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오성과 한음(1993) 2019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3년에 홍길동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에이플러스에서 MS-DOS용으로 만든 어드벤처 게임.

내용은 오성(이항복)과 한음(이덕형)이 콤비를 이루어 이런 저런 장난을 치면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조선 시대 때 실존 인물인 이항복과 이덕형의 어린 시절을 다룬 오성과 한음설화를 베이스로 하여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국내 최초의 퍼즐형 어드벤처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게임 자체는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콕텔 비전의 1991년작 고블린을 모방했다.

단순히 영감을 받은 수준이 아니라 게임 디자인과 플레이 방식, 만화처럼 과장된 리액션, 캐릭터 모션 등등 따라한 흔적이 많이 보여서 본편 게임의 독창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리액션 부분에서 캐릭터가 가만히 있을 때 혼자 뻘짓하며 리액션 보이는 것과 한음이 무거운 걸 옮길 때 짓는 이 악다문 표정, 실수를 할 때 우왁-하고 비명을 지를 때의 리액션과 중간중간에 대화가 나올 때 PC 스피커로 웅얼웅얼거리는 것. 그리고 물건을 주울 때 양손을 아래로 뻗으며 허리를 숟이는 모션까지 작품 전반에 걸쳐 고블린을 너무 따라가고 있어 고블린 해적판 느낌마저 준다.

게임 조작은 고블린과 같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마우스 커서로 표시되는 기능을 변경하고 오성과 한음을 클릭해 번갈아가며 조정해야 한다.

사용 기능은 아이템 입수(줍는 손모양 아이콘), 아이템 사용 및 기타 행동 실행 액션(주먹 아이콘), 이동(발바닥 아이콘) 등이 있어 딱 이 3가지만 사용한다.

캐릭터 교체는 그냥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클릭해주면 된다.

키보드 사용 키는 캐릭터 체인지는 스페이스바, 사용 기능 변경은 CTRL키, 기능 실행은 ENTER키, 도스로 빠져나가기는 F4키다.

본편 스토리는 대추 따먹기, 훈장님이 숨겨둔 꿀단지 찾아서 꿀먹기, 깨진 장독대 복구해주기, 뱀으로부터 까치 구해주기, 게으른 대장장이 혼내주기 등 설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와 제비 무덤을 지어준 뒤 하늘나라에 가서 도깨비 방망이를 입수해 시공을 초월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가 뒤섞여 총 2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매 스테이지마다 이야기가 다른 옴니버스 스토리에 가까운 구성을 띄고 있어 오성과 한음의 장난과 모험이란 게 본편 테마일 뿐.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블린과 다르게 생명력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아서 실수를 많이 해도 게임오버 당하는 일은 없다.

고블린과 마찬가지로 매 스테이지 클리어 후 패스워드가 공개되어 그걸 입력해서 컨티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작중 오성과 한음은 아이템을 입수하는 것에 제약은 없는데 아이템의 사용과 액션 기능에는 각자의 영역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

오성이 한음보다 다섯 살 많은데 어째 덩치는 한음이 더 커서 키다리와 땅딸이 콤비를 이루는데, 활을 쏘거나 문을 열고, 무거운 걸 들거나 옮기는 것 등 힘이 들어가는 일은 한음이 주로 맡고, 오성은 그 이외에 자잘한 일을 맡아서 한다.

그래서 캐릭터 사용의 밸런스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이 없다.

네오아트의 1995년작 ‘트윈스’와 비교하면 캐릭터 체인지 시스템과 연계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에 속해서 똑같이 고블린을 모방했다고 해도 어드벤처 게임으로선 오히려 트윈스보다 더 나은 수준이다.

각 스테이지의 퍼즐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퍼즐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공략본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인데 문제는 퍼즐의 판정에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해당 스테이지에서 특정한 물건을 특정한 장소에 놓고 사용을 해야되는데.. 이 물건 놓는 위치에 대한 판정이 다소 엄격해서 조금이라도 위치가 어긋나면 퍼즐이 진행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퍼즐 풀이 자체는 어려운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퍼즐 진행을 위한 포인트 찾느라 고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1스테이지에서 나무 위 대추를 따먹을 때 널빤지와 돌로 시소를 만들어 개한테 뼈다귀를 던져 시소 효과로 나무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서 시소 놓는 위치를 몰라서 해매는 일이 생기는 거다.

결론은 평작. 콕텔 비전의 고블린을 모방한 작품으로 베낀 부분이 너무 많아서 독창성이 떨어지고,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데 플레이 도중에 나오는 퍼즐의 위치 판정이 엄격해서 불편한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두 명의 캐릭터를 번갈아가면서 조정해 플레이하는 캐릭터 체인지 시스템과 연계 플레이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갖춰서 퍼즐 풀이형 어드벤처 게임으로선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에이플러스는 게임 3개를 만들었는데 홍길동전은 드래곤 퀘스트. 오성과 한음은 고블린. 홍길동전 2는 드래곤 레어(용의 굴)을 모방해서 한국색을 강조하는 것 치고는 만드는 게임마다 독창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덧붙여 본작의 스테이지 패스워드는 다음과 같다.

스테이지 2 – 딸기/수박/감/사과
스테이지 3 – 가지/포도/딸기/수박
스테이지 4 – 고구마/감/사과/딸기
스테이지 5 – 앵두/고구마/수박/딸기
스테이지 6 – 포도/무/감/포도
스테이지 7 – 앵두/딸기/사과/고구마
스테이지 8 – 감/고구마/딸기/수박
스테이지 9 – 딸기/고구마/포도/고구마
스테이지 10 – 사과/앵두/수박/고구마
스테이지 11 – 사과/사과/앵두/포도
스테이지 12 – 가지/고구마/고구마/포도
스테이지 13 – 딸기/사과/감/사과
스테이지 14 – 앵두/무/딸기/고구마
스테이지 15 – 수박/바나나/감/포도
스테이지 16 – 무/사과/고구마/수박
스테이지 17 – 수박/무/포도/딸기
스테이지 18 – 수박/앵두/앵두/사과
스테이지 19 – 고구마/고구마/딸기/포도
스테이지 20 – 감/무/사과/수박

패스워드 입력 방식은 화살표 방향키 좌우를 눌러 이동해 해당 과일&야채를 스페이스바를 눌러 클릭해서 활성화시켜야 된다.



덧글

  • 범골의 염황 2016/05/22 16:50 # 답글

    이항복과 이덕형은 실제론 저 시대부터 알고 지낸 불알친구가 아니라 관직에 나간 뒤부터 알게 되어 베프가 된 사이라는 게... 대체 얼마나 친했으면 어릴 적부터 저렇게 놀았단 설화가 생겨났나 싶습니다.
  • 잠뿌리 2016/05/26 16:04 #

    두 사람 나이 차이가 5살이나 나서 사실 어린 시절 친구였다는 설화가 좀 미심쩍긴 했습니다. 어른의 다섯 살 차이와 아이의 다섯살 차이는 매우 크죠.
  • 지구침략자 프놀 2016/05/22 23:11 # 답글

    게임방식이야 가져다 쓸 수 있겠지만 캐릭터까지 저렇게 베껴야 했나 싶습니다. 스샷만 봐도 고블린이 딱 떠오르던데...
  • 잠뿌리 2016/05/26 16:05 #

    몇몇 장면이 고블린의 모션을 그대로 베낀 게 있어서 좀 껄끄러웠습니다.
  • 파란 콜라 2016/05/23 10:34 # 답글

    오랜만에 보는 게임이네요
    세진컴퓨터랜드에사 보았었는데요
  • 잠뿌리 2016/05/26 16:05 #

    오래된 게임이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01368
7039
934952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