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 (Garm Wars: The Last Druid, 2014) 2015년 개봉 영화




2014년에 일본, 캐나다 합작으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만든 SF 영화. 북미에서는 2014년에 개봉. 한국에서는 2015년에 개봉. 일본에서는 2016년 5월에 개봉 예정 중이다.

내용은 고도로 발달된 문명과 첨단 과학기술을 가진 행성 아눈에서는 창조자 다난이 만든 가름족이 클론 기술로 영원한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 전쟁을 벌여 브리가, 콜럼바, 쿰탁 등 3개 종족만 남은 상태에서 아눈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부족 전쟁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쿰탁족의 위드, 콜럼바족의 카라, 브리가족의 스켈링 등 3개 부족의 일원들이 신수 굴라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예언자 드루이드와 함께 파티를 이루어 가름 족의 미래를 알기 위해 예언의 땅 듀얼그런드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오오토모 카즈히로 감독의 ‘스팀보이’ 이후로 두 번째 디지털 엔진 기획작으로 특촬물과 애니메이션을 섞은 하이 판타지 영화로 2000년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파일럿 필름이 무려 3개나 존재하고 도쿄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됐었다.

당초 기획은 제목이 가름 더 레코드 오브 가름 워/가름 파이터였고, 감독 오시이 마모루, 제작 총 지휘 제임스 카메론, 각본 이토 카즈노리, 메카닉 디자인 마에다 마히로, 디지털 감독 호소다 마모루, 특수기술 감독 하구치 신지, 음악 카와이 켄지 등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며 제작비 무려 60억엔이란 소문이 돌아 초미의 관심을 끌었지만.. 현실은 제작비 문제로 1997년에 기획이 동결되었다가 2001년에 오시이 마모루 감독, 이토 카즈노리 각본의 ‘아발론’이 나왔다. (아발론의 제작비는 약 6억엔으로 추정되어 동결된 기획의 제작비 60억엔의 1/10 밖에 안됐다)

그래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팬들 사이에서 가름 전기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고, 오시이 마모루 감독 자체도 가름 전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말들을 던지다가, 2013년에 니코동 서비스인 블로마가에서 가름 전기 프로젝트 재개를 발표해서 2014년에 완성되어 개봉한 것이다.

하지만 캐스팅은 물론이고 제작비도 당초 기획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한참 떨어져서 완성된 결과물은 도저히 극장용 영화라고 봐줄 수 없는 수준으로 비디오 영화는커녕 TV 영화로 쳐주기도 힘들 정도로 스케일이 작아졌다.

나레이션으로 설명하는 배경 설정은 존나게 거창해서 막강한 군사력으로 지상을 지배하는 브리가, 우수한 비행 부대로 공중을 지배하는 콜럼바, 전력은 약하지만 뛰어난 정보력을 갖고 있어 브리가의 지배를 받는 쿰탁 등 3개 종족이 부족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실제 작중에 전차 VS 전투기의 싸움을 다룬 부분은 극히 짧으며, 게임 데모 동영상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본작의 핵심적인 내용은 각 부족의 일원들이 파티를 맺어 예언자 드루이드를 데리고 가름 족의 미래를 알기 위해 듀얼그런드로 떠나는 것이라 부족 전쟁물이 아니라 여행물이다.

스토리는 총 3장 구성으로 1장에서 카라, 스켈링, 위드&나세인, 굴라가 만나서 파티를 이루고, 2장에서 카라 일행이 함께 여행을 하고, 3장에서 듀얼그런드에 도착해서 예언의 실체를 보게 된다.

작중 등장인물 수가 굉장히 적어서 위드, 스켈링, 카라, 나세인(드루이드) 등 주요 인물 4명만이 고유한 이름을 가졌고 나머지는 전부 단역/엑스트라로 작중 이름조차 언급되지 못한 채 1장에서 전부 퇴장한다.

콜럼바족 사령관이나 오퍼레이터는 그래도 대사라도 있었지, 일반 사병들은 대사 한 마디 없이 싸그리 몰살 당해서 왜 캐스팅됐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근데 그렇다고 소수 정예의 멤버로 여행을 잘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예언의 땅을 찾아가 가름족의 진실을 파헤치자! 라는 목적은 있지만 그 진실이 구체적으로 뭔지 카라와 브리가는 전혀 모르고 위드 혼자 알고 있다.

그냥 단순히 가름족의 진실을 알게 되면 새로운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는 추측 하나만 가지고 위드&나세인을 데리고 여행을 가는 것이라서 목표만 그럴 듯하지 속내용물은 텅텅 비어 있다.

카라 일행의 여정이 존나 험난하다거나, 뭔가 대단한 모험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비행기 타고 예언의 땅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장애도 겪지 않는다.

여행을 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연 배경 CG 보여주느라 정신이 없다.

자연 배경 CG의 퀼리티 자체는 괜찮은 편인데 문제는 그 안의 캐릭터들이 이렇다 할 모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쓸데없이 가오 잡고 나와서 대화 몇 마디 나누며 여행의 과정을 스킵 한다는 거다.

그럼 대체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뭘 하냐? 라고 묻는다면 카라와 브리가가 대화를 나누면서 남녀 주인공으로서 썸을 타고, 위드 새끼 존나 수상하다 뭐다 뒷다마를 까면서 굴라에 대해 토크하는 게 전부다.

그 굴라는 가름족 모두에게 신수 취급을 받은 신비의 생물인데 그 정체가 개다. 그냥 개. 품종은 바셋하운드인 애완견이다.

대충 어떤 상황인지 스타크래프트로 비유를 하자면, 테란, 저그, 프로토스가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데 어디서 애완견 한 마리가 툭 튀어나와 멍멍-거리니 3개 종족들이 ‘오오, 신의 존재다!’ 이러면서 경배하며 싸움을 멈추는 것이다. (애견사랑으로 대동단결이다)

굴라가 친근감을 보이는 것 자체를 축복으로 여기며, 굴라를 만지거나 안고 자는 느낌을 궁금해 할 정도로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신성불가침적인 존재로, 그 굴라가 먼저 친근감을 보이며 엥기는 것 자체를 축복으로 여긴다.

문제는 이 굴라가 영화 속에 나오는 모습은 그냥 개라는 거다. 쓸데없이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 작중에서 하는 것이 거의 없다.

스켈링이 카라 일행에 합류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이외에 굴라가 하는 일은 전혀 없고,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굴라 자체가 그 어떤 활약을 하지 못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질감만 준 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나와도 그만, 안 나와도 그만. 이 수준이 아니라 대체 왜 나왔나 근본적으로 의문이 든다.

개의 시각으로 가룸족을 보는 것도 아니고, 인간에게 없는 걸 개에게 찾는다는 의미 부여도 작중에서 굴라들은 짝짓기를 해서 새끼를 낳는데 왜 우리 가름족은 자식을 낳지 않는 걸까?’ 라는 카라의 의문 하나 밖에 안 나와서 진짜 쓰잘데기 없다. (만약 이 작품이 브리가족과 콜럼바족이 폭풍 섹스를 해서 두 부족의 첫 아이가 태어나 전쟁을 멈추는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면 또 몰라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애견가로 잘 알려져 있고, 실제로 2010년에 만든 12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Je T’anime’에 자신이 키우던 바셋하운드 중 한 마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고, 본작에서도 자기 애완견을 어거지로 집어넣은 것이다.

이건 SF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최악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나 디 워에서조차 땡칠이가 나오지는 않지 않은가.

제 3장 듀얼그런드에서 도달한 결말이, 가름족의 미래란 게 그동안 아무런 언급도, 암시도 되지 않았던 제 3의 존재 몰로크가 갑툭튀해서 3개 부족 통수 치고 너님들 멸망각 ㄲㄲㄲ 이런 내용으로 요약이 가능해서 고작 이런 결말로 도달하기 위해 90분 분량의 필름을 낭비했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게임 트레일러 영상에 어울릴 법한 내용을 가지고 영화 한편을 만든 거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 현학적이라 난해한 내용이라 악평이 잦았던 걸 생각해 보면, 본작의 내용은 굉장히 알기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완성도는 땅에 떨어지고 재미도 끝장나게 없어서 내용이 쉽든, 어렵든 정말 스토리가 꽝이다.

액션으로 넘어가자면 액션 자체의 분량은 굉장히 적은 편이다. 브라기의 전차 부대와 콜럼바의 비행 부대의 싸움은 CG 영상으로 나오는데 배경 CG 퀼리티는 높은 반면. 메카닉 디자인과 CG는 상대적으로 좀 허접하게 나온다.

작중 액션씬이라고 할만한 건 사실 두 장면 밖에 없다. 첫 번째는 카라와 스켈링의 격투씬. 두 번째는 듀얼그런드의 수호 거병과 싸우는 씬이다.

카라와 스켈링의 격투씬은 달랑 1분 밖에 안 되는데 분밖에 안 되는데 분량이 짧은 건 둘째치고 배우끼리 펼치는 액션의 합이 맞지 않아 어색할뿐더러 무게감이 전혀 없어 정말 끔찍한 수준으로 못 만들었다.

제 3장 듀얼그런드에서 벌어지는 수호 거병과의 전투가 유일하게 분량 확보가 됐지만 그래봐야 달랑 4~5분밖에 안 되고 전투에 참가한 인원이 달랑 2명인 데다가, 수호 거병이 CG 티가 너무 많이 나서 실사와 매치가 안 되어 비주얼이 너무 싸 보인다. 현대 B급 괴수 영화의 대표인 어사일럼 수준이다.

본작의 끝판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모로크는 백발 로리 소녀의 모습 아래로 강철 뱀의 꼬리와 거미 촉수 다리를 가진 괴수로 디자인되어 있어 디자인과 이미지는 간지나게 보이지만, 별다른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여주인공이 빵야빵야 쏘는 총에 맞아 비명 소리 한 번 내지 못한 채 쓰러지는 거 보면 그렇게 허무할 수가 또 없다.

결론은 비추천. 십 수년 전 초기 기획이 으리으리했던 것에 비해 십 수년 후에나 나온 결과물은 재미와 완성도 둘 다 끔찍한 수준의 재앙과도 같은 작품으로, 본편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지만 재미가 전혀 없고 완성도도 턱없이 낮은 스토리와 배경 CG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 싸구려 비주얼에 액션 수준까지 낮아서 블록버스터의 ‘블’자도 쓰기 민망할 정도로 존재 자체가 필름 낭비이자 영화계의 재앙 수준인 흉작이다.

십 수년 전 초기 기획은 으리으리했지만, 십 수년 후 나온 결과물은 재앙과도 같은 흉작으로 오시이 마모루의 명성이 땅에 떨어지다 못해 심연의 어비스 밑바닥으로 떨어진 것을 보여준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보다 못한 수준이라서 이게 진짜 공각 기동대 애니메이션을 만든 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 맞나 의문이 생길 정도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유일한 네임드 배우는 쿰탁족의 위드 배역을 맡은 랜스 핸릭슨 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비숍으로 친숙한 배우로 많은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현했는데 말년에 하도 망작에 많이 나와서 안타까웠는데 이 작품도 그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흑역사로 추가된 듯 싶다.



덧글

  • 무명병사 2016/05/04 22:04 # 답글

    디 워보다 처참하다니....
  • 잠뿌리 2016/05/07 22:29 #

    믿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디 워가 훨씬 낫습니다.
  • mmst 2016/05/04 22:32 # 답글

    원래 오시이 마모루의 실사영화는 믿고 거르는게 기본
  • 잠뿌리 2016/05/07 22:29 #

    아발론 때부터 이미..
  • 2017/01/20 01:27 # 삭제 답글

    글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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