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전설 괴기! 프랑켄슈타인 (恐怖伝説 怪奇!フランケンシュタイン.1981) 2020년 애니메이션




1981년에 토에이에서 세리가와 유고 감독이 만든 TV 스페셜 애니메이션. 1818년에 여성 작가 메리 셀 리가 집필한 고딕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영국 북서부에 있는 스노든 산속에 있는 저택에서 죽은 사람의 시체를 이용해 인조인간을 만드는 연구를 하던 빅토르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천둥번개가 치던 어느날 밤 우연히 번개의 힘으로 인조인간을 소생시켰다가 두려움에 떨며 본가인 스위스로 도망을 쳤다가, 인조인간이 스위스까지 먼길을 쫓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년 전에 토에이가 미국의 마블사와 제휴를 해서 제작한 TV 스페셜 애니메이션 ‘어둠의 제왕 흡혈귀 드라큘라’가 히트를 쳐서 거기에 힘입어 제작해 여름 시즌을 겨냥하고 만들어 방영한 괴기 스페셜 애니메이션 2탄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작은 마블사에서 나온 드라큘라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지만 본작은 프랑켄슈타인 자체만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완전 오리지날 내용은 아니고 프랑켄슈타인 원작 소설을 베이스로 후대에 나온 영화의 스타일을 따라가면서 적당히 오리지날을 가미했다.

본래 메리 셀리 원작의 인조인간은 흉측한 외모를 가졌지만 뛰어난 체력과 인간의 마음, 지성을 가지고 있어 몇 달 만에 여러 언어를 독학으로 마스터하고,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찾아가 자신의 짝이 될 수 있는 여성 괴물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렇게 해서 탄생한 여자 괴물이 폭주하여 자살하자 창조주에게 절망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친구와 가족을 차례대로 살해하고 도망쳐서 역으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북극까지 추격하는 내용이다.

이게 1931년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판으로 넘어가면서 납작하고 각진 머리, 실로 꿰맨 이마, 움푹 파인 볼, 목을 관통한 두꺼운 볼트 등의 특수 분장이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이미지로 확립됐고, 범죄자의 뇌를 이식한 결과 증오와 살의가 피어오른 원작과 달리 영화판은 갓 태어난 아이 같이 순진한 성격과 무지함에 난폭한 성질이 공존하는 존재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인을 저질러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애니메이션인 본편은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이름을 아예 프랑켄으로 짓고,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이름을 빼고 성만 붙여 빅토르 박사로 지칭한다.

작품 전반부의 내용은 빅토르 박사와 프랑켄의 갈등이 아니라, 빅토르 박사와 그의 조수인 스켈의 갈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스켈은 본작의 오리지날 캐릭터로 빅토르 박사의 조수로 프랑켄에게 한쪽 눈을 잃은 뒤 애꾸눈이 되어, 빅토르 박사에게 앙심을 품고 그의 주위를 맴돌며 그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면서 돈을 뜯어내는 교활한 악당으로 나온다.

빅토르 박사는 저녁 식사 시간 때 스테이크 썰다가 시체 팔 자르는 환상을 본다거나, 욕조에 들어가 목욕하는데 동물 머리가 천장에 매달려 피가 흘러내리는가 하면, 집안에 영사기를 이용한 프랑켄 그림자가 나타나 공포에 질려 엽총을 쏘는 등등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공포증에 시달린다.

이 부분이 기존에 나온 프랑켄슈타인 관련 작품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기존의 프랑켄슈타인 관련 작품에서는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죽은 인간을 되살리는 신의 금기를 어긴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묘사되고, 이게 또 후대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이미지의 표준을 제시하는데 본작에선 그런 광기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간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반부의 내용은 전반부 내내 뜨문뜨문 나왔던 프랑켄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스켈을 자기 손으로 없애 버리고 스스로 전면에 나서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작중 프랑켄에 대한 묘사는 영화판과 같이 지성이 거의 없이 본능에 따라 움직이며, 아이의 순진함과 난폭한 성질을 갖추고 있는데 그 외형의 무서움 때문에 사람들에게 갖은 핍박을 받는다.

물론 완전 무고한 존재로 묘사되지는 않고, 배가 고파 결혼식장에 무작정 들어가 음식을 처묵처묵하거나, 빅토르 박사 집안의 가정부로 일하다가 짐 싸서 나간 가정부 에마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 등은 분명 문제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패악이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며 빅토르 박사의 딸인 에밀리와 에밀리의 눈 먼 할아비저와 만나서 교화되어 더욱 순해지고, 나중에 오해가 생겨 사람들에게 쫓겨 달아날 때 우연히 교회에 들어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을 보고서 쫓기던 중 총격을 당해 손바닥에 구멍 난 자기 손을 보고는 양손을 맞잡고 십자가 앞에 경건히 기도를 올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마지막 순간에 오해가 풀려 에밀리가 다가와 눈물로 사과하자 그걸로 만족했다는 듯 에밀리의 이름을 한번 불러주고는 스스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는 라스트씬은 프랑켄의 인간성을 극대화시킨다.

프랑켄에 대한 공포보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슬픔을 자아내게 만든다.

작중 에밀리 역시 본작의 오리지날 캐릭터인데 영화판에 나온 농부의 어린 딸 마리아와 같은 포지션이지만. 마리아가 편견 없이 프랑켄을 대하고 어울려 놀다가 프랑켄의 무지에 의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반면. 에밀리는 홀로 끝까지 살아남아 프랑켄의 마지막을 지켜보지만 종극에는 부모님을 전부 잃고 할아버지와 함께 오두막에 살면서 프랑켄의 무덤을 지어 준다.

작중에서의 위치와 행적이 주연급으로 프랑켄과의 케미가 잘 맞아 떨어진다.

결론은 추천작! 프랑켄슈타인 영화판을 베이스로 하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죄책감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크리쳐(프랑켄)의 순진한 인간성을 부각시키면서 본작만의 오리지날로 재해석하고 괴기스러운 이야기보다는 슬픈 이야기로 풀어내 깊은 여운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에밀리와 프랑켄의 슬픈 우정을 다룬 테마곡 ‘두 사람의 하늘’은 애절한 곡이라 심금을 울리는데 일본판에만 수록되어 있고 북미판에는 나오지 않는다.

또 다른 삽입곡 ‘꽃들의 나날’도 괴기 애니메이션이란 타이틀과 정반대로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노래다. 두 사람의 하늘과 같이 북미판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북미판에는 빠져 있다니 이것 자체가 비극이다)

가사 없는 경음악은 북미판에도 그대로 나오는데 그중에 ‘레퀴엠’이란 곡이 상당히 좋다. 작중 프랑켄이 교회에서 기도를 하며 눈물 흘리는 씬과 에필로그 때 애절하게 흘러나온다.



덧글

  • 드레이크 2016/11/08 21:38 # 삭제 답글

    어린시절 비디오로 빌려봤을때, 너무 무서웠구 프랑켄이 숲속에서 에밀리를 습격하려던 야생곰과 싸우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 잠뿌리 2016/11/09 12:04 #

    그 부분 전까지는 꽤 호러블한데 그 이후에는 프랑켄슈타인과 에밀리가 친해져서 훈훈한 내용이 이어졌지요. (결말은 결국 비극으로 끝나지만..)
  • 드레이크 2016/11/09 12:42 # 삭제 답글

    어린시절 기억으로는 대머리(민머리)에 경찰?이 엔딩장면에서 두 개의 묘지앞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는것으로 끝나던걸로 기억하는데, 현재 비디오테입은 고사하고, DVD로도 접할수가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ㅠㅠ
  • 잠뿌리 2016/11/09 18:50 #

    유튜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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