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별신마을 각시 (2015) 2019년 웹툰



2015년에 류성곤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25화로 완결한 판타지 모험 만화.

내용은 수학여행을 왔지만 평소 말 더듬는 버릇과 아버지가 사장이란 소문 때문에 따돌림을 당해 친구 하나 없이 외로이 있던 여고생 김소현이 하회 마을 구석진 곳에 있던 쓰레기통에서 각시탈을 주운 뒤, 서낭신의 선택을 받고 각시탈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 300년 동안 인간 세상과 단절되어 요괴들만 모여 사는 별신마을로 차원이동했다가 본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본작은 경상북도 문화콘텐츠 진흥원에서 2015 웹툰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 풍의 소녀 모험기 같지만, 주요 배경이 아름답고 꿈같은 환상의 나라, 신비의 나라와는 거리가 멀다.

작중의 무대가 되는 별신 마을은 요괴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양반과 선비, 두 요괴가 관리를 하며 서낭신에게 선택 받은 각시탈의 주인이 무녀의 역할을 하여 신의 계시를 전하는 곳이다.

강을 경계로 하여 이성을 가진 마을 요괴와 강 밖 요괴에 대한 위협, 이성이 없이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덩어리 사이에서 각시탈의 주인을 둘러 싼 음모가 메인 스토리다.

판타지물로서 별신마을의 신비함을 어필하기 보다는 음모의 소용돌이에 소현이 휘말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스릴러적인 재미가 있다.

연재분 중 특정 구간에서 맺고 끊는 걸 잘해서 소위 말하는 절단신공을 발휘해 다음 화를 궁금하게 만든다.

소현의 애완동물 겸 가드 역할을 다 하는 해피, 마을에서 별종 취급 받지만 실은 속 깊고 정이 많은 초랭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는 걸 마다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남을 이용해 먹는 선비, 선비의 호위병 이매, 힘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광폭한 본성을 과감 없이 드러내는 양반. 양반의 백정 하수인인 적소&황소, 가짜 각시탈의 주인인 부네, 소현이의 멘탈 케어 및 머리털 구두류 도법을 쓰는 최강 전투 캐릭터 할매, 공처가 할배 등등 다른 캐릭터들도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데 일조해서 캐릭터 운용을 잘했다.

주인공 소현이는 보통 여고생으로 특별한 능력이 없고 오히려 내성적인 성격과 자신감 부족으로 행동력에 마이너스를 받고 있다. 과거에 저지른 사고와 현실의 문제로 집과 학교. 그 어느 쪽에서도 반겨주는 이 없이 홀로 지내며 고독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그 부분을 밀도 높게 묘사하면서 스토리 진행에 따라 조금씩 마음을 열고 막판에 대활약해서 완성된 이야기를 성장 드라마로 잘 풀어냈다.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 중 가장 존재감이 큰 건 악역인 양반인데 절대악으로 묘사되어 온갖 나쁜 짓을 다하며 본작의 최종보스로서의 존재감을 뽐낸다.

어쭙잖게 음모를 꾸미다가 발각되어 아작난 게 아니라, 음모가 밝혀지면 또 밝혀지는 데로 마각을 드러내 끝까지 악행을 자행하면서 마지막까지 ‘이 녀석도 실은..’ 같은 뻔한 설정 없는 순수한 악당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아쉬운 후일담과 작가 후기가 없다는 점이다.

본편 스토리 자체는 소현의 막판 대활약으로 별신마을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무사히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것으로 깔끔하게 잘 끝냈지만.. 부네가 10년 전에 잃어버린 딸의 행방을 비롯해 평화를 되찾은 별신마을의 이후 일과 현실로 돌아온 소현이가 맞이한 새로운 일상과 동생에 관한 일들이 에필로그 형식으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커다란 떡밥은 회수했는데 자잘한 떡밥은 회수하지 않은 느낌이다.

작화는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개성이 있다. 작풍이 명랑스러운 게 옛날 만화풍인데 컷 구성이나 연출은 웹툰에 최적화되어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옛 느낌이 살아 있어 구수한 맛이 있고 배경도 충실하게 그려 넣어 기본이 되어 있다.

특히 군중 배경이 좋은데 작중에 나오는 요괴가 전부 오리지날인데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겹치는 일 없이 다양하게 그려서 성실함이 돋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묘사가 11화에서 소현이 우는 장면인데 이전부터 얘가 처한 암울한 상황에 대한 밑밥을 잘 깔아 놓고, 작품의 분위기를 지나치게 다운시키는 일 없이 꽁꽁 숨겨놨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쾅 터트려서 진짜 눈물 흘리는 게 너무 딱하게 묘사되어 몰입도를 급상승시켰다.

결론은 추천작. 그림은 옛날 만화 느낌이 나서 구수한 맛이 있는 작풍에 웹툰에 최적화된 컷 구성과 연출로 가독성이 좋고 배경도 충실히 그려 기본을 잘 갖췄고, 스토리는 요괴 마을에 도사리는 음모에 휘말리는 내용으로 긴장감이 있고 캐릭터들이 선악의 진영을 가리지 않고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시켜 나가면서 주인공 소현이의 성장 드라마로 잘 풀어내 재미있는 작품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6/04/27 00:55 # 답글

    스토리는 정말 좋았는데 지적하신대로 후일담 없이 그냥 끝난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 잠뿌리 2016/04/27 19:00 #

    후일담으로 한 화만 더..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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