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 (The Boy.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미국, 캐나다, 중국 등 3개국 합작으로 윌리엄 브렌트 벨 감독이 만든 호러 스릴러 영화.

내용은 미국인 여성 그레타가 남자 친구 콜과의 불화로 도피하듯 영국으로 건너가 한적한 시골 마을의 외딴 산속에 자리 잡은 힐셔가의 대저택에 들어가 유모로 고용됐는데, 노부부가 아들 브람스라고 소개한 게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한 인형으로 매일 10가지 규칙에 따라서 잘 돌봐줘야 된다고 신신당부한 뒤 여행을 떠나서 그레타 홀로 대저택에 남았다가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영국의 산속 저택에 노부부가 인형을 가지고 죽은 아들이 살아있다고 믿으면서, 여주인공으로 하여금 인형을 산 사람처럼 돌보게 하면서 생기는 미스테리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메인 소재가 브람스 인형으로 분명 인형인데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10가지 규칙에 따라 돌봐야 한다는 룰을 만들고 작중 그레타가 악몽을 꿀 때 브람스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환영을 보게 되어 사탄의 인형 같은 인형 호러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장르는 호러 스릴러인데 공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미스테리에 초점을 맞췄으며, 작중 그레타가 기현상을 겪고 공포에 질려 패닉 상태에 빠지는 게 아니라.. 브람스 인형이 살아있다고 자기 최면을 걸고 인형을 돌보는 현실에 순응한다.

기껏 10가지 규칙을 만들어 놔서 어기면 엄벌에 처한다고 하는데 현실에 순응한 이후로는 너무 잘 지켜서 인형에 관해선 어떤 위기도 처하지 않는다.

호러 영화에서 규칙은 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규칙을 어겨 금기를 범함으로써 사건이 벌어지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걸 설정만 만들어 놓고선 스토리에 활용할 생각을 않고 그냥 넘어간 거다.

거기다 마을 식료품 배달원 말콤하고 썸 타는 것에 쓸데없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작품 전반에 걸쳐 호러에 집중하지를 않는다.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나오는 호러 포인트라는 것도 불화로 인해 멀어진 전 남자 친구 콜의 위협과 혼자서 샤워를 할 때나 말콤과 썸 타서 폭풍섹스를 하려는 것 등 뭔가 성적인 이벤트가 전개될 조짐이 보이면 브람스 인형이 지켜보는 듯한 시선을 조명해서 불온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밖에 없다.

후반부에서 브람스 인형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긴 하는데.. 미스테리 인형 호러물에서 괴물의 신부 컨셉을 가진 가면 쓴 살인마가 등장하는 슬래셔 무비가 되어 반전의 충격을 주는 게 아니라 장르이탈의 이질감을 안겨준다.

인형이 소품으로 나온 것뿐이지, 반전 자체는 전혀 새로울 게 없고 오히려 되게 낡았다. 심령현상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집안에 숨겨진 비밀의 문이 있다! 이런 식이라서 공포물보다 추리물의 트릭을 쓰고 있다. (1973년에 존 후프 감독이 만든 헬 하우스의 전설 스타일이다)

본작은 거기에 슬래셔 무비 요소를 살짝 얹은 것뿐이다.

슬래셔 무비의 관점에서 보면 거창한 설정에 비해 스케일은 엄청 작아서 바디 카운트도 너무 적고, 추격씬 분량도 짧아서 뭘 어떻게 긴장감을 느낄 세도 없이 끝을 향해 나아가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살인마를 쓰러트리는 방식이 오리지날이 아니라 13일의 금요일 2의 그것과 같은데 열화 버전이라서 하이라이트씬이 시시하기 짝이 없어 장르적 밀도가 엄청 떨어진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설정, 구성, 전개의 디테일이 모조리 떨어져 사건의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은 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후다닥 끝내 버리고는 후속의 여지를 남기듯 마무리를 지어서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낮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건질 만한 건 브람스 인형의 조형이다. 생긴 것 자체는 말끔한데 어쩐지 불길하고 재수 없는 느낌은 잘 살렸다. 흉물스럽기만 한 애나벨이나 처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귀신 들린 인형/저주 인형계의 얼짱 인형이랄까)

결론은 비추천. 인형 호러물 내지는 하우스 호러물처럼 분위기를 잡아 놨지만 호러에 집중하지 않고 쓸데없는데 분량을 낭비하며, 후반부의 반전 이후 장르가 바뀌는데 굉장히 식상한 내용에 밀도까지 떨어져 호러 영화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제작비가 천만달러고, 흥행 수익은 6천만 달러다. 한국에선 개봉 8일째를 맞이한 오늘 누적 관객수 52000여명으로 흥행참패를 면치 못했다.



덧글

  • CHEETAH 2016/06/08 21:16 # 답글

    밸리 보고 깝놀;;
  • 잠뿌리 2016/06/10 19:34 #

    포스터만 깜짝 놀라고 내용은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8151302
7039
935374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