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유령의 집(The Amityville Haunting.2011) 2016년 개봉 영화




2011년에 조프 미드 감독이 만든 페이크 다큐멘터리 하우스 호러 영화. 원제는 아미티빌 헌팅. 국내명은 흉가: 유령의 집. 한국에서는 2016년 4월에 개봉했다.

내용은 1970년대에 아미티빌 하우스에서 로날드 데피오가 가족을 전부 총으로 쏴 죽인 참극이 생긴 뒤 약 30여년 후 타지에서 벤슨 가족이 아미티빌 하우스에 새로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의 무대는 하우스 호러물의 대표작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현대의 도시괴담이 된 아미티빌 하우스다.

하지만 실제 내용물은 유령이 나오는 집을 소재로 한 하우스 호러물로 딱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아류작이다.

타지에서 이사온 가족->존나 싼 가격에 새집 얻음->새집에서 지내는데 이상한 일이 생김->별거 아닌 일로 치부->심령현상 심하게 시달리다가 현실 인정->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안간힘->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하나 둘씩 이상해짐->결국 떼몰살.

이렇게 극 전개를 압축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그동안 너무 많이 나와서 너무 식상하지만, 본작은 기존에 나온 작품과 나름대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새로 시도한 게 하나 있다.

그건 주인공 이 가족 중에서 어린 아들은 ‘타일러’가 카메라맨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정식 허가 받고 촬영하는 게 아니라 가족들에게 괴짜 취급 받으면서 카메라 촬영을 하는 것이라 약간 색다르게 다가온다.

어린 애가 캠 카메라 들고 다니는 것인 데다가, 가족 중 누구도 촬영하는 걸 좋게 봐주지 않아서 사실상 도둑 촬영에 가깝게 몰래 몰래 찍는 것이라 촬영 환경의 제한이 크다 보니 그것 자체로 약간 긴장감이 있다. 언제 잔소리가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렇다.

타일러가 돌아다니며 캠 카메라로 찍은 영상 속에는 기현상의 전조가 나오지만 집안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고 말해도 가족 중 누구도 타일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주변 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간다.

그게 이 작품의 공포 포인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이상한 걸 다 알아차리지만 영화 속 가족들만 모르는, 그것 말이다.

근데 타일러는 그냥 사춘기를 겪는 어린 아이라서 캠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촬영만 하지, 사건 해결을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관찰자 입장이라 주인공이라고 하긴 좀 애매하다.

스토리상 주인공은 가족의 가장인 아빠 더글라스 밴슨이고, 실제로 밴슨은 집안에서 벌어진 심령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친구를 불러 집안 곳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하고. 십자가, 성경 등의 성물을 가지고 와 영적 방어에 힘쓰면서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결국 정신이 나가서 아프간 파병 군부심을 부리다가 별다른 저항이나 활약 한 번 못해보고 몰살 루트의 마침표를 찍는다.

밴슨 가족이 다섯 번이나 이사한 이유를 제시한 날라리 장녀 로리와 새 집에서 살기 싫다고 부부싸움을 걸어 온 아내 버지니아는 더글라스와 갈등을 일으키지만 그게 심화되기 전에 떼몰살 당해서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작중 이 둘이 한 일은 그냥 마지막에 가서 눈에 보이지 않은 유령한테 끔찍하게 살해당한 게 전부다.

한 명은 척추가 접히고 한 명은 화상을 입고 죽었는데 사실 죽는 과정이 자세히 나오지 않고 감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의 암시와 혈흔, 시체만 발견돼서 좀 맥이 빠진다.

다른 가족들은 다 이 모양인데 막내 멜라니만 이상하게 푸쉬를 많이 줬다.

멜라니의 캐릭터 자체는 아미티빌류 하우스 호러물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가족의 막내 캐릭터다. 새 집에 이사와서 보이지 않은 뭔가를 자꾸 친구라고 부르며 노는 미취학 아동으로 사건 해결 또는 진실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본작에서는 집안에 깃든 소년 유령 존 메튜스와 엮이는 것부터 시작해 아티티빌 하우스의 데피오 일가 참사에서 사건의 진범은 데피오가 아니라 집안에서 가장 어린 막내 딸이란 급조한 떡밥을 던졌다가 마지막에 가서 회수하여 출현 분량에 비해 비중은 매우 높게 나온다.

작중에 나온 모든 게 실화라고 영화 시작할 때부터 나레이션 자막으로 거창하게 광고를 한 것 치고 픽션적인 연출이 너무 많이 나온다.

타일러가 카메라를 끌 때 화면이 암전되면서 흘러나오는 귀신 웃음소리와 검은 그림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 귀신(작중에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캐스팅 네임은 데피오), 이름 밖에 알려지지 않은 꼬마 귀신 존 메튜스 등등 심령현상들이 너무 대놓고 나와서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보기 민망할 정도다.

특히 영화 끝나기 5분 전에 벤슨 가족 몰살이 완료돼서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스탠스가 완전히 무너진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벤슨 가족 이사오기 전에 빈 집을 한 밤 중에 무단 칩임 했던 청춘남녀들이 섹스씬 찍다가 끔살 당하는 4분짜리 인트로에서 이미 논픽션의 정체성을 상실했지만 말이다)

밴슨 가족 구성원들의 사망 진단서를 연달아 보여주면서 사인까지 친절히 설명해주며 실화 느낌을 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런다고 픽션이 논픽션이 되지는 않는다.

기획화된 논픽션을 지향하느라 작중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의 진상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채 끝난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데피오 일가의 참극이 벌어졌고, 러츠 일가가 입주했다가 못 견디고 이사를 갔다는 입주자 약력 이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고 청년 유령과 꼬마 귀신 존 메튜스의 정체와 사연 같은 것도 전혀 안 나오니 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결론은 비추천. 유령의 집을 소재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아류작인데 하우스 호러물의 조상님격인 아미티빌 하우스를 소재로 해서 실화 드립치면서 카메라맨을 주인공 가족의 어린 아들로 설정해 촬영에 큰 제한을 두어 나름대로 리얼리티를 추구하려고 했지만. 유령을 너무 대놓고 보여줘서 심령현상 묘사적인 부분이 너무 픽션의 느낌이 강해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지향해야 할 논픽션 분위기가 깨졌고 영화 끝나기 5분 전에 주인공 가족 전부 몰살시키는 하이라이트씬은 소드마스터 야마토급이라서 그저 그런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아미티빌 하우스는 러츠 일가의 이야기가 소설과 영화로 대박 났지만, 그들이 떠난 뒤에도 새 입주자가 들어와 별 문제 없이 잘 살아서 러츠 일가의 이야기가 너무 과장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되도 않는 실화 드립치면서 나온 것부터가 완전 에러다. (지금이 무슨 1970~80년대도 아니고 아미티빌 하우스로 실화 드립치다니, 요즘 관객들이 무슨 20세기 사람들인 줄 아나)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1368
7039
9349527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