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에 조근현 감독이 만든 아동 영화. 1999년부터 EBS 1TV에서 방영 중인 모여라 딩동댕(구: 딩동댕 유치원)의 간판 프로그램인 번개맨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꿈과 희망이 가득한 조이랜드에서 사고뭉치 말괄량이 소녀 한나가 번개맨을 쓰러트리고 조이랜드를 파괴할 기회를 노리는 악당 잘난마왕의 꾐에 빠져 번개 공주로 흑화해 번개맨을 블랙홀 함정에 빠트려 번개 파워를 빼앗고는, 뒤늦게 정신을 차려 번개맨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본래 번개맨 원작은 번개의 힘을 쓰는 슈퍼 히어로로 초반에 나타났다 사라지면 악당들이 사고를 치고, 그 뒤에 번개맨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며 위기에 처하면 아이들의 힘을 모아 ‘친구들의 힘을 모아 번개 파워!’란 구호로 적을 물리치는 영웅이지만.. 본작은 전혀 달라졌다.
우선, 아동극인 원작과 달리 본작은 영화이기 때문에 아동 시청자의 개념이 없어서 친구들의 힘을 모아 번개 파워!라는 결정 대사 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다.
번개맨의 주요 기술은 번개스틱, 파워충전, 번개반사, 번개투시 같은 것도 전혀 안 나온다.
번개파워만 맨마지막에 잘난 마왕과의 결전 때 한번 나오고 그 이외에는 그냥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고 힘을 쓰는 게 전부다.
작중에 묘사되는 번개맨은 원작 번개맨을 베이스로 한 것이 아니라, 잭 스나이더 감독의 2013년작 ‘맨 오브 스틸’을 모방했다.
슈트 디자인부터가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 느낌 나는 그물 스판에 슈퍼맨의 S마크 대신 플래쉬의 번개 마크를 단 수준이다.
노란 선글라스가 아닌 스키 고글을 쓰고 있으며, 머리 스타일도 더벅머리가 아닌 젤 발라 넘긴 머리라서 원작과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
러닝 타임 72분 중에 번개맨 출현씬은 10분도 채 되지 않고, 번개맨 자체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게 아니라 스토리 바깥에 있는 존재로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나올 뿐. 주역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가지 못하고 그저 번개맨이 떴다 하면 상황이 해결되는데, 번개맨이 위기에 처해서 그러지 못한다. 이 수준이라 완전 페이크 주인공이 됐다.
짱구는 못말려(크레용 신짱)의 액션가면 같은 포지션이다.
맨 오브 스틸판 슈퍼맨 간지를 뿜으며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지만, 완전 관객 낚시용이 따로 없고 본작의 진 주인공은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루나가 배역을 맡은 한나다.
작중 한나는 공연 준비에 힘쓰는 조이랜드 친구들과 완전 겉돌아서 아무 이유없이 하늘을 날고 싶다며 설치며, 잘난 마왕의 꾐에 빠져 번개 공주로 흑화해 번개맨을 위기에 빠트린 뒤. 제정신 차리고 번개맨을 구하러 가는 아동 영화 궁극의 트롤러다.
활발함을 가장한 완전 제멋대로에 안하무인 성격으로 주변에 갖은 민폐를 다 끼치고. 번개맨을 위기에 빠트린 뒤 정신 차린 다음에는 존나 뜬금없이 슬픈 표정으로 디즈니 애니풍 삽입곡을 쳐 부르고는 단신으로 번개맨을 구하러 가는데 아무리 봐도 캐릭터 설정이 좀 미친 것 같다.
이걸 슈퍼맨으로 비유하자면 대략 이런 상황이다.
영화 90분 동안 슈퍼맨은 10분 나오고, 로이스 레인이 80분 나오는데.. 로이스 레인이 렉스 루터에게 속아서 병크를 저질러 슈퍼맨이 크립톤 나이트에 의해 힘을 잃자, 로이스 레인이 대뜸 ‘슈퍼맨이 위기에 처해서 슬퍼요’ 노래를 솔로송으로 쳐 부른 뒤, 슈퍼맨을 구하러 가는 것이다. (아니, 씨바 막말로 불에 달군 철판 위에서 도게쟈하며 반성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노래를 쳐 부르다니)
이건 영화 밖 루나의 인기에 의존해서 해당 캐릭터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편중시켜 전체 스토리가 완전 망가진 것이다. 그게 아니면 감독이 걸그룹 팬심이 지나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감독이 걸그룹 덕질하다가 주화입마 걸린 모양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들이 보러 온 번개맨은 보여주지 않고 걸그룹 멤버만 계속 보여주니 완전 주객전도됐고 대상 연령층을 완전 잘못 잡았다. (아이들은 번개맨을 보러온거지 아이돌을 보러온 게 아니라고!)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가르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이 홍보 멘트로 나왔었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주역 캐릭터가 자기가 싼 빅똥을 자기 스스로 치우는 걸 책임감으로 포장하기에는, 스토리 내내 저지른 병크가 주는 정신적 피로감이 너무 커서 도저히 좋게 볼 수가 없다.
작중 번개맨의 숙적인 잘난 마왕이 조이랜드를 파괴하겠다며 85mm포 장착형 T-34 전차를 타고 나오는 것도 되게 뜬금없다. 이게 무슨 조이랜드 파괴용 결전병기처럼 묘사되는 것도 아니고 작중에 달랑 2번 포를 쏘고 땡처리되서 아동 영화라고 대충 만든 것을 상징하는 소품 중 하나가 됐다.
탱크가 나왔다고 해도 어차피 부술 게 없는 게, 작중에 묘사된 조이랜드는 하나의 커다란 세계나 도시, 마을이 아니라, 뮤지컬 극장 1개 수준이라서 배경 스케일이 한없이 작다. 이 작은 세계에 뭐 부술 게 있겠나. 조이랜드 주민 수 자체도 단역, 악당 다 합쳐도 10명 미만인데..
결론은 비추천. 번개맨 영화인데 번개맨이 거의 나오지 않고 방송/공연에서 나온 배우를 캐스팅한 것도 아니라서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도, 원작을 베이스로 새롭게 재해석한 것도 아니고 애들이 보는 영화라고 각본을 발로 쓰고 히로인 편애가 극심해 캐릭터 운용에 완벽하게 실패했으며 그게 대상 연령층을 잘못 잡은 것에서 기인한 문제라 작품 방향성부터 근본적으로 잘못 잡은 졸작이다.
재미없고 못 만든 수준이 아동 영화의 장르적 허용 범위를 초과했다.
아동용 영화는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애들 보는 영화라고 무작정 수준 낮은 걸 만들면 안 된다. 거기다 아동 영화의 감성이 없이 아동 영화라고 쉽게 생각하고 만드는 건 이 장르에 대한 모독이다.
원작의 인기에 편승해 애들 코묻은 돈을 갈취하려고 급하게 대충 만든 티가 팍팍 나는데 그 수준이 너무나 떨어져 한국 아동 영화의 종말을 예고한 듯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극장판 번개맨 총 관객수는 약 69000명이다. 10만명은커녕 7만명도 채 안 된다.
덧붙여 에프엑스의 리더 빅토리아가 주연을 맡은 엽기적인 그녀 2도 대차게 망했는데 이 작품도 그렇고, 아무래도 에프엑스 멤버가 흥행부도수표가 된 것 같다.
내용은 꿈과 희망이 가득한 조이랜드에서 사고뭉치 말괄량이 소녀 한나가 번개맨을 쓰러트리고 조이랜드를 파괴할 기회를 노리는 악당 잘난마왕의 꾐에 빠져 번개 공주로 흑화해 번개맨을 블랙홀 함정에 빠트려 번개 파워를 빼앗고는, 뒤늦게 정신을 차려 번개맨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본래 번개맨 원작은 번개의 힘을 쓰는 슈퍼 히어로로 초반에 나타났다 사라지면 악당들이 사고를 치고, 그 뒤에 번개맨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며 위기에 처하면 아이들의 힘을 모아 ‘친구들의 힘을 모아 번개 파워!’란 구호로 적을 물리치는 영웅이지만.. 본작은 전혀 달라졌다.
우선, 아동극인 원작과 달리 본작은 영화이기 때문에 아동 시청자의 개념이 없어서 친구들의 힘을 모아 번개 파워!라는 결정 대사 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다.
번개맨의 주요 기술은 번개스틱, 파워충전, 번개반사, 번개투시 같은 것도 전혀 안 나온다.
번개파워만 맨마지막에 잘난 마왕과의 결전 때 한번 나오고 그 이외에는 그냥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고 힘을 쓰는 게 전부다.
작중에 묘사되는 번개맨은 원작 번개맨을 베이스로 한 것이 아니라, 잭 스나이더 감독의 2013년작 ‘맨 오브 스틸’을 모방했다.
슈트 디자인부터가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 느낌 나는 그물 스판에 슈퍼맨의 S마크 대신 플래쉬의 번개 마크를 단 수준이다.
노란 선글라스가 아닌 스키 고글을 쓰고 있으며, 머리 스타일도 더벅머리가 아닌 젤 발라 넘긴 머리라서 원작과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
러닝 타임 72분 중에 번개맨 출현씬은 10분도 채 되지 않고, 번개맨 자체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게 아니라 스토리 바깥에 있는 존재로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나올 뿐. 주역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가지 못하고 그저 번개맨이 떴다 하면 상황이 해결되는데, 번개맨이 위기에 처해서 그러지 못한다. 이 수준이라 완전 페이크 주인공이 됐다.
짱구는 못말려(크레용 신짱)의 액션가면 같은 포지션이다.
맨 오브 스틸판 슈퍼맨 간지를 뿜으며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지만, 완전 관객 낚시용이 따로 없고 본작의 진 주인공은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루나가 배역을 맡은 한나다.
작중 한나는 공연 준비에 힘쓰는 조이랜드 친구들과 완전 겉돌아서 아무 이유없이 하늘을 날고 싶다며 설치며, 잘난 마왕의 꾐에 빠져 번개 공주로 흑화해 번개맨을 위기에 빠트린 뒤. 제정신 차리고 번개맨을 구하러 가는 아동 영화 궁극의 트롤러다.
활발함을 가장한 완전 제멋대로에 안하무인 성격으로 주변에 갖은 민폐를 다 끼치고. 번개맨을 위기에 빠트린 뒤 정신 차린 다음에는 존나 뜬금없이 슬픈 표정으로 디즈니 애니풍 삽입곡을 쳐 부르고는 단신으로 번개맨을 구하러 가는데 아무리 봐도 캐릭터 설정이 좀 미친 것 같다.
이걸 슈퍼맨으로 비유하자면 대략 이런 상황이다.
영화 90분 동안 슈퍼맨은 10분 나오고, 로이스 레인이 80분 나오는데.. 로이스 레인이 렉스 루터에게 속아서 병크를 저질러 슈퍼맨이 크립톤 나이트에 의해 힘을 잃자, 로이스 레인이 대뜸 ‘슈퍼맨이 위기에 처해서 슬퍼요’ 노래를 솔로송으로 쳐 부른 뒤, 슈퍼맨을 구하러 가는 것이다. (아니, 씨바 막말로 불에 달군 철판 위에서 도게쟈하며 반성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노래를 쳐 부르다니)
이건 영화 밖 루나의 인기에 의존해서 해당 캐릭터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편중시켜 전체 스토리가 완전 망가진 것이다. 그게 아니면 감독이 걸그룹 팬심이 지나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감독이 걸그룹 덕질하다가 주화입마 걸린 모양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들이 보러 온 번개맨은 보여주지 않고 걸그룹 멤버만 계속 보여주니 완전 주객전도됐고 대상 연령층을 완전 잘못 잡았다. (아이들은 번개맨을 보러온거지 아이돌을 보러온 게 아니라고!)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가르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이 홍보 멘트로 나왔었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주역 캐릭터가 자기가 싼 빅똥을 자기 스스로 치우는 걸 책임감으로 포장하기에는, 스토리 내내 저지른 병크가 주는 정신적 피로감이 너무 커서 도저히 좋게 볼 수가 없다.
작중 번개맨의 숙적인 잘난 마왕이 조이랜드를 파괴하겠다며 85mm포 장착형 T-34 전차를 타고 나오는 것도 되게 뜬금없다. 이게 무슨 조이랜드 파괴용 결전병기처럼 묘사되는 것도 아니고 작중에 달랑 2번 포를 쏘고 땡처리되서 아동 영화라고 대충 만든 것을 상징하는 소품 중 하나가 됐다.
탱크가 나왔다고 해도 어차피 부술 게 없는 게, 작중에 묘사된 조이랜드는 하나의 커다란 세계나 도시, 마을이 아니라, 뮤지컬 극장 1개 수준이라서 배경 스케일이 한없이 작다. 이 작은 세계에 뭐 부술 게 있겠나. 조이랜드 주민 수 자체도 단역, 악당 다 합쳐도 10명 미만인데..
결론은 비추천. 번개맨 영화인데 번개맨이 거의 나오지 않고 방송/공연에서 나온 배우를 캐스팅한 것도 아니라서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도, 원작을 베이스로 새롭게 재해석한 것도 아니고 애들이 보는 영화라고 각본을 발로 쓰고 히로인 편애가 극심해 캐릭터 운용에 완벽하게 실패했으며 그게 대상 연령층을 잘못 잡은 것에서 기인한 문제라 작품 방향성부터 근본적으로 잘못 잡은 졸작이다.
재미없고 못 만든 수준이 아동 영화의 장르적 허용 범위를 초과했다.
아동용 영화는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애들 보는 영화라고 무작정 수준 낮은 걸 만들면 안 된다. 거기다 아동 영화의 감성이 없이 아동 영화라고 쉽게 생각하고 만드는 건 이 장르에 대한 모독이다.
원작의 인기에 편승해 애들 코묻은 돈을 갈취하려고 급하게 대충 만든 티가 팍팍 나는데 그 수준이 너무나 떨어져 한국 아동 영화의 종말을 예고한 듯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극장판 번개맨 총 관객수는 약 69000명이다. 10만명은커녕 7만명도 채 안 된다.
덧붙여 에프엑스의 리더 빅토리아가 주연을 맡은 엽기적인 그녀 2도 대차게 망했는데 이 작품도 그렇고, 아무래도 에프엑스 멤버가 흥행부도수표가 된 것 같다.
덧글
영구와 땡칠이 시작할 때는 나레이터가 '영구야~' 하고 부르라고 하지요. 관객 애들은 그러면 또 그걸 부르고....
요즘 CGV에서도 그런 게 가능할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