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카] 데빌리쉬 (2016) 2020년 웹툰





2016년에 Ohkim 작가가 코미카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6월을 기준으로 16화까지 올라온 판타지 개그 액션 만화. 네이버 도전 만화에 올라왔다가 코미카에서 정식연재됐다.

내용은 천계와 마계의 전쟁에서 천계가 승리하고 마계가 패배했는데, 패자인 마족들이 금기를 어기고 인간계에 숨어들자 마계의 왕이 그들을 징벌할 사냥개를 풀어 놓고 그 이름을 리번이라 지었는데.. 부모님을 여읜 것도 모자라 괴물이란 소문까지 떠도는 상태에서 주옥 고등학교에 전학을 와서도 싸움질만 하고 돌아다니는 고등학생 올바른과 마계 리번 학교의 열등생 노담이 계약을 맺어 인간계에 숨어든 마족인 마귀들을 때려잡는 이야기다.

요즘 사람들은 천계, 마계, 마법, 계약. 이란 키워드를 보면 마법소녀?(윈터 솔져 아님)를 떠올리는 일이 많을 텐데 이건 사실 마법소녀 마도카 마키카의 영향이 좀 커서 마법소녀물의 클리셰처럼 됐지만.. 사실 90년대 중후반 이후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소년 만화에서도 보통 소년이 다른 세계에서 넘어 온 무언가와 계약을 맺고 초자연적인 힘을 얻어 싸우는 장르의 작품이 많이 나왔다.

계약 방식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소년+계약 맺음+힘을 얻어 현세를 어지럽히는 악당을 처리’ 이걸 기본 공식으로 해서 히트작이 많이 나왔었다.

예를 들면 토가시 요시히로의 유유백서(초반부), 쿠보 타이토의 블리치(초반부), 라이쿠 마코토의 금색의 갓슈를 손에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유유백서나 블리치처럼 평소 때는 싸움 좀 하는 일진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모종의 사고를 당했다가 다른 세계의 존재와 계약을 맺고 악당들을 때려잡는데, 거기에 금색의 갓슈에 나온 마계 학생들끼리의 대결 요소도 들어가 있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유유백서/블리치에서는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이 별다른 복선, 암시가 없다가 나중에 배경 스케일이 커져 이능력 배틀물로 바뀌면서 설정이 새로 추가되는데.. 본작은 처음부터 주인공이 보통 고등학생이 아니라 통칭 반인반수라 불리는 특수한 존재로 묘사되면서 시작한다는 거다.

그래서 주인공이 처음에 약했다가 단계적으로 파워업하면서 성장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강한 상태에서 ‘인간인데 그렇게 강해?’라는 식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면서 계약을 통해 더 강해질 여지를 주는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부분이 나름 신선한 구석이 있지만 이게 또 양날의 검이 됐다. 주인공이 왜 그렇게 강한지 충분한 설명이 나오지 않아서 꼭 필요한 설명이 빠져 있어 디테일이 약간 떨어지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런 걸 느긋하게 설명할 시간에 갈등 관계 조성에 초점을 맞춰 그쪽에 집중하고 있다.

작중에 나오는 갈등 관계는 마계의 범죄자인 마귀 VS 마계의 사냥꾼 리번. 여기에 인간측 마귀 퇴치사인 엑소시스트가 더해져 마귀 VS 리번/엑소시스트의 대결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거기에 리번의 승급 시험이 같은 리번 학교 재학생과 싸우는 것이라 여기서 또 싸움과 갈등이 촉발된다.

리번의 마귀 사냥과 리번 대 리번의 대결이 메인 스토리를 이끄는 쌍두마차격인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얼마나 잘 조율하고 또 여기에 끼어든 엑소시스트가 차후 어떤 역할을 할지가 스토리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조율을 잘하면 몬스터 헌팅물과 이능력 배틀물 등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지만, 조율에 실패하면 스토리 전개가 산만하고 시점이 난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고 싶은 게 많아도 한 번에 다 하기보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어떤 것 하나에 집중하는 게 좋다.

설정은 나름대로 쳬계화되어 있다.

마귀는 마계를 배신하고 인간계로 넘어온 범죄자 마족의 통칭으로, 일반 마족과 다르게 괴물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은 그 모습과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을 잡아먹고. 통칭 ‘알’이라 부르는 코어가 존재한다.

리번은 계약한 인간과 합체하여 마인으로 변신할 수 있고 마계의 힘을 받기 위해 ‘마두’라는 전용 아이템을 사용해 싸우며, 승급 시험의 일환으로 같은 리번끼리 싸워 상대의 기술과 뿔을 획득할 수 있다.

엑소시스트는 리번과는 상호불가침 조약을 맺고 마귀를 사냥해 봉인. 알을 회수하는 일을 맡고 있다.

각자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해 놓음과 동시에 양자 간의 대결 구도로 접점을 이뤄서 흥미를 이끌어 낸다.

주인공 바른은 본작의 액션을 책임지고, 노담은 개그 캐릭터로서 코믹한 리액션으로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둘의 콤비가 얼마큼 좋은 케미를 이루냐가 본작이 풀어야 할 숙제 같다.

이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도 작품 소개가 가능할 만큼 핵심적인 캐릭터들이라서 그렇다.

이능력 배틀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아직까지 밝혀진 바른의 능력은 물리적 전투에 강하다는 것 정도다. 쉽게 말해 그냥 맨손으로 치고 박고 싸우고, 망치 휘두르는 것 정도다.

뭔가 화려한 요술, 마법 같은 이능력을 발휘해 싸우는 게 아니라 물리 전투에 포커스를 맞춰서 액션 연출이 뒷받침을 해주긴 하지만, 스케일을 키우고 바리에이션을 좀 더 풍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작화는 무난한 편이다. 프롤로그를 제외한 모든 화가 모노컬러의 흑백 원고다. 인물, 배경, 연출 다 무난한 편인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액션 연출이다.

액션 연출이 움직이는 순간 배경에 선을 소나기처럼 그어서 언뜻 보면 눈이 아플 수도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입체감이 살아 있어 그림 속에 빨려드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이건 확실히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는 웹튼 스크롤 특유의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옆으로 넘겨보는 페이퍼 뷰 방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웹툰 만의 방식이다.

이게 어떻게 보면 웹툰의 컷 구성에서 배경에 남은 여백을 활용한 연출이기도 해서, 페이퍼 뷰는 배경의 여백이 남지 않게 컷을 꽉꽉 채워 구성되어 있어서 그렇다.

결론은 평작. 일본 만화의 관점에서 보면 흔한 장르지만 한국 웹툰의 관점에서 보면 요즘 보기 드문 소년지 스타일의 액션 만화로 지금 현재까지 전개된 스토리 자체는 소년 만화의 왕도를 지향하고 있긴 하나, 내용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라서 좀 평범한 느낌을 주지만.. 현대 판타지물로서 진영 별로 쳬계화된 설정과 갈등 관계를 만들어 세계관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고 이걸 무난한 작화가 잘 뒷받침해주면서 특유의 액션 연출이 눈에 띄어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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