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전투: 네이비실 vs 좀비 (Navy SEALs vs. Zombies.2015) 2016년 개봉 영화




2015년에 스탠톤 바렛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한국에서는 2016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배턴루지에 미국 부통령이 연설을 하러 갔는데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시민들이 좀비로 변해 소동이 벌어지자, 미 사령부에서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자킬 팀을 파견해 부통령과 과학자를 구출하고 도시 격리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원제는 ‘네이비실 VS 좀비’로 작중 배경은 배턴루지인데 한국판 제목은 뉴올리언스 전투: 네이비실 VS 좀비라고 지었다.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는 같은 루이지애나주에 있지만 엄연히 다른 곳인데 수입사 측에서 영화 본편도 안 보고 제목을 지은 것 같다.

사실 싸구려 영화를 수입할 때 이런 일은 일상다반사로 벌어진다. (배트맨 VS 슈퍼맨: 섹시 히어로의 탄생에서도 슈퍼맨 시리즈의 빌런인 맥시마를 빨간 머리에 녹색 옷 입었다고 배트맨 시리즈의 빌런 포이즌 아이비로 오역해서 포스터를 만들 정도다)

이 작품은 저예산 좀비 영화로 처음부터 재미와 완성도는 기대할 수 없는데 그런 걸 감안하고 본다고 해도 결과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준이 떨어진다.

작중에 나오는 좀비는 제대로 된 좀비 분장을 하지 않고 멀쩡한 사람이 눈 치켜뜨고 피 흘리며 뛰어 댕기는 수준이라서 분장에 돈을 거의 쓰지 않았고, 좀비가 인간을 습격하는 것도 그냥 살짝 물어뜯어서 피가 좀 나오는 수준에서 그쳐서 고어 수위가 대단히 낮아서 좀비물이라고 하기 좀 민망한 수준이다.

이 작품에서 한 가지 특이한 묘사가 나오는데 작중 네이비실 대원들이 총구를 겨냥할 때 FPS 게임 같이 1인칭 시점으로 나온다는 거다. 총에다 캠 카메라를 달아서 좌측 상단에 REC 표시가 뜨긴 하는데.. 1인칭 시점은 둘째치고 조준 레이더가 뜨는 건 너무 게임 같은 연출이라 영화에서 보기에는 되게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그래도 이 1인칭 시점으로 좀비들을 척살하며 진행됐다면 최소한 게임적 비주얼의 재미라도 줬을 텐데.. 액션씬이 허접하고 분량도 적어서 시점 활용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가오만 잡다가 끝난다.

최강 네이비실이라며 1개 부대만 파견됐고 대원이 달랑 5명인데 5명이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1명은 초반에 허무하게 죽어남은 4명이 1:3으로 갈라져 각자 활동하는데다가, 무슨 최첨단 화기로 무장해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좀비들을 척살하는 것도 아니라서 최강은 무슨 얼어죽을. 기존 좀비 영화의 흔한 시민 자경단만도 못한 수준이다.

주인공은 네이비실 팀의 막내 대원 AJ 프레스캇인데 작중 민간인인 블로그 여기자 아만다와 카메라맨 데이브를 경호하느라고 스토리 본편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고, 자킬 팀 대장과 나머지 대원이 과학자 구출에 나서면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서 캐릭터 간의 케미가 전혀 맞지 않는다.

본편 스토리 자체도 문제가 많은데, 우선 이 작품은 줄거리만 보면 부통령 구출이 목표지만.. 정작 부통령을 구출해 헬기에 태워 보내니 좀비가 타고 있어서, 헬기가 추락해 폭발하는 바람에 부통령이 사망해 미션에 실패한다.

그렇게 부통령 죽으니까 대뜸 CIA요원이 좀비 사건을 해결할 백신을 만들 과학자를 구출해야 한다고 해서 즉석에서 두 번째 미션이 주어져 과학자 구출하러 갔는데..

막상 과학자 구출하고 그 과정에 살아남은 생존자들 전원 헬기 타고 탈출하고 나니, 실은 과학자는 전혀 도움이 안 됐고 특공대원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면역되어 있어 백신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결말을 지어 버려서 한편의 허무 개그로 만들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결말을 지으면서, 대원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면역된 이유가 그동안 특수부대 활동을 하면서 총상을 입고 회복했던 게 몸의 면역성을 길어 좀비 바이러스조차 무효화시킨 것이란 해괴한 논리로 퉁 치고. 네이비씰 대원 만세 만세 만만세! 라는 식으로 작중 인물들이 대원들을 칭송하는 대사로 끝을 내니 완전 기승전국뽕이 따로 없다.

한국으로 치면 태양의 후예를 좀비 영화로 만든 느낌인데 작중의 배우들이 연기력이 좋은 것도,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라서 캐스팅도 처참한 수준이다.

캐릭터 자체도 개성이나 매력이 있기는커녕 발암 유발 캐릭터가 잔뜩 있다.

특히 블로그 기자 아만다가 민폐의 끝을 달리는데 카메라맨 데이브가 위험하니 도망치자는 거, 좀비 사건 보도를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혼자라도 남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데이브가 울며겨자먹기로 남았는데.. 결국 나중에 데이브 혼자 죽고 아만다는 멀쩡히 살아남아 TV에 출현해 네이비실 만만세! 인터뷰를 하면서 본작의 마침표를 찍으니 각본가가 머릿속 구조를 궁금하게 만든다.

결론은 비추천. 특공대 영화를 표방하면서 한없이 작은 스케일과 볼거리 하나 없는 싸구려 비주얼, 작중에 설정한 목표 달성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목표를 갱신하고 마지막에는 앞서 진행한 내용 다 헛짓거리라며 보는 사람 통수치고 국뽕으로 마무리한 말이 안 될 정도로 수준 낮은 스토리 등 안 좋은 걸 두루 갖춘 것도 모자라 그 단점을 극대화시킨 재사용 불가능 폐기물급 망작이다.

이 정도면 2015년에 나온 영화중에 최악의 작품 5순위 안에 꼽을 만 하다고 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출현한 배우 중에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배우는 왕년에 아메리칸 닌자 시리즈의 주인공 죠 암스트롱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듀디코프로 작중에서 씨어 사령관으로 나온다. 그리고 벤틀리 부통령 배역을 맡은 배우인 릭 폭스는 전 NBA 농구 선수 출신 영화배우로 LA 레이커스에서 활동했다.



덧글

  • 무명병사 2016/06/09 19:58 # 답글

    예... 정말 끔찍하더군요. 21세기 기술로 6~70년대 싸구려 영화를 보는 느낌이 팍팍팍.
    인종차별 스멜은 전혀 반갑지않은 보너스...
  • 잠뿌리 2016/06/10 19:35 #

    최신작이지만 영화 수준이 너무 낮아서 옛날 영화랑 비교할 수가 없었죠.
  • 범골의 염황 2016/06/12 13:42 # 답글

    면역자 설정 자체는 인간측 승리를 의심할 여지도 없이 못박는 요소로는 참 괜찮긴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설정이 꽤 부실하네요. 결국은 좀비들한테 세계가 멸망한다는 흔한 싸구려 코즈믹호러 기믹만큼이나 구립니다.
  • 잠뿌리 2016/06/14 17:10 #

    설정이 완전 주먹구구식이죠. 면역자 설정 덕분에 인류가 승리했는데 최초의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아서 좀비 바이러스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뉘앙스로 영화를 끝내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 범골의 염황 2016/06/14 19:44 #

    재발해봐야 이미 한번 풍파를 겪은지라 초기대응이 빠를 것이며, 어차피 면역자들 덕분에 다음번에 재발할 땐 큰 피해도 못 입히고 또 이길건데 뭐 그런 쓰잘데기없는 떡밥까지 뿌리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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