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GT] 악의 탄생 (2015) 2019년 웹툰





2015년에 지금 작가가 코믹GT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28화로 완결한 코믹 판타지 만화.

내용은 대마도사 아그니가 세계를 파멸시키기 위해 악의 왕 아레마노스를 소환했는데, 의식이 완전치 못한 상태에서의 소환이라 아레마노스가 마왕으로서의 기억을 잃어 아그니집에 식객으로 머무르며 세상을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세계의 파멸을 바라는 마도사 할아버지와 규칙을 무시하는 악의 왕 아레마노스가 엮이는 마왕 식객류 개그 판타지물인 것 같지만.. 작중 아레마노스 이야기는 그냥 초반부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다.

1화에서 기억을 잃은 채 소환되었다가 3화만에 마왕 각성하고 4화만에 에피소드가 끝나 아예 본편 스토리에서 완전 이탈한다.

5화에 뜬금없이 새로운 마왕인 바알을 소환하고, 모종의 이벤트에 의해 갑작스럽게 회춘하면서 할아버지 마법사가 미소년 마법사로 변하면서 스토리가 급격히 변한다.

아그니가 회춘한 이후 본편 주인공이 돼서 세계 멸망을 바라지만, 하는 일마다 꼬여서 어쩌다 보니 세상을 구하고 의로운 일을 하게 되어 본인 의도와 다르게 영웅이 되는 이야기가 됐다.

애초에 세계 멸망을 바라는 부분 자체를 좀 심도 있게 파고들지 않았다.

작중의 상황 자체가 무작정 마왕 소환해 놓고 ‘빨리 세계 좀 멸망시켜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이런 수준으로 셍때를 쓰는 수준인데, 왜 멸망을 바라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고 그냥 과거에 저지른 잘못과 그것으로 인한 복수심 때문이라고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말로만 언급이 된다.

그래서 주인공 캐릭터의 밀도가 떨어진다. 세계 멸망을 바라는 거창한 설정을 가진 것 치고는 개그물 주인공이라고 너무 가볍게만 묘사한다.

주인공 이외에 다른 캐릭터들은 낭비가 좀 심한 편이다.

캐릭터를 금방 등장시켰다가 금방 퇴장시킨다.

아레마노스, 바알(벨리얼), 우리엘 등 각 에피소드의 중요 캐릭터는 해당 에피소드가 끝나면서 완전 사라져 본편 스토리에서 이탈한다.

개성을 드러내고, 매력을 뽐내며, 캐릭터 묘사의 밀도를 높이기도 전에 눈 깜짝할 사이에 무대 아래로 내려가고 오로지 아그니 혼자만 남겨 두니 캐릭터 운용이 나쁘다.

당연한 일이지만 캐릭터 사이의 케미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바알은 어쩌다 보니 히로인 같은 포지션을 취해서 등장 에피소드에선 아그니와 케미가 좀 맞았지만 에피소드 끝날 때 퇴장해서 아레마노스 꼴이 됐다.

코믹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본편 스토리는 개그 색이 강하고, 판타지물로서의 액션 요소는 거의 없다.

액션씬 자체가 아예 나오지 않는 건 아니지만 에피소드별로 1개 씩 밖에 안 나와 분량이 매우 적고 묘사의 밀도 낮아서 판타지 액션물로서는 좀 꽝이다.

개그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계 멸망을 바라는 주인공이 일이 꼬여 세상을 구한다. 여기서 찾아오는 갭을 개그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헌데 이 극적인 요소로 온전히 웃음을 전달하기 보다는 오타쿠 용어를 중심으로 한 네타 소재 개그와 등장인물의 과도한 리액션으로 웃기려고 해서 개그 센스가 좀 부족하다.

작중 아그니의 대사에 신인류, 프렛샤, 짜응, 독전파 등등 오타쿠 용어가 남발되는데 단지 그것만으로는 보는 사람을 웃길 수 없을뿐더러, 본작의 장르는 판타지라서 이 현실 기반의 오타쿠 용어 대사들이 굉장한 이질감을 안겨준다.

제 4의 벽 기법이라고 해석해도, 이게 장르적 배경과 연대를 무시하면서 쓸 만한 기법은 아니다. 판타지 만화에서 오타쿠 용어로 대사 개그치면 그게 되겠나.

작화는 컬러, 배경은 평범한데 연출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액션씬 퀼리티가 한숨 나오게 한다.

하지만 인물 작화는 미형 캐릭터 천지로 소년 지향 만화 기준으로 보면 괜찮은 편이다.

캐릭터 디자인만 놓고 보면 회춘한 아그니, 아레마노스, 바알, 우리엘 등등 주요 캐릭터들이 미형으로 잘 뽑혔다. 캐릭터 낭비가 심해서 그렇지, 캐릭터 개별적으로 놓고 보면 디자인만큼은 전반적으로 준수하다.

결론은 비추천. 코믹 판타지물로 인물 작화는 괜찮은 편이고 주요 캐릭터의 디자인은 잘 뽑힌 편인데 퇴장 시기가 너무 빨라 캐릭터 낭비가 심한데, 판타지물로서는 액션 퀼리티가 너무 낮은 게 문제고 코믹물로서는 판타지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의 오타쿠 용어로 범벅된 네타 개그 대사와 과도한 리액션에 포커스를 맞춰 소소한 웃음조차 주지 못해서 작화적인 부분에서 캐릭터물로서 무난할 수 있었던 걸 스토리가 전혀 받쳐주지 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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