿐이다.

폭스 레인저 1에서는 오프닝과 엔딩 때 스토리 텍스트가 나와 최소한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본작에서는 그런 요소가 전혀 없다.

그냥 오프닝 때는 생뚱맞게 주인공 준. 히로인 연희. 악당 백오자의 SD 캐릭터 그림과 이름만 소개되고, 줄거리 설명은 일절 없다.

엔딩 때 백두선인이 나타나 준의 모습을 인간으로 되돌려주고 본래 세계로 보내줄 때도 텍스트 한 줄 나오지 않는다.

1스테이지부터 3스테이지까지는 중간 보스와 대보스가 존재하고 4스테이지는 대보스만 나오며, 5스테이지는 1스테이지의 중간 보스인 왕파리, 4스테이지의 대보스인 까마귀가 연이어 나온 뒤 최종보스인 백오자가 등장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보너스 스테이지로 넘어가는데 가위바위보를 해서 승리하면 무기/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시간을 잰 뒤 가위바위보를 하기 직전 공격 키를 눌러서 바꿔야 한다)

본작에 단 한 가지 의의가 있다면, 한국 게임 최초로 음성 지원을 했다는 거다. 무슨 풀 보이스 더빙도 아니고 음성 오프시 스토리 자막 뜨는 걸로 추정해 보면 오프닝/엔딩 때 나레이션 대사를 낭독한 수준이고 게임 잡지에 실린 공략을 보면 일부 효과음도 더빙이 되어 있다는데 엔딩 스텝롤 보면 보이스 더빙이 달랑 1명이다. 그래도 당시 한국 게임으로선 처음 시도한 거였다.

인스톨 화면에서 사운드 카드와 보이스 유무를 선택할 수 있는데 거기서 보이스 없음으로 셋팅하면 오프닝/엔딩 때 나레이션이 안 나오는 대신 텍스트 자막이 뜬다.

결론은 미묘. 코나미의 파로디우스에 영향을 받아서 자사의 히트작 폭스 레인저 1을 패러디한 스핀 오프 작인데.. 슈팅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게임 자체는 그냥저냥 평범한 수준이지만, 패러디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패러디 센스가 아예 없어서 원작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은 관계로 졸작이라기 보다는 괴작에 가까우며, 한국 게임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음성 지원만이 게임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어 남을 뿐이다.

여담이지만 현재 웹상에 올라온 버전은 불완전한 버전이라 음성 지원이 되지 않는다. 음성을 뺄 수는 있어도 넣는 게 불가능하다. 아마도 음성 지원 파일이 빠진 게 아닐까 싶다. 실행 파일에 사운드를 미디로 실행하면 (BOX.EXE M V or PLAY.BAT M V 실행) 최소한 효과음은 나오지만 뒤에 V를 붙여도 음성은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인스톨 화면에서 사운드 카드는 자유롭게 선택/저장이 가능한데 음성 선택은 음성 있음을 선택하면 저장할 때 디스켓 3장을 요구하는데 이게 보이스 파일로서 소실된 것 같다)

덧붙여 이 작품의 패스워드 방식은 음표를 알맞은 위치에 넣는 것인데 이 방식은 자사인 소프트 액션에서 1995년에 만든 ‘메카 탐정 반슬러그: X미션’로 이어진다.


덧글

  • 곧휴잠자리 2017/03/09 03:28 # 답글

    이거 정품으로 샀었는데 의외로 갠춘했어요. 물론 93년 그때 그시절 기준!
  • 잠뿌리 2017/03/09 15:20 #

    90년대 당시 주위에 이 작품하고 폭스레인저 정품으로 구입한 친구들이 많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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