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뱀파이어 오토바이를 샀다 (I Bought a Vampire Motorcycle.1990)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90년에 더크 캠벨 감독이 만든 영국산 뱀파이어 영화.

내용은 한밤 중에 사타니스트들이 모여 사탄 숭배 의식을 벌이던 도중, 칼, 도끼, 석궁으로 무장한 폭주족들이 사타니스트를 대학살하고 떠난 뒤 의식을 주관하던 사제의 죽은 몸에 악령이 깃들어 언데드 몬스터로 되살아났다 망가진 오토바이에 피를 토했는데.. 문제의 오토바이가 시가 1100파운드짜리를 600파운드로 중고 판매되어 노디가 새 주인이 됐다가 정비 도중 실수로 오토바이에 핏방울을 떨어트려서 오토바이가 뱀파이어로 각성해 스스로 움직여 폭주족들에게 복수하고 산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뱀파이어물로서 십자가와 마늘에 약하고 아침에는 활동하지 않고 밤에만 활동하면서 사람을 습격해 피를 빨아먹으며, 한 번 표적으로 삼은 여자를 끝까지 쫓아가 흡혈을 하려는 것 등등 기본 특성을 어느 정도 지켰지만.. 인간형 흡혈귀가 아니라 오토바이 흡혈귀가 나와서 컬쳐 쇼크를 안겨준다.

작중에 묘사되는 뱀파이어 오토바이는 운전대 앞부분 렌즈에서 라이트 빛을 뿜으며 유리 이빨이 튀어 나와 찰캉찰캉-거리고, 앞바퀴를 치켜 든 채로 다가와 바퀴로 짓뭉개며 양쪽 호스에서 긴 송곳 같은 게 쑥 튀어나 희생자의 목을 찔러 피를 빨아먹는다.

오토바이 바퀴 양옆으로는 뜬금없이 창살이 튀어나와 회전하면서 산 사람의 목을 베어버리고, 렌즈 아래쪽에서는 말뚝 같은 걸 탄환처럼 쏘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엑소시즘의 실패 여파로 전신에 쇠꼬챙이 스파이크가 돋아나고 운전대가 쇠뿔처럼 휘어진 모습으로 파워업해서 더욱 강력해진다.

오토바이 형체라서 심장이 없어 말뚝에 면역되어 있고, 강물에 빠져도 수장되지 않고 튀어 나오며 햇빛, 엑소시즘 내성까지 있어서 강력하게 묘사되지만 직사광선 노출이 치명적인 약점이라 인공적인 불빛에도 맥을 못 추는 것으로 나온다.

뱀파이어 오토바이 등장의 전조가 오토바이 엔진 소리인 게 인상적이고, 인간들이 오토바이에 맞서 뱀파이어 사냥을 하는 전개가 뭔가 말도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또 말이 되게 만들어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뱀파이어의 무서움 중 하나인 흡혈을 통한 전염성이 없어서 뱀파이어가 양산되지는 않지만, 뱀파이어 오토바이에 의한 인간 학살에 포커스를 맞춰 바디 카운트가 꽤 높은 편이라서 어떻게 보면 13일의 금요일 같은 슬래셔물적인 긴장감을 일으킨다.

오토바이라고 해서 행동 범위가 고속도로로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라 건물 안으로 쳐들어 와 좁은 공간 안에서 주인공 일행을 압박하니 이게 또 나름대로 긴장감이 있다.

근데 사실 소재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호러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어서 영화 전반에 걸쳐 엽기발랄한 장면이 넘쳐흐른다.

주인공 노디가 꾸는 악몽 속에서 자신이 눈 똥이 눈 코 입이 달린 채 말을 하며 덤벼드는 것부터 시작해, 교회 신부의 구마의식 장비에 십자가 수리검이 있는가 하면, 뱀파이어 오토바이에게 엑소시즘을 시도하던 도중 영적 폭풍이 발생해 차고 벽에 짓눌려 양손에 드라이버가 찍히고 가시철사가 머리에 감기자 그게 십자가 예수 실시간 코스프레가 돼서 성스러운 BGM이 흘러나오며 뱀파이어 오토바이를 위축시키는 것 등등 B급스러운 게 잔뜩 나와서 특유의 맛이 있다.

결론은 추천작. 뱀파이어 오토바이가 나오는 전대미문의 발상이 돋보이는데 작품 자체가 호러 코미디 지향이라서 말도 안 되는 장면이 속출해 보통 사람이 볼 때는 너무 황당하고 유치하게 보일 수 있지만.. 호러물로서 최소한의 긴장감을 유지했고 코미디적인 부분에서는 영화 전반에 걸쳐 B급 테이스트가 진득하게 배어 있어 B급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덧글

  • NRPU 2016/05/09 21:50 # 답글

    소개만 봐도 B급 테이스트가 진하게 흘러나오는군요.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네요.
  • 잠뿌리 2016/05/11 12:16 #

    B급 테이스트가 넘치는 작품입니다. 그게 매력이지요.
  • 바람뫼 2016/05/09 22:47 # 답글

    케이블TV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변신하는 오토바이에서 badass의 품격이...
  • 잠뿌리 2016/05/11 12:17 #

    오토바이 자체가 캐릭터성이 있죠. 특히 엑소시즘 실패 후 스파이크 돋아나고 운전대에 쇠뿔 생긴 게 멋졌습니다.
  • 남중생 2016/05/10 00:18 # 답글

    햇빛에 내성이 있으면서 직사광선에는 약하다니 뭔가 모순적이군요...;;
  • 잠뿌리 2016/05/11 12:20 #

    그게 해가 떠 있는 아침에 나가도 불에 타거나 하지는 않고, 건물 안에 불빛 켜둔 곳 안에서도 멀쩡한데 인공 불빛이라도 직접적으로 쏘이면 맥을 못추는 걸로 봐서 직사광선에 약한 것 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45534
3069
9722498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