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개미맨 (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남일 소프트에서 개발, SKC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횡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머나먼 외계의 별 클립톤 행성에서 곤충을 이용한 파워장갑체 시스템을 개발에 성공, 오라 시스템을 장착한 3개의 특수캡슐이 개미, 파리, 벼룩의 고착형태로 그걸 착용한 존재의 능력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것인데,우주의 형사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그 3개의 캡슐을 안전하게 호송하는 임무를 맡고 태양계 제 3 행성 지구를 지나가던 중 우주 해적단의 습격을 받아 캡슐을 전부 지구에 떨어트렸는데.. 서울의 모 중학교에 다니는 공황기, 한예지, 강민규 3총사가 수업 시간에 말썽을 부려 옥상에서 기합을 받고 있다가 3개의 캡슐이 그들 머리 위에 떨어져 오라 시스템의 능력을 부여 받고, 클립톤 행성에서 슈퍼맨과 적대적인 과학자들이 개발 중인 캡슐을 탈취해 지구를 공습하자 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레드 블러드로 잘 알려진 김태형 작가의 데뷔작인 1993년작 ‘개미맨’을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등장인물과 스토리는 원작과 동일하지만, 게임 본편에는 텍스트 요소가 전무해서 내용이라고 할 게 전혀 없다. 줄거리조차 게임 본편에 나오지 않고 게임 패키지 매뉴얼에만 적혀 있어서 정작 게임 속에는 시나리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프닝은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데 파리걸, 개미맨, 벼룩맨이 각자의 무기(기공포, 메탈나이프, 하이퍼 메가 입자포)등을 사용해 적들을 물리치는 게 나온다.

오프닝 비주얼은 당시 국산 DOS 게임을 기준으로 보면 꽤 잘 뽑혔다. 연출 자체도 화려한 편이고, 각자 전용 무기를 사용해 적을 쳐 잡아 캐릭터의 개성과 특징도 잘 드러났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파리걸, 개미맨, 벼룩맨으로 각자 사용하는 무기와 기술/특징이 다르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 좌우 이동에 하 앉기, CTRL키는 점프, 점프한 다음 CTRL키를 또 한 번 누르면서 홀드 상태로 두면 특수기(비행/이단 점프/롤링), ALT키 무기 공격, Z키 근접 공격, 상+ALT키/Z키는 상단 공격, 하+ALT/Z키는 앉아서 공격, 점프+ALT키/Z키는 점프 공격, 이동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동 키를 두 번 빠르게 입력하면 대쉬, 스페이스바 무기 전환, ESC키는 강제로 게임 오버해서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기다.

근정 공격은 파리걸은 싸이킥 펀치, 개미맨은 메탈 나이프, 벼룩맨은 플리 소드를 사용하는데 횟수 제한이 없는 반면. 무기 공격은 원거리 공격으로 잔탄 제한이 있다.

게임상에서는 스페셜 웨폰이라고 표시되는데 캐릭터별로 3개씩 있다.

파리걸은 에너지탄/에너지 배리어/플레이 메가런치.
개미맨은 3연발 캐트링포/백 미사일/블레스트 로켓탄.
벼룩맨은 네가티브건/플리 미사일/하이퍼 메가입자포.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무기는 일반 샷이라 잔탄 300발로 시작하는 반면, 두 번째, 세 번째 무기는 시작 시 잔탄이 3발씩 밖에 없어서 아껴서 써야 된다.

생명력도, 잔탄도 스테이지 클리어하면 자동으로 회복되는 게 아니라 없으면 없는 대로 다음 스테이로 넘어갈 때 그대로 인계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게임 내 아이템은 꽤 나오는 편이다. 생명력 회복 아이템이나 스페셜 웨폰 증가 아이템 이외에 파워 업 아이템이 있다.

파워업은 화면 우측 하단에 다섯 개의 빈 칸으로 표시되는데 아이템을 얻어 다섯 개 칸을 다 채우면 칸이 리셋되면서 무기가 강화된다.

파리걸은 화력이 딸리지만 이단 회전 점프가 가능하고 체공 시간이 안정적이라 비행에 적합해 장애물 넘기 쉽고, 개미맨은 근접 공격의 범위가 세 캐릭터 중 가장 넓어서 근접전에 특화되어 있으며, 벼룩맨은 이동 속도가 엄청 느리지만 대신 스페셜 웨폰이 전방향 유도 미사일과 화면 끝에서 끝까지 쭉 뻗어 나가며 관통 효과까지 있는 하이퍼 메가 입자포라서 화력이 엄청나게 높다.

각자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게임 밸런스가 개판이라서 그런 특징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본작의 게임 밸런스를 붕괴시킨 주범은 바로 점프 시스템에 있다.

이 작품의 점프 성능은 액션 게임 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최악이다. 보통, 점프를 하면 대각선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나아가는 것으로 뛰는 범위의 넓이를 충분히 보장해야 되는데 본작에서는 그걸 전혀 보장해주지 않는다.

넓이 뛰기로 건너야 되는데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격으로, 기본 점프를 사용할 때 앞으로 이동하는 거리가 너무 짧다.

그래서 그걸 보완하기 위해 넣은 게 비행 기능인데.. 이것도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비행이 아니라 활공이다.

점프+점프(홀드)를 누르면 파리걸/개미맨은 등짝의 날개가 펴지면서 잠시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고, 벼룩맨은 몸을 한 바퀴 빙그르 돌며 롤링 상태가 된다.

이단 점프도 사실 말이 좋아 이단 점프지, 기존의 액션 게임에 나온 점프 두 번이 아니라, 총합 점프력 1.3배 증가 수준인 데다가.. 두 번째 점프의 이동 범위 역시 짧은 건 마찬가지라 결국 활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림으로 묘사하자면 보통 정상적인 액션 게임에서 징검다리를 건널 때, _╭╮_ 이렇게 반원으로 점프를 한다면.. 이 게임은_┌┐_ 이렇게 점프+활공으로 전진하는 방식이다.

공중에 떠 있는 동안 활공을 하면서 전진하는 게 점프 조작의 기본이 됐기에 스테이지 2는 점프 플레이가 필수인 곳이라서 개미맨/벼룩맨으로는 플레이하기 너무 힘들다.

스테이지 클리어로 이어지는 골인 지점 코앞에 나오는 사라지는 벽돌 구간에서는 최소한의 필요로 하는 체공 시간이 딱 정해져 있어 개미맨/벼룩맨은 물리적으로 클리어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파리걸로 플레이하면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본작은 생명력이 다 떨어져 게임 오버 당했을 때 컨티뉴를 하면 처음 고른 캐릭터로 계속 이어서 해야 하며 중간에 다른 캐릭터로 일절 바꿀 수 없어서 캐릭터 선택의 제한이 너무 크다.

점프 공격도 근접 공격과 일반 샷만 가능하고 다른 스페셜 웨폰은 오직 땅 위에 서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점프 기능 하나 잘못 만들어서 게임 전체의 밸런스를 붕괴시킨 건 또 처음 본다.

어차피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고 1인용 밖에 안 되는 게임인데 캐릭터 셋 중 하나를 골라서 하기 보다는, 차라리 게임 플레이 도중 캐릭터를 교체하는 방식을 도입해 각각의 상황에 맞게 해당 캐릭터의 특기를 살리는 플레이를 지향했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테크모에서 1991년에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아 패미콤 게임으로 만든 ‘고양이 당인전 테얀데’가 이런 스타일이다. 주인공 3인방을 수시로 교체해 플레이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비행, 땅굴파기, 수영 등 고유한 특기를 가진 보조 캐릭터로 캐릭터를 체인지해 문제 구간을 해결하는 걸 플레이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바로 보스전으로 넘어가는데 작중에 나오는 보스는 사슴벌레맨, 불개미맨, 사마귀맨, 대보스다.

당연하지만 게임 내 텍스트가 나오지 않는 관계로 이 보스 캐릭터들도 대사 한 마디 없어서 무지 심심하다.

텍스트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시나리오 자체가 실종돼서 이럴 거면 왜 굳이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건지 모르겠다.

캐릭터 디자인이 원작의 것과 동일하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단순히 만화 속 캐릭터가 게임에 나와서 움직인다. 이걸로 끝날 게 아니라, 만화 내용이 게임으로 구현된다! 이렇게 되어야 만화 원작의 게임이란 걸 어필할 수 있는 거다.

게임 그래픽은 당시 기준으로 볼 때 괜찮은 편이다.

맵 이중 스크롤을 지원하고 있어서 단순히 앞만 보고 전진하는 게 아니라 맵에 따라서 위 아래로 이동하기도 한다.

40~50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캐릭터 움직임이 꽤 부드럽고, 대쉬할 때 팔 다리 관절이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 근접 공격/스페셜 웨폰을 사용할 때의 모션이 세 캐릭터 다 달라서 다양하고 디테일한 묘사가 돋보인다.

다만, 플레이어 캐릭터는 신경 써서 만들었는데 일반 몹은 종류도 몇 개 없고 공격 패턴도 단조로워서 다양함과 디테일이 떨어지는 게 아쉽다. 아무래도 개발진들이 개미맨 주인공 3인방 만드느라 심력을 다 소모했던 모양이다.

게임 디자인은 슈퍼 히어로물이라기 보다는 메카닉 액션 느낌이 강하고, 기본 맵의 이동 스타일과 기본 샷/대쉬/활공 등 몇몇 조작을 메사이어의 1992년작 ‘중장기병 발켄’을 떠올리게 하지만, 2스테이지의 퍼즐 구간은 캡콤의 ‘록맨’ 시리즈 같은 느낌이 나서 약간 복합적이다. (근데 사슬 퍼즐 구간은 전 5 스테이지 중에 2 스테이지에만 나온다)

게임 음악은 테크노 댄스와 하드락을 혼합한 ‘테크노 락’을 표방하고 있는데, 일반 배경 음악은 스테이지별로 하나씩 있지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서 평타를 치는 반면 보스전 배경 음악은 1개 밖에 없지만 그거 하나가 꽤 괜찮다.

결론은 평작.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게임화시켰는데 텍스트 요소가 전무해서 시나리오 자체가 없어 원작 내용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고 캐릭터 디자인만 원작 재현을 했기에 게임 자체가 좀 심심한 편이고, 당시 한국 게임 기준으로 볼 때 그래픽 좋고 음악은 무난하고 액션성 자체도 나쁘지 않은데 점프 시스템이 개판이라서 그거 하나가 게임 밸런스를 붕괴시켜 게임 전체의 완성도 평균치를 갉아먹어서 재료는 좋았지만 조리를 못해서 요리의 깊은 맛을 우려내지 못해 아쉬운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1998년에 후속작이 나왔는데 훗날 라그라로크로 유명해진 ‘그라비티’가 외주 제작을 맡아서 만들었다. 이쪽은 런 앤 건 액션으로 바뀌었는데 8방향 회전 사격, 슬라이딩, 드롭킥, 엎어치기 등 주요 액션과 스토리 진행 중에 즉석에서 나오는 이벤트 등을 보면 트레져의 ‘건스타 히어로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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