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x네이버 웹툰] 무한도전 릴레이툰 2화: 무한도전 최후의 날 - 양세형/이말년 (2016) 2019년 웹툰



무한도전 릴레이툰 2화.

2화는 양세형과 이말년 시리즈, 이말년 서유기의 이말년 작가가 맡아서 그렸다.

내용은 1화의 이야기가 실은 무한도전 30년 장기 프로젝트 ‘멋지게 살아보기’로 방송에서 의도적으로 하하를 슈퍼스타로 만들었다는 진실을 밝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 내용은 하하와 기안 84가 작가가 아무런 스토리 없이 빅똥을 싸질러 망친 1화를 수습해서 최소한의 스토리를 부여했다.

무한도전 방송을 보면 본래 양세형과 이말년 작가의 아이디어 회의 때, 이말년 작가 특유의 병맛 나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지만.. 2화 내용은 1화 내용을 수습하느라 방송에 나온 아이디어를 차용하지 못했다.

1화가 하하의 자뼉 내용으로 가득차면서 양세형에 대한 취급이 배경 인물이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존재 자체를 무시했는데도 불구하고, 2화에서 하하 캐릭터를 중심으로 망가진 내용을 풀어냈다.

하하가 어떻게 키가 20cm이나 자라고 슈퍼스타가 됐는지 그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한편. 무한도전 1기 멤버 VS 2기 멤버의 대결 양상을 그리면서 주인공 VS 악당 구도를 만들어 다음 화가 이어갈 수 있는 기본 스토리를 만들어 줬다.

작가 한 명이 다 그리는 게 아니라, 여러 작가가 이어서 그리는 릴레이툰이란 걸 자각하고 앞에 나온 병크를 수습하고 뒤로 이어질 내용을 위해 떡밥을 깔아 놓은 것이라 릴레이툰 팀원들에 대한 깊은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도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 반전에, 새로운 떡밥도 무한도전 1기 VS 무한도전 2기로 무한도전과 무한도전 멤버들 자체를 스토리의 중심에 놓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분명히 자각하고 있다.

이번 릴레이툰은 무한도전 웹툰이지, 무한도전 멤버 중 한 명이 웹툰이 아니다. 1화가 초장부터 망가진 이유는 무한도전 웹툰이란 걸 잊고 무한도전 멤버인 하하의 하하툰으로 그려서 그렇다.

자기 캐릭터 컨셉에 빠져 주화입마 당한 듯 혼자만의 욕구를 만화로 풀어낸 하하와 거기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해달라는 대로 다 그려준 기안 84 작가는 양세형/이말년 작가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이말년 작가가 마음만 먹으면 특유의 와장창 전개로 끝낼 수 있었을 텐데 뒷수습 해주느라 자기 개성을 죽인 게 아쉽다면 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김태호 PD 얼굴과 방송 스태프들, 하하의 과거 사연과 무한도전 2기 멤버 오디션, 2기 멤버 공개 등등 내용 중간에 되게 엉성한 그림들이 들어가 있는 건 양세형이 직접 그린 그림인데, 그림 자체만 놓고 보면 무슨 초등학생 그림일기용 그림 같지만.. 작화를 모두 이말년한테 맡긴 게 아니라 분담을 해서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을 넣었다는 것 자체는 높이 살만하다.

1화에서는 하하가 직접 그린 그림 하나 없이 모든 작화를 기안 84 작가한테 맡겼는데, 정작 스토리는 서로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하고 싶은 거 다 해서 그림 작가를 그냥 작화 셔틀로 사용한 걸 생각해 보면.. 양세형/이말년 작가 팀은 서로 팀을 맺고 함께 그린다는 것의 모범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릴레이툰이 단순히 무한도전 멤버가 현직 웹툰 작가한테 스토리만 제공해 만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잘 그렸든 못 그렸든 간에 본인들도 직접 그림을 그려서 만화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건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것 역시 도전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건 이번 웹툰 도전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한 건 무한도전 고정 멤버가 아니라 게스트 멤버였다는 사실이다)

릴레이툰의 결론은 2화는 추천작.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보면 1화의 병크를 수습하느라 자기 개성을 드러내지 못해서 아쉽지만, 릴레이툰의 관점에서 보면 앞에서 벌어진 문제를 수습하면서 동시에 다음에 이어질 내용까지 신경을 써준 건실한 화였다.

가지고 있는 병맛의 끼를 발산하지 못해 큰웃음을 빵빵 터트리지는 못했으나 웹툰 릴레이의 연결과 완성에 대한 기여도는 크다.

1화가 릴레이툰을 이렇게 그리면 안 된다는 걸 보여준 반면교사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면, 2화는 릴레이툰은 이렇게 그려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여담이지만 방송에서는 이말년 작가의 그림에 대해 고민하면서 스토리 작가로 전향을 고민하는 게 잠시 나와 짧은 시간 동안 다큐 분위기를 형성했다.

사실 이말년 작가의 작화가 퀼리티가 낮은 건 사실이고 데뷔한 지 수년이 지나 베테랑 작가가 됐음에도 작화가 발전하지 않고, 현재 연재 중인 이말년 서유기가 이말년 시리즈보다 반응이 좋지 못하니 충분히 그런 고민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이말년 작가의 만화는 이말년 작가 밖에 그리지 못하는, 고유한 작풍과 특유의 감성이 있고 자기 스타일을 확고히 다졌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 쭉 가도 된다고 본다.

다른 누구도 할 수 없고,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내 만화. 내 그림체. 그게 바로 작가의 개성이자 색깔이다.

‘난 왜 남처럼 못 그릴까?’ 이게 아니라, ‘이건 이 세상에서 나 밖에 못 그려!’ 이 레벨에 도달한 시점에서 거창하게 말하자면 후세에 이르러 그림만 척 봐도 작가 이름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그것이, 작가로서 이뤄야 할 대업 중 하나라고 보는데 이말년 작가는 최소한 그걸 이룬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 역사관심 2016/07/05 11:20 # 답글

    기안84는 사실 하하이전에도 작가로서 그다지 큰 감동도 재미도 못느끼던지라,기대도 안했는데 이정도일줄은... 차라리 1화에서 저렇게 망치는게 어중간하게 중간이나 특히 마지막에 망쳐서 시리즈를 망하게 하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습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저도 이말년은 자신의 막강한 개성만으로 계속 그렇게 가면 합니다. 작화 퀄보다도 이말년'체' 그림이 나올 정도라면 (카이지처럼) 이미 작가로서 대성한 거라 생각합니다. 서유기도 재밌기만 한데, 작가 스스로가 생각보다 너무 일부 반응에 민감한 듯 해요.
  • 잠뿌리 2016/07/06 16:40 #

    경력이 좀 있어도 연재하고 완결한 작품 자체가 적어서 멘탈이 단단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누매 2016/07/05 15:20 # 삭제 답글

    저도 1화보고 생각보다 재미 없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편집자 검열 같은게 없어서 그런지 욕먹을 구석도 많고...
  • 잠뿌리 2016/07/06 16:41 #

    1화는 진짜 편집자가 없으면 어떤 문제를 초래하는지 잘 알려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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