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단(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구모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비무장지대에서 원인불명의 사망, 실종 사건이 속출해서 군부대에서 특전대 엘리트 출신인 조진호 대위를 팀장, 생화학 주특기 장교인 신유화 중위를 부팀장으로 임명해 최정예 특임대를 구성하여 24시간 내에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사고의 실체를 밝혀내라는 임무를 내렸는데.. 특임대가 사건 현장에 갔다가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으며, 2016년 첫 미스터리 스릴러! 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크리쳐 호러물에 가깝다.

숲속을 배경으로 특공대가 미지의 존재에게 떼몰살 당하는 건 존 맥티어난 감독의 1987년작 ‘프레데터’를 연상시키는데, 그 존재의 정체를 보면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생각난다. 즉, 프레데터+윈터 솔져랄까?

근데 이게 긴장감 넘치게 잘 만든 게 아니라 저예산 영화라서 최대한 아끼려고 만든 티가 팍팍 날 정도로 비주얼이 너무 떨어진다.

비무장 지대를 배경으로 남한군과 북한군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들어와 대립하면서 그 사이에 미지의 존재가 나타나 전부 다 죽이는 몰살 전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제대 20일 남은 말년 병장 통신병, 그 병장보다 2살 아래인데 계급은 높은 하사, 팔불출 상사, 특임대의 홍일점인 중위, 그 중위랑 대립각을 세우는 대위, 폭주한 친구의 숨통을 끊어 우정을 지키고자 하는 북한군 중위 등등 작중 인물 중 절반 정도는 캐릭터 개인의 설정과 인물 관계 같은 게 잇는데.. 각 캐릭터 간의 케미를 살리거나 자기 개성을 드러내기도 전에 떼죽음을 당한다.

그 죽음을 아무런 임펙트 없이 개죽음으로 묘사해서 캐릭터 낭비가 심하다.

작중 인물 사망 구간에 접어들면 다들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 버린다. 그야말로 눈 한번 깜빡인 순간 요단강을 건넌다.

남한군, 북한군 인물을 다 합치면 그 수가 적지 않은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죽어서 퇴장한다.

현장에선 그렇게 등장인물들이 허무하게 죽어 나가는데 그걸 카메라로 지켜보는 군부의 음모에 쓸데없이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근데 그 군부의 음모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냥 미지의 존재 유전자 샘플 구해오란 지령 내린 게 전부인 상황에 안전한 상황실에서 가오만 잡고 쫑알쫑알거리는 게 전부라서 스릴러로서 최소한의 긴장감을 유발하지도 못했다.

보통은, 현장에서 벌어진 참사가 실은 근부의 음모가 개입되어 있고 영화 본편 끝난 다음에 쿠키 영상으로 슬쩍 보여줘야 되는데 그걸 무리하게 수면 위로 끌어 올려 본편 스토리에 편입시키면서 영화 자체의 장르적 핀포인트가 어긋난 느낌을 준다.

본래 무수단은 북한의 지명이지만 본작에선 미지의 존재의 코드네임이다. 생물병기의 일환으로 인체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강화 인간 병사로서 실험의 부작용으로 얼굴이 해골 좀비처럼 변했고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고 무참히 살육을 저지른다. (북한판 슈퍼 솔져 계획에 좀비를 끼얹은 느낌이랄까)

러닝 타임 1시간 넘게 손만 나오다가, 영화 끝나기 약 14분 전에 처음으로 실체가 공개되며 그때까지 남아있던 최후의 생존자와 대결을 벌인다.

그 때문에 영화 전반에 걸쳐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오지 않을뿐더러, 라스트 액션씬도 애초에 멀쩡한 상태로 최후의 저항을 하는 건 달랑 2명이라서 액션 스케일이 한없이 떨어지기까지 한다.

여주인공 신유화는 총 몇 번 쏘는 게 자기 파트 액션의 전부고, 조진호는 그나마 서바이벌 나이프 들고 폼 잡으며 무수단과 맞서지만 그 액션 분량 자체가 몇 분 안 돼서 액션의 밀도가 대단히 낮다.

이지아가 배역을 맡은 여주인공 신유화는 실력은 좋은데 단지 여자란 이유 하나만으로 편견의 대상이 된다는 자기만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나, 이걸 작중에서 극복하는 것도 아니고. 임무 수행에 들어가면서 그 설정 자체가 완전 실종되어 왜 굳이 이런 캐릭터를 넣고 또 주인공으로 삼은 건지 모르겠다.

신유화가 성별을 초월한 실력으로 팀을 하드 캐리하면서 편견을 극복하는 게 왕도적 전개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본작에선 그냥 신유화 역의 이지아가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NTS 특수요원 한재희로 출현했던 시절의 이미지만 가지고 팔아먹으려 했기 때문에 이도 저도 안 됐다.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라니, 대체 언제적 드라마냐)

결론은 비추천. 비무장 지대를 배경으로 남한군과 북한군이 충돌하면서 프레데터+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를 찍은 작품으로, 특임대가 미지의 생명체를 쳐 잡는 전개 자체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군부대의 음모론에 포커스를 맞춰서 미스테리 스릴러의 스탠스를 취했는데, 정작 본편 내용은 미지의 생명체에게 남북을 막론하고 군인들이 죽어나가는 서바이벌 액션물이라서 영화 자체의 장르적 포인트가 어긋나 있고, 등장인물의 수는 쓸데없이 많은데 사망 구간에 들어서기 무섭게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나가 각자의 캐릭터성을 살리지 못했으며, 특정 배우가 한창 잘나갈 때 찍은 작품에 나왔던 캐릭터 이미지에만 의존해서 안이하게 팔아먹으려 했던 졸작이다.

올해 2016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중에 최악의 작품 후보에 올릴 만한 작품이다. 그나마 많은 예산을 들여 폭망한 게 아니라, 저예산 영화 티가 많이 나서 예산을 덜 들이고 폭망한 것이 그나마 건질 만한 점이다.



덧글

  • 리퍼 2016/05/20 16:08 # 답글

    우리나라는 어째 사람들이 경험이 많아서 밀리터리물은 잘 내줄 것 같은데 결과물이 핀트를 어긋내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왜 일까요 -ㅁ-;
  • 잠뿌리 2016/05/20 17:43 #

    태양의 후예가 나오는 나라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밀리터리가 가진 겉멋에만 치중해서 내실을 다지지 않는 거지요.
  • 리퍼 2016/05/21 17:04 #

    아니면 국방부의 협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좋게 좋게 보여야 한다고 해서 ... 그럴지도요
  • 더카니지 2016/05/20 20:37 # 답글

    보지는 않았지만 미국 C급 DVD용 괴물 영화보다 못하다는 평을 본 기억이 납니다. 뭔가 하고 싶다는 목표는 보이지만 돈이 없어서인지 너무 저렴했다고ㅋ
  • 잠뿌리 2016/05/26 15:56 #

    본작의 크리쳐인 무수단 묘사가 너무 저렴하고 한심해서 미국 C급 비디오용 영화와도 비교가 불가능했지요.
  • 알트아이젠 2016/05/20 22:09 # 답글

    이거 보는 것보다 [GP 506]을 보는게 더 낫겠군요.
  • 각시수련 2016/05/21 03:00 #

    아 GP 506 보고 싶어졌다;
  • 리퍼 2016/05/21 17:05 #

    맞아, 그거 괜찮았죠. 알포인트도 이상하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 잠뿌리 2016/05/26 15:56 #

    이 작품에 비하면 그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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