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x네이버 웹툰] 무한도전 릴레이툰 3화: 무도 애니멀즈 – 정준하/가스파드 (2016) 2019년 웹툰



무한도전 릴레이툰 3화.

3화는 정준하와 선천적 얼간이들, 전자오락수호대의 가스파드 작가가 맡아서 그렸다.

내용은 2화에서 양세형이 마각을 드러내 무한도전 2기 로봇 멤버들과 함께 무한도전을 장악하자, 유재석만 비호하는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2기 멤버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인간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특수한 안경을 착용하자 무한도전 1기 멤버들이 동물로 변한 모습이 보이면서 인간을 초월한 존재인 무도 애니멀즈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지옥훈련에 돌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화는 릴레이의 시작을 알려서 대책 없이 빅똥을 싸질렀고, 2화는 1화에서 싸지른 빅똥을 치우고 본편 스토리를 정리. 수습하면서 자기네 개성을 드러내지 못한 반면. 이번 3화는 작품적으로 볼 때 앞서 나온 화에 비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방송에서는 정준하/가스파드 작가가 2화의 로봇 엔딩을 어떻게 이어서 나가냐고 멘붕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사실 주인공과 악당이 명확히 존재하고 무한도전을 탈환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 2화에서 3화로 이어질 스토리의 밑밥을 잘 깔아준 거다.

일단 정준하가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고. 가스파드 작가 역시 무한도전 릴레이툰에 참여한 작가 중에 윤태호 작가 다음가는 작화 실력과 만화의 기술을 갖춘 작가라서 사실상 이번 웹툰 프로젝트의 에이스팀이다.

방송에 나온 제작 과정을 보면 가스파드 작가가 정준하의 그림을 끊임없이 칭찬하며 기를 살려 주고, 정준하가 낸 아이디어를 보완해서 더 재미있게 살려 만화 본편에 적용시켜 비작가/작가 팀의 협업 만화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준하가 주인공 포지션에 있긴 하지만, 하하의 자뻑으로 가득 차 있던 1호와 전혀 다르게 3화의 정준하는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고생하는 역할이고 또 혼자서만 스포라이트를 독점하지 않았다.

무한도전 내에서 정준하가 구박 받는 캐릭터고, 유재석을 비호하는 김태호 PD 설정 같은 걸 딱 봐도 무도 내에서 받은 설움을 웹툰에서 모두 털어내 폭주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욕구를 꾹 참고 정도(正道)를 걸어갔다.

박병수&광희의 상황극적인 관계와 유재석을 비호하는 김태호 PD에 대한 서운함을 개그로 풀어내고 이전까지 원탑 주인공이었던 하하를 디스하면서도 스핑크스 고양이 복선을 회수했으며, 게스트 멤버인 양세형을 최종 보스로 적극 활용하여 종극에 이르러 무도 멤버들의 합체 대결을 그리며, 정준하 한 명이 아닌 무한도전 멤버 전원이 주역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완성해 냈다.

이건 자신 이외에 다른 무도 멤버를 전부 병풍 캐릭터로 만들고 자뻑의 끝을 보여준 하하 때와 정반대되는 내용으로 1화가 반면교사가 된 것 같다. (실제로 방송 중에 정준하가 1화에서 댓글 달린 거 보고 저렇게 그리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는 언급이 나온다)

정준하가 직접 그린 그림도 4컷 정도 들어가 있는데 무려 컬러 버전이고, 가스파드 작가가 메인 작화를 맡으면서 정준하가 그린 그림에 맞춰서 어깨 힘을 빼고 그렸기 때문에 융화가 잘됐다.

2화에서 이말년 작가의 작풍과 양세형의 그림은 스타일이 전혀 달라서 작화적으로 위화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이번 3화는 그런 위화감이 거의 안 느껴졌다.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를 활용한 연출(무도 애니멀즈의 지옥훈련)과 컷과 컷 사이의 여백을 활용한 연출(스핑크스 고양이 하하의 귀환) 등이 인상적인데 확실히 여기서 가스파드 작가의 연출력과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작가가 자신이 그리는 게 웹툰이란 걸 분명히 인지하고 있고, 웹툰만이 가능한 컷 구성과 연출을 넣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 3화가 가장 웹툰 다운 웹툰이 됐다.

무한도전 1기, 2기 멤버들의 합체 배틀씬이 벌어지는 하이라이트씬도 내용이 액션 연출력이 좋아서 박진감이 있고, 내용도 밑도 끝도 없는 병맛을 추구한 게 아니라 무도 멤버들의 특징을 잘 살린 무한도전 소재의 네타 개그를 잘 살려 패러디했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본편 스토리는 사실상 무한도전 2046년 미래 이야기를 완전히 마무리 짓고, 엔딩에서 월드 리셋의 여지를 주어 다음에 이어질 4화가 앞의 내용에 구애 받지 않고 독립적인 스토리로 전개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진짜 릴레이툰으로서의 매너를 보여줬다.

릴레이 연재물은 작가의 관점에서 보면, 같이 릴레이하는 다른 작가를 당황시키는 막 나가는 전개가 재미의 핵심이라서 아무렇게나 하고 싶은 데로 만드는 게 보통이지만.. 그건 릴레이에 참여하는 작가들만 즐길 수 있는 포인트고 다음 작가가 바톤을 잇는 게 불가능할 정도의 내용이 나올 때가 많아서 릴레이 연재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에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온전히 끝을 내고 싶다면 최소한의 선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3화는 그 최소한의 선을 잘 지켜냈고, 그게 곧 릴레이물로서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했다.

릴레이툰의 결론은 3화는 추천작. 비작가의 그림에 맞춰 작가가 화력을 조절해 두 사람의 그림이 들어가도 하나의 작품처럼 보일 정도로 융화를 잘 이루었고, 가스파드 작가의 개성과 끼를 충분히 발산해 특유의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캐릭터적으로 무도 멤버들의 지분을 잘 챙겨줘 어느 한 명이 비중을 독점하지 않아서 밸런스가 잘 잡혀 있으며, 스토리는 1~3화에 걸친 미래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함과 동시에 다음 팀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아 릴레이툰의 모범을 보인 작품이다.

1~3화 중에 가장 재미있고 완성도가 있으며, 실로 무한도전스러우면서도 웹툰답게 잘 그려서 이번 프로젝트 에이스팀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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