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웰컴 투 고스트시티 (2016) 2019년 웹툰



2014년에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유들 작가가 글, 라떼 작가가 그림을 맡아 연재를 시작해 전 100화로 완결된 현대 귀신 판타지 만화.

내용은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귀신의 수도 많아졌는데 귀신들 사이에서도 영역 다툼이 벌어져 현세를 혼란스럽게 만들자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내려 인간과 귀신의 공영을 위해 귀신특별법을 제정하여 귀신만의 거주 지역인 귀신 자치구를 만들어 미분양 주택으로 이주시키게 됐는데.. 현 정보부 특수요원 강지혁이 귀신 자치구 A구역 동사무소 담당 이신의 뒤를 캐는 임무를 띠고 민원 담당으로 위장 발령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보통, 현대 배경에 귀신 사회를 다룬 작품은 거의 대부분 인간이 귀신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귀신이 그들 나름의 사회를 이루어 인간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는 내용이 주로 나온다.

한국 영화중에서는 이성재, 김희선이 주연을 맡은 이광훈 감독의 1999년작 자귀모(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을 예로 들 수 있다.

헌데 이 작품은 반대로 산 사람이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어 귀신들이 모여사는 자치 구역에 미분양 주택까지 제공하며 귀신 등록증을 주민등록증+복지 카드로 제공하는 것 등등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 대우해서 현대 귀신의 재해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론 귀신에 대한 위협도 분명히 존재해서 D부터 S급까지 위험 등급을 나누어 분류하고, 정부에서 무당을 동사무소 담당으로 보내 관리하며, 귀신 투시경, 귀신 봉인용 봉박 항아리 등 귀신 전용 아이템이 있는가 하면, 귀신 교도소, 귀신 감시용 GPS, 귀신 감사원, 귀신 수사대 등의 통제 수단이 있어서 거기서부터 갈등이 조장되고 사건 사고가 불거진다.

즉, 인간과 귀신 주민의 느긋한 일상 만화가 아니라, 인간과 귀신의 공존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주인공 일행이 나서서 해결하는 게 메인 스토리인 것이다.

시즌 1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가벼운데 시즌 2로 넘어가면서 부모의 원수 S를 쫓는 이신의 속사정이 드러나고, 귀신 주택 입주민과 귀신과 관련된 인간의 기구한 사연에 포커스를 맞춰 조금 어두운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게 드라마성을 가미해 본편 스토리의 밀도를 더했다.

시즌 3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배경 스케일이 커지는데 작중 끝판 대장인 S가 등판하면서 위협이 구체화되어 스토리에 긴장감이 생긴다.

정부의 귀신 복지를 가장한 통제와 거기에 얽힌 거대한 음모, 그리고 그 음모를 반전시켜 현 사회의 위기를 초래하는 S와 귀신들이 산 사람의 몸에 빙의해 포스트 귀신 아포칼립스물이 되는 것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간다.

지혁이 무단으로 정보부에 복귀했다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게 시즌 3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정보부 특수요원이란 설정과 능력, 인간관계가 부각되어 첩보 스릴러 느낌도 살짝 날 정도다.

시즌 4에서는 시즌 3의 사건으로 멘탈이 붕괴되어 망가진 이신이 좌절을 딛고 일어서, 모든 걸 끝내기 위해 동료들과 합류해 S에게 반격을 나서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다.

물리쳐야 할 확실한 적, 이뤄야 할 목표, 그리고 그것을 추진할 주인공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스토리가 늘어지는 일 없이 확실하게 내용이 진전되어 끝까지 몰입도를 유지시켰다.

특히 볼만한 했던 게 이신의 저승여행 에피소드였다.

영혼들이 배를 타고 삼도천을 건너가 저승사자의 인솔을 받아 버스를 타고 이동. 다섯 개의 문 가운데에서 체중계에 올라가 죄업의 무게에 따라 다섯 개의 문 중 하나에 들어가는데 무게가 가벼운 이는 이승과 같은 현대의 도시에서 살고. 무게가 무거운 자는 황무지 같은 지옥에 떨어져 영원의 고통을 받는다. 버스, 체중계, 도시 설정 등이 이 작품 고유의 저승관 해석이라서 흥미로웠다.

이야기의 시작을 연 것은 강지혁이지만, 이야기의 끝을 맺은 건 이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신에게 모든 포커스가 집중된 게 아니라, 강지형/이새림도 비중이 높고 이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주역 3인방으로서 대활약해 사건 해결에 기여를 하면서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스토리의 옥의 티라면 시즌 1의 대머리 사이비 종교 정도? 개그 욕심이 있는 것 같은데 의욕이 충만한 것에 비해 센스가 따라가지 못해 주화입마당한 듯한 개그였다.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준수하고 설정에 개성이 있다.

상급 무당으로 실력은 있지만 도박중독자인 이신, 정보부 특수요원인데 귀신이 빙의하지 못하는 특이체질 소유자이자 모태쏠로로 처녀 귀신 춘자와 엮여 인간X귀신 커플링까지 맺은 강지혁, 소녀심 풍부하고 팀내 배려의 아이콘인 이새림. 독심술과 뻔뻔함을 가진 생쥐 귀신 찍찍이. 귀신 족치는 광란 선녀 설청아, 에로 무당 할아범 흑암 등등. 주요 캐릭터들이 자기만의 확실한 영역을 갖고 있다.

최종 보스인 S, 페이크 라이벌 서태우, 중간보스 최은영, 시즌 1 때 어그로 끌지만 시즌 4에 큰 공을 세우는 금순 할머니, 이신의 어머니, 새림의 아버지, 누나 시대 오타쿠 정보부 국장, 영안을 가진 이승호 남매 등등 악역/조연/단역들도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다 해서 캐릭터 운용을 잘했다.

작화는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배경, 컬러 어시가 따로 있어서 작가 1명에 스텝이 2명으로 3명이 작업하니 2년 연재에 100화 완결이란 장편 연재인데 작화가 안정적이다.

귀신 디자인이 겹치는 일 없이 이름 없는 엑스트라도 저마다 고유한 외모를 가진 것으로 묘사하고, 인간들도 나이와 스타일에 따라서 다양하게 그린다.

액션 연출의 밀도는 좀 낮은 편이지만, 액션의 비중이 큰 것은 아니라서 감상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작화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작중 이신이 저승 여행을 할 때 삼도천과 저승의 E구역은 모노컬러로 색을 입힌 부분이다. 컬러가 온전히 들어간 일반 구역과 대비를 이뤄서 지옥 느낌이 잘 배어났다.

몇 시즌을 거치면서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를 활용해 세로 방향으로 길고 널찍하게 그린 컷도 종종 나온다.

결론은 추천작! 현대 사회에 인간과 공존하는 귀신 사회에 대한 배경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오는데 시즌 1 초반부만 보면 귀신 아파트 일상 시트콤인 것 같지만, 뒤에 이어진 시즌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귀신, 빙의 등 오컬트 소재에 정부 음모론, 첩보 스릴러 등의 요소가 가미되고 배경 스케일이 커져 이야기의 볼륨이 커지고 밀도가 높아지는 한편. 무난하고 안정감 있는 작화가 스토리를 뒷받침을 해주고 캐릭터 운용도 잘 해서 신선함, 재미, 완성도를 두루 갖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 작의 글/그림을 맡은 유들, 라떼 작가는 부부 작가다. 이 작품 첫 번째 휴재 공지 때 나온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041763
5872
942482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