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x네이버 웹툰] 무한도전 릴레이툰 1화: 2046 - 하하/기안84 (2016) 2019년 웹툰



MBC 무한도전과 네이버 웹툰이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어 무한도전 멤버들이 네이버 웹툰 작가들과 2인 1조의 팀을 이루어 릴레이로 웹툰을 그리는 프로젝트.

2016년 6월 25일부터 매주 1화씩 차례대로 공개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공개 당일 무한도전에서 해당 내용이 방송을 타며 무도 멤버들이 직접 더빙을 한 더빙 버전이 공개된다.

1화는 하하와 패션왕, 복학왕의 기안 84 작가가 맡아서 그렸다.

내용은 2046년 무도 멤버들이 죄다 폭망해 루저가 됐는데 하하 혼자 슈퍼스타가 되어 다른 멤버들을 챙겨 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재석은 야동 스팸 메시지를 실수로 공유했다가 몰락해서 인터넷 방송을 하며 달풍선을 구걸하는 생활을 하면서 하하의 집사가 됐고, 정준하는 하하를 따라당기며 먹는 것만 밝히고, 박명수는 중국에서 DJ로 인기 몰이를 하다가 벼락을 맞고 맛이 갔으며 황광희는 이마에 물이 차 얼굴에 붕대를 감고 다니는데.. 하하는 나이 50살 때부터 키가 다시 자라 20cm이나 커지고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는 슈퍼스타로 나온다.

본편 내용은 슈퍼스타 하하의 자뻑과 다른 멤버들의 몰락. 이 두 가지로 압축 요약이 가능하다. 사실상 스토리라고 할 게 전혀 없다.

이야기의 기본 구성을 갖추지 못해서 최소한의 기승전결조차 없이 그냥 밑도 끝도 없이 하하의 잘난 모습과 다른 멤버가 망가진 모습만 교차해서 나오다가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폼을 잡으며 아무런 내용 진전 없이 끝난다.

하하의 자뻑으로 시작해 자뻑으로 끝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뻑 캐릭터는 하하의 예능 컨셉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이게 사실 현실에서는 ‘재 왜 저래?’ 정도의 가벼운 빈축을 사는 설정으로 굳어진 반면. 웹툰인 본작에서는 옆에서 그런 딴죽을 걸어줄 사람이 없어서 완전 폭주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자뻑 캐릭터와 자기 미화 판타지를 만화로 그려서 충족한 것으로, 좋게 말하면 하하의 예능 캐릭터 컨셉에 충실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자기 미화에 너무 집착해 혼자만의 욕구만 풀어 놓은 것에 불과해 만화라고 보기 좀 민망한 수준이다.

하하 혼자 흥하고 다른 멤버가 저주에 가까운 수준으로 폭망한 건 그저 웃음으로 넘기기 힘든 구석이 좀 있어 불쾌하게 느낄 시청자&독자도 있을 텐데 중요한 건 연예인 만화의 한계가 초기부터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인기 개그맨 유세윤과 공지원 작가가 글을 맡고 이규환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2014년에 연재됐던 다음 웹툰 ‘유턴’에서도 그렇지만, 연예인과 만화의 콜라보레이션에서는 해당 연예인 자체가 만화 속 캐릭터가 되면서 스토리의 중심에 있어 만화라기보다는 연예인 홍보툰 느낌이 강해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데.. 그래도 유턴은 연예인 캐릭터 중심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게 있었으나, 무도 릴레이툰은 그게 전혀 없다. (참고로 유턴에서 주인공은 유세윤 본인. 작중 아역으로 유상무. 작중 악당이자 최종보스로 늙은 장동민이 출현한다)

만화에 대한 관심, 애정, 이해가 전혀 없이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협업 개념조차 상실한 채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그려달라고 강요해서 만화. 아니, 창작물로서의 스토리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 서로 아이디어를 짜고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조율하면서 만화 다운 만화를 그리는 게 아니라.. 그냥 하하가 원하는 내용.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판타지를 즉석에서 말하는 대로 기안 84 작가가 전부 다 그려준 것이라 둘 다 문제가 많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병맛을 자아내면서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하류 인생의 포인트를 짚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기안 84 작가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특성이 이 릴레이툰 본편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냥 스토리 텔러의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 들여 그림만 그려준 작화 셔틀로 전락한 것이다.

지금 자신들이 하는 게 만화를 그리는 게 아니라, 단순히 무한도전 촬영하는 것이라 인식해서 그런 것 같다.

실제로 웹툰 1화 제작 과정이 방송에 나온 걸 보면 웹툰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하하와 기안 84 작가의 예능 캐릭터적인 케미에 초점을 맞춰서 주객전도된 느낌을 준다.

모든 자기 마음대로 하며 폭주하는 하하, 제동을 걸려고 해도 그 하하를 못 이기고 결국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면서 자기 딴에는 의기투합하여 기괴하게 웃는 괴짜 컨셉을 잡는 기안 84 작가.

예능 캐릭터의 관점에서 보자면 문제가 없는데 거기서 벗어나 웹툰 작가 팀으로 보면 최악의 결과를 야기한 것으로 첫단추부터 잘못 꿰었다.

아무리 병맛 만화로 스타트를 끊었다고 해도 최소한의 스토리가 없다는 건 문제가 크다. 만화로서의 기본을 논하기 이전에, 여러 작가가 이어서 그려야 할 릴레이툰으로서 민폐가 너무 크다.

이어서 2화를 그릴 팀이 양세형/이말년 작가라서 아 시발 꿈 정도로 수습을 하고 특유의 와장창 전개로 이어질 것 같은데 그러면 또 1화의 내용이 아무런 존재 가치가 없는 지면 낭비가 되어 버리니 어찌될지 모르겠다.

릴레이툰 1화의 결론은 비추천. 무한도전 릴레이툰 1화는 만화라고 보기도, 부르기도 민망한 연예인 그림일기 수준이다.

무한도전과 웹툰의 콜라보레이션은, 결과적으로 웹툰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겠지만.. 한편으로 웹툰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우습게 보는 경향이 엿보여 조금 우려스럽다.

무한도전에서 항상 무언가에 도전할 때 무도 멤버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왜 이번 릴레이툰 프로젝트에서는 유독 그런 게 없는지 의문이다.


덧글

  • 스완준 2016/06/29 08:59 # 답글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번 무도 릴레이웹툰 하하/기안84 편에 나온 웹툰은 정말 '창작물에서 이러면 안된다'라는걸 모두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 잠뿌리 2016/06/29 20:53 #

    반면교사적인 성격도 띄고 있긴 합니다. 릴레이툰에서 해서는 안 될 짓을 보여줬지요.
  • 피그말리온 2016/06/29 09:43 # 답글

    춤이나 노래 같은건 어쨌든 연습해서 부르기만 하면 어떻게 부를 수는 있지만 그림은 하루이틀 연습해서 될 일이 아닐테니 콜라보 자체가 무리지 않았나 싶네요. 다만 만화라는 소재를 택하면서 '웹툰이니까 그래도 된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잠뿌리 2016/06/29 20:54 #

    무도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웹툰을 너무 경시하는 것 같습니다. 웹툰이니까 아무거나 막 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가진 게 느껴졌습니다.
  • 네리아리 2016/06/29 10:43 # 답글

    편집자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이런게 아닐까 생각하네요.
    -_-;;;
  • 잠뿌리 2016/06/29 20:54 #

    무도 릴레이툰 프로젝트의 치명적인 문제가 편집자의 부재죠.
  • 네리아리 2016/06/29 21:00 #

    진짜 브레이크가 없이 마구 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손 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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