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비명 (Un urlo dalle tenebre.1975)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1975년에 프란코 로 캐스시오, 안젤로 판낙시오 감독이 만든 이탈리아산 엑소시즘 영화.

내용은 이탈리아 반도의 중부 라티움의 작은 마을에서 어머니 바바라와 함께 사는 피에로가 친구들과 함께 숲에 놀러갔다가 폭포 근처에서 벌거벗은 여자의 사진을 찍은 뒤, 폭포물에서 검은 역십자가 새겨진 수상한 부적을 발견했는데 그게 실은 먼 옛날 사타니스트들이 역미사를 하면서 악마가 깃든 물건으로 피에로가 서큐버스에게 빙의 당해 어머니 바바라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해치다가 안젤라 수녀와 미국인 엑소시스트에게 엑소시즘 당하는 이야기다.

본작의 원제 이탈리아어 한역 뜻은 ‘어둠 속의 비명’인데 영국 비디오판 제목은 ‘엑소시스트 3: 크리에스 앤드 섀도우즈’, 미국판 제목은 ‘리턴 오브 더 엑소시스트’라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1973년작 엑소시스트의 후속작으로 오인 받지만 실제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작품이다.

엑소시스트가 흥행하자 그 인기에 편승하려고 나온 아류작인데 그냥 무작정 베낀 건 아니고 나름 오리지날 스토리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그게 좀 많이 막장스럽다.

우선 본작에서 악마에게 빙의 당하는 건 피에로라는 청년인데 이게 그냥 악마에 씌여서 개고생하는 게 아니라.. 그 악마가 서큐버스라서 성적인 부분으로 마구 어필한다.

과거 회상으로 묘사되는 역미사는 참가자들이 남녀 불문하고 홀딱 벗고 마구잡이로 박아대 게이, 레즈, 난교 등이 나오고 바닥에 흩뿌린 성찬을 게걸스럽게 주워 먹으며 성물을 모독한다.

근데 이게 완전 포르노가 아니라, 세미 포르노에 가까워 알몸만 나오지 직접적인 섹스씬은 안 나온다. 악령의 사춘기(마라빔바) 같은 엑소시즘물을 빙자한 포르노 영화와는 또 다르다.

애초에 피에로에게 빙의 된 서큐버스가 남자하고 떡치는 게 아니라, 레즈비언 성향을 갖고 있어 피에로의 어머니 바바라나 엘레나 수녀를 레즈로서 겁간하려고 시도한다.

그 시도가 한 번도 성공한 적 없이 무위로 그치는 시점에서 포르노 영화가 아니란 걸 반증하고 있는데 그냥 악마의 음탕함에 대한 위협만 부각시킨 것 같다.

무려 서큐버스가 나오는 영화인데 떡 씬 한번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남주인공도 서큐버스에게 빙의 당했는데 떡 한 번 못 쳐보고 골로 간 거 보면 안구에 습기가 차오른다.

연출이 상당히 구려서 폴터가이스트 현상 묘사를 할 때는 침대 이불을 휙 걷어 올리거나, 테니스 라켓, 지구본 등이 저절로 움직여 휙 날아오는가 하면 집안에 전깃불이 꺼지는 묘사 정도만 나온다.

엑소시즘 묘사도 그냥 십자가 들이밀고 기도문 외우니 피에로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이 끝나서 되게 썰렁하다. 엑소시스트 원작 영화의 섬뜩하고 박력 있는 엑시소즘 묘사의 반에 반도 따라가지 못한다.

악마 들린 피에로의 분장도 그냥 얼굴에 하얀 분칠하고 눈 화장만 좀 한 수준이라 엑소시스트 원작 영화의 리건과 비교를 할 수 없다.

엑소시즘 씬에 들어간 특수효과도 그냥 침대가 흔들리다가 폭삭 주저앉는 게 전부라서 정말 제작비가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여주인공 포지션은 엘레나 수녀는 그냥 놀란 얼굴로 비명을 지르는 것만 반복하고, 엑소시즘도 결국 미국에서 초빙한 엑소시스트가 해버려서 활약이 전무하다.

엑소시즘 다 끝났는데 뜬금없이 자기 몸에 악마가 전이되어 절벽에 몸을 날려 동귀어진을 하지만 그걸로 끝난 게 아니라 이름 없는 단역 꼬마가 우연히 부적을 줍고 서큐버스의 웃음소리가 들리며 끝나는 내용이라서 엔딩도 조잡하기 짝이 없다.

뭔가 이중반전을 노리고 넣은 거겠지만, 실제 결과물은 설득력 제로의 억지스러운 결말이다.

결론은 비추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의 이탈리아산 아류작인데 남주인공한테 레즈비언 서큐버스가 씌인 내용이라 엑소시즘 기반의 호러보다 사실 에로에 더 치중 한 싸구려 세미 포르노 호러 영화지만 알몸 노출만 줄창 나오지 직접적인 섹스씬은 전혀 안 나와서 하드코어하게 야한 것도, 무서운 것도 아닌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영화는 완전 싸구려인데 작중에 나온 촬영지는 이탈리아 명소들이다. 이탈리아 라치오주의 도시 치비타베키아, 비트레보 현의 도시 칼카타, 몬테 젤라토의 폭포, 바티칸 등에서 촬영을 했다. (몬테 젤라토 폭포에서 벌거벗은 서큐버스가 섹스어필하며 유혹하는 전개! 이렇게 텍스트만 보면 그럴 듯 하지만 실제 영화상에서는…)

덧붙여 이 작품 포스터/비디오 커버를 보면 신부가 주인공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완전 낚시다. 작중에 엑소시즘을 하는 신부는 이름조차 없이 그냥 미국에서 온 엑소시스트로 나온다. 배경이 이탈라이인데 정작 엑소시즘 전문가는 미국 신부로 영화 마지막에 불쑥 튀어 나온 것이며 그것도 엑소시즘 씬만 잠깐 나올 뿐이지.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건 안젤라 수녀라서 신부는 단역에 불과하다.

근데 그 이름도 없는 엑소시스트 배역을 맡은 배우는 프란시스 코풀라 감독의 대부에서 에밀리오 바지니를 연기한 '리처드 콘트'로 이 작품이 그의 생전에 마지막으로 출현한 유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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