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신문 OVA(恐怖新聞 OVA.1991) 2019년 애니메이션




1973년에 츠노다 지로가 그린 동명의 공포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1991년에 ‘에이스를 노려라!’ 제작 진행으로 유명한 안노 타카시 감독이 만든 OVA 애니메이션.

내용은 유령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심령 현상을 전혀 믿지 않았던 중학생 키카타 레이가 어느 날부터 매일 밤 자정에 공포신문이라고 씌여진 신문이 배달되는데, 신문에 적힌 사실은 100% 일어나고 신문을 한 번 볼 때마다 수명이 100일씩 줄어들지만 보기 싫어도 신문의 악령 폴터가이스트에 의해 강제로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공포신문의 유일한 애니메이션판으로 총 2화로 구성되어 있다.

1화의 제목은 ‘한밤중에 기괴한 신문이 왔다!(真夜中に奇怪な新聞が来た!)’, 2화의 제목은 ‘인연 영혼은 7대 화가 미치다(因縁霊は七代たたる)’다.

원작 1화에서 나왔던 첫 번째 예언에 지목된 히가시 나나코 선생의 죽음과 폴터가이스트의 공포신문 개념 설명이 OVA판 초반부에 나오고 중반부 이후부터 오리지날 스토리로 전개된다.

키카타 레이가 정운법사를 소개받아 제령을 시도하는 퇴마 판타지 초전개로 진행되어 원작과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온다.

산꼭대기 법당에서 하룻밤을 버티려다가 ‘절대 나가지 말라’는 금기를 어기는 약속된 패배의 전개로 나가고, 그걸 폴터가이스트가 유도한 것으로 나와서 재앙 레벨의 악령으로서 위용을 과시한다.

근데 사실 작중 폴터가이스트의 존재 그 자체보다는, 한밤중에 골목길 어귀에서 들려오는 신문 배달부의 발걸음 소리와 함께 자정이 된 직후 창문을 깨고 신문이 날아 들어오는 연출이 더 호러블하다.

그래도 이 퇴마 판타지 초전개가 원작과 다른, OVA판만의 오리지날 스토리로서 나름대로 메리트가 있다.

2화의 내용은 생전에 고리대금업자로 가난한 무사 가문인 나카가미가에 돈을 빌려줬다가 제때 받지 못하자 독촉을 하던 중 베여 죽어 원령이 된 타케노이치가 나카가미 가문 7대에 저주를 내려서 7대째 후손인 나카가미 미도리코, 나카가미 요스케 남매 앞에 나타나 사단을 내는 이야기다.

나카가미 남매는 OVA판 오리지날 캐릭터로 1~2화에 걸쳐 키카타 레이의 상담을 들어주고, 영매를 소개시켜주면서 큰 도움을 주거나, 공포신문의 심령현상을 직접 목격하고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2화에서는 공포신문과 폴터가이스트가 완전 뒷전에 있고, 키카타 레이의 일에 나카가미 남매가 휘말리는 게 아니라 반대로 키카타 레이가 나카가미 남매의 일에 휘말리는 전개로 나간다.

폴터가이스트의 비중은 적지만 대신 타케노이치 원령의 비중이 크다.

나카가미 남매를 스토킹하면서 주위를 배회하고 괴롭히며 급기야 환영까지 보게 해 파멸시키는데 제령이 통하기는커녕 영매사의 혼을 뽑아내 역관광시켜서 폴터가이스트 못지않은 강함을 선보인다.

아니, 사실 이 OVA판이 시사하는 게 결국 악령과 원령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슈퍼 짱짱 쎄고, 인간은 무력한 존재이며 거기서부터 공포가 찾아오는 것이라서 계속 그렇게 묘사되는 것 같다.

다른 건 둘째치고 도사나 영매사 등 제령을 할 줄 아는 능력자들이 너무나 무력하게 나와서 안습이다. 츠노다 지로의 또 다른 심령 만화인 ‘등 뒤의 하쿠타로(うしろの百太郎)’에서는 영매사가 전화 통화로 제령을 해줄 정도로 유능하게 나오는 것과 비교된다.

타케노이치에 의해 키카타 레이가 죽음의 위기에 빠지자 폴터가이스트가 나타나 구해주는 걸 보면 츤데레가 따로 없다. (속내는 ‘저 녀석의 목숨은 내 것이다! 다른 놈에게 뺏길 수 없어.’ 이런 설정이겠지만)

OVA 1, 2화 이외에 영상특전으로 ‘츠노다 지로의 공포 심령보고서’가 수록되어 있는데 원작자 츠노다 지로가 여자 영매사와 함께 심령 스팟에 가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거 내용이 엄청나게 시시해서 왜 넣었는지 모를 수준이다.

심령 스팟이란 게 폐건물인데 건물 안에 들어가지도 않고 건물 앞에 아무렇게나 자라난 잡초만 헤집다가, 대충 아무데나 걸터앉고는. 영매사가 공수를 시도해 이 근방의 유령을 자기 몸에 받들어 츠노다 지로와 대화를 나누는데 별 내용이 없는데다가 배경 시간이 벌건 대낮이라서 무서움이 1그램도 없다.

이거에 비하면 한국산 심령 프로그램인 위험한 초대, 고스트 스팟, 고스트 헌터 같은 게 훨씬 나아 보일 정도다. 적어도 그 프로그램들은 한밤중에 심령 스팟을 찾아가니까 말이다.

한 가지 이채로운 건 똑같은 공수라고 해도 한국과 일본은 색깔이 좀 다르다는 거다. 한국에선 무당이 귀신을 불러내 자기 몸에 씌우면 해당 귀신의 성별, 나이에 따라 연극톤으로 목소리를 내고 제령 의식을 통해 영을 쫓나는데 비해 일본에선 영매사가 눈을 감고 양손을 합장한 나긋나긋한 자세로 조용히 읊조리듯 영의 메시지를 전해서 완전 스타일이 정반대다.

결론은 평작. 도입부는 원작 만화와 같지만 이어지는 내용이 오리지날 스토리인데 퇴마 판타지 초전개로 나가면서 악령, 원령의 슈퍼 파워를 유난히 강조해서 원작과 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그게 곧 코믹스판과 차별화된 점으로 OVA판만의 메리트가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1991년에 발매 당시 VHS(비디오), LD 버전이 나왔다가, 2004년에 등 뒤의 하쿠타로 OVA와 합본으로 ‘츠노다지로 공포심령팩(つのだじろう恐怖心霊パック)’이란 이름의 DVD판이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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