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2016년 개봉 영화




2016년에 안소니 루소, 조 루소 형제 감독이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

내용은 어벤져스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약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민간 피해가 계속 발생하자 정부에서 어벤져스를 관리 감독하는 초인 등록 법안을 내놓자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법안을 지지하고,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가 법안에 반대하는 가운데, 초인 등록 법안 발의식이 있는 UN 본부가 테러를 당해 법안 찬성 국가 중 하나인 와칸다의 국왕을 비롯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테러 용의자로 윈터 솔져 버키가 지목되면서 어벤져스가 아이언맨 진영과 캡틴 아메리카 진영으로 갈라져 대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마블 코믹스에서 2006년에 발간된 크로스 오버 이벤트 시빌 워를 영화화한 거지만, 코믹스판 원작 내용을 그대로 영화로 구현한 것이 아니라 마블 시네마틱 유비너스로 시빌 워를 어레인지했다.

시빌 워 원작에서는 초인 등록법안을 두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극명하게 나뉘어 엄청난 규모의 진영 싸움을 했는데 본작에서는 초인 등록법안을 주요 갈등으로 넣되 핵심적인 내용은 윈터 솔져 버키에 대한 것으로 전작 윈터 솔져의 다음 이야기를 이어서 하고 있다.

본작의 풀네임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인 만큼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그래서 원작에서 엄청 많이 나온 초인들이 본작에서는 12명으로 축소됐고 아이언맨 VS 캡틴 아메리카 파로 나뉘어 6:6의 대결 구도를 이뤄서 배경 스케일이 심플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중에 역대급 액션이라고 할 만큼 액션의 밀도가 높다.

토르, 헐크를 제외한 어벤져스 멤버들과 앤트맨,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의 참전으로 슈퍼 히어로들끼리 패싸움을 벌이는데 여기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특공 액션과 아이언맨의 메카닉 액션, 앤트맨의 변신 액션 등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쌓아 온 액션이 한데 모여서 극대화되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예고편만 봤을 때 고작 12명 가지고 뭐 하나? 했던 공항 액션씬은 본작에서 가장 재미있고 액션 쾌감이 터지는 씬이 됐다.

슈퍼 히어로들이 자중지란을 일으켜 자기들끼리 치고 박으면서 빌런과 맞서 싸워야 할 능력으로 자기들끼리 치고 박는 구도가 되게 신선하게 다가오고, 겉으로만 봐서는 아이언맨 진영이 압도적으로 강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캡틴 아메리카 진영도 만만치 않아서 백중지세의 치열한 싸움을 해서 파워 밸런스도 훌륭하다.

특히 앤트맨과 스파이더맨의 참전이 신의 한수로 여겨질 정도로 非어벤져스계 신 캐릭터들이 양쪽 진영에서 대활약했다.

또 다른 신 캐릭터인 블랙 팬서도 본작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첫 등장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부터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에 등장한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나와서 주요 캐릭터로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사이드킥으로서 버키, 팔콘이 티격태격하고, 토니 스타크와 스파이더맨의 첫만남, 비전과 스칼렛 위치의 갈등, 호크 아이와 앤트맨의 연계 플레이, 블랙 위도우와 블랙 팬서 등 캐릭터 간의 케미도 좋은 편이다.

본편 스토리가 캡틴 아메리카인 만큼 다른 멤버들은 찬반을 막론하고 다들 조연급이라 공항 대격돌 이후로는 스크린에서 잠시 사라지고, 캡틴 아메리카/버키/아이언맨/블랙 팬서 등 4명이 후반부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된다.

갈등의 중심에는 버키가 있고,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첨예한 대립을 펼치며 격한 충돌이 벌어지는데 사건의 흑막이자 공동의 적이 되는 빌런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편끼리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갈등을 폭발시켜 시빌 워를 캡틴 아메리카 VS 아이언맨의 대결이자 어벤져스의 분열로 압축시켰다.

두 슈퍼 히어로의 갈등이 심화되는 부분도 잘 만들어서 1시간 넘게 서로 대립하다가 ‘느금마 마사?’ 한마디로 단 몇 초만에 갈등이 해결되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엄청 비교된다.

이 작품과 비교하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각본은 그야말로 똥 닦은 휴지 수준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배대숲을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다. 라는 생각이 보는 내내 들었다.

배대숲의 갈등과 시빌 워의 갈등은, 강한 힘을 가진 자가 아무리 사람을 구해도 그 과정에서 사고를 불러일으키면 보통 사람들의 위협이 되기 때문에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 있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다루는 방식과 풀어내는 과정. 그리고 밀도가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비슷한 갈등을 다루었다고 해도 배대숲은 지나치게 늘어지고, 우울한 스토리 때문에 보는 내내 피로감이 느껴진 반면, 시빌 워는 빠른 템포와 밀도가 높은 내용으로 엄청 몰입해서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싸움의 결과가 나와서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데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끝나지만, 이게 어중간하게 끝낸 게 아니라 ‘시빌 워’라는 하나의 이슈적인 관점에서 어벤져스의 분열이란 확실한 종지부를 찍었고 두 가지 정의 중 어느 쪽이 옳은지 그에 대한 판단은 관객에게 맡겼다.

캡틴 아메리카의 정의와 아이언맨의 정의가 상충하지만 어느 쪽도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각 진영 정의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고평가할 만한 점이다. 마치 양쪽의 정의를 절충한 듯 이상적인 답안을 제시한 블랙 팬서의 선택을 통해 제 3의 답까지 준비해 놨으니 실로 훌륭하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각자의 정의를 주장하다 느금마 마사?로 대동단결해서 서로 간의 정의 대립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배대숲과의 결정적인 차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본작의 메인 빌런인 제모 남작도 별다른 슈퍼 파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벤져스의 분열이란 목적을 달성해 어찌 보면 최종 승자로 남게 되니 배대숲의 렉스 루터랑 너무 비교된다. (악당마저 이렇게 차이가 나니 배대숲을 대체 어디다 쓰지..)

엔딩도 시빌 워 원작의 비극적인 엔딩을 재현한 게 아니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만의 열린 결말로 끝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때문에 깊은 여운을 안겨주고 이 다음에 이어질 후속작을 벌써부터 기대하게끔 해준다.

결론은 추천작. 원작 코믹스의 시빌 워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맞춰 경량화 시키면서 배경 스케일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은 딱 좋은 수준에 액션의 밀도가 대단히 높아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중 역대급이라고 할 만 해 오락영화로서 충실하고, 스토리는 초인 등록법안을 기본으로 하되 버키를 중심으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갈등을 심화시켜 어벤져스의 분열을 다룸과 동시에 영화판 오리지날 엔딩으로 깊은 여운을 안겨줘 독립적인 작품이라기보다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연작 개념으로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배대숲은 슈퍼 히어로의 진영 갈등에서 이러면 망한다는 반면교사를 제시하고, 시빌 워는 이러면 충분하다는 교과서적인 작품이 되어 버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막판에 ‘스탠 리’ 할아버지가 카메오 출현하고, 쿠키 영상도 두 개나 있다.

엔딩 롤 올라간 다음 하나 나오고, 스텝롤 다 올라간 다음 또 하나 나오는데 이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떡밥을 던지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슈퍼 히어로 단독 주연작들을 예고하는 것이라서 꼭 보고 나오길 권한다.

덧붙여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은 자막 수준이다. 오렌지 드립도 그렇고, ‘하루 종일 할 수 있어’ 드립도 그렇고. 말 같지도 않은 번역이 종종 나와서 뒷목 잡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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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범골의 염황 2016/04/27 17:07 # 답글

    깨알같은 정의닦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잠뿌리 2016/04/27 19:01 #

    그중에는 정의를 닦는 이도 있었지요.
  • 알트아이젠 2016/04/27 17:25 # 답글

    설마했는데 기대이상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이상이었습니다.
  • 잠뿌리 2016/04/27 19:01 #

    시리즈 세번째 작품은 흥하지 못한다는 법칙을 깬 작품 중 하나죠. 전작 못지 않게 재미있었습니다.
  • 진정한진리 2016/04/27 22:14 # 답글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이 정말 유쾌하게 나와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작의 몇안되는 개그담당이라서 더욱 눈에 띄었달까요.

    아, 그리고 오렌지 드립은 오역이 아니라고 합니다. 원문부터가 Orange Slice인데 이게 축구 같은 운동 하프타임에 먹는 과일을 말하는 거더군요.
  • 잠뿌리 2016/05/01 15:14 #

    디즈니 마블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기대됩니다. 번역의 오렌지 직역 부분은 헤프닝이 됐는데 진짜 문제는 다른 부분의 번역에 있다고 하네요.

    http://blog.naver.com/gloyalty/220696314106 <-
  • 블랙하트 2016/04/27 23:28 # 답글

    폭탄 테러 조사 장면에서 '골든 타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자막 나온건 의역 이더군요. 해당 대사들어 보니 Two Hours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던데...

    그리고 영화 초반에 토니 스타크의 젊을때 모습 나온건 배우 진짜 젊었을때 얼굴과는 별로 닮지 않았고 CG티가 많이 나서 불쾌한 골짜기가 느껴졌습니다. 아이언맨 1편에 잡지 표지 사진으로 나온 얼굴이 훨씬 자연스러웠어요.
  • rumic71 2016/04/28 19:40 #

    그런데 내용상으로도 진짜 CG장면이었으니...
  • 잠뿌리 2016/05/01 00:32 #

    젊은 시절의 얼굴보단 어쩐지 수염 밀고 주름 좀 지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mmst 2016/04/28 05:11 # 답글

    오렌지 드립이나 하루종일 할수 있어 둘다 직역이라 좀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는거임.

    오렌지드립의 원문은 "Does anyone have orange slices" 인데, 이게 뭐냐면 물건너에서는 격한 운동 후 떨어진 바이탈 회복을 위해 오렌지를 먹음. 그래서 나 지금 지쳤으니까 오렌지 자른것좀 가져다 줘 라는 뜻임. 우리나라 식으로 치면 "피곤한데 박카스좀 가져다 줘" 정도? 근데 그걸 문화를 생각안하고 그냥 직역해버려서 저게 뭔 개소린가 하는 반응이 나오는거.

    "하루종일 할 수 있어" 이건 퍼스트 어벤져에서 초반에 스티브가 영화보다가 불량배와 시비붙었을태 줘터지면서 했던 대사인데, 원문은 "I can do this all day". 즉 직역하면 틀린 뜻은 아님. 다만 마찬가지로 직역이라 문제가 되는거.

    개인적으로 볼 때 딱히 번역에 있어서 크게 뒷목잡을만한 번역은 오렌지 가져다 줘를 현지화 못했다는거 말고는 올드팬 입장에서는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던듯.
  • 잠뿌리 2016/05/01 00:34 #

    현지화를 전혀 안 해서 뭔 소리인지 몰랐지. 데드풀처럼 좀 자막도 잘 만들었어야 했는데.
  • aascasdsasaxcasdfasf 2016/04/30 14:38 # 답글

    토니한테 감정 이입하는 분들이 캡틴의 행동을 여러개 놓치시고 이상하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잠뿌리 2016/05/01 00:35 #

    아마 캡틴 아메리카 이전 작을 안 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캡틴의 행동의 당위성을 알기 위해선 퍼스트 어벤져, 윈터 솔져 등 이전작을 꼭 볼 필요가 있지요.
  • 순수한 가마우지 2016/05/07 19:38 # 답글

    잠뿌리님 생각=내 생각,배대숲을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다
  • 잠뿌리 2016/05/07 22:29 #

    배대숲을 이렇게 만들었으면 히어로 영화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 순수한 가마우지 2016/05/21 10:58 # 답글

    한국으로 따지자면 리멤버-아들의 전쟁 vs 베테랑이라고 볼수있겠네요..
  • 잠뿌리 2016/05/26 16:02 #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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