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액션 아이돌 (2015) 2019년 웹툰



2015년에 김태관 작가가 글, 김동훈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시즌 1이 전 25화로 완결된 액션 만화.

내용은 메트로 서울을 배경으로 무예생과 아이돌 학생들이 재학 중인 창천 고등학교에 비운의 천재 액션 아이돌 한신우의 여동생 한제나와 그녀의 할아버지의 부탁을 받아 시크릿 가드로서 지켜주러 온 연정우가 전학을 와 현직 액션 아이돌 티렐을 쓰러트리고 그가 속한 로터스 클랜에 스카웃되어 액션 아이돌로 데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태관 작가는 1995년에 ‘네오큐라 오레곤’의 스토리 작가로 데뷔한 이후, 임재원 작가의 짱 1~9권 스토리를 맡고 무영검, 마지막 선물 등의 영화 시나리오를 쓴 기성 작가고, 김동훈 작가도 2007년에 부킹에서 학원 무협 만화 ‘베리타스’의 그림을 맡았던 기성 작가다.

김태관 작가는 2008년에 네이버 웹툰에서 박경배 작가가 그림을 맡은 ‘스타 트레이닝’으로 웹툰 데뷔를 했고, 김동훈 작가는 본작이 첫 웹툰 데뷔작이다.

본작은 액션 아이돌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아이돌과 무협을 접목시킨 학원 무림물이다.

작중 학교에는 무예 특기생이 있고, 이들이 위로 올라가면 일종의 문파 개념에 가까운 클랜과 계약을 맺어 액션 아이돌이 되어 방송을 타서 무예 대결을 펼치는 거다.

시즌 1의 내용은 사실 주인공 연정우가 현직 액션 아이돌 티렐을 쓰러트린 뒤 그가 속했던 로터스 클랜에 스카웃되어 액션 아이돌 계약을 맺고 입단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 까지만 나와서 아직 본격적인 무대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액션 아이돌이란 개념도 사실 방송 타는 무예가라는 것 이외에는 딱히 드러난 게 없고, 연정우와 향후 라이벌이 될 에이단과 로터스 클랜 소속 액션 아이돌들과의 대결만 나오지 타 클랜의 액션 아이돌과 싸우는 건 나오지 않아서 파고 들 만 한 부분이 없다.

딱 오프닝을 다 보고 튜토리얼을 마친 뒤 게임을 시작해 챕터 1을 끝낸 느낌이랄까.

액션 아이돌, 클랜, 입단 테스트 등 설정 자체는 신경 써서 만든 것 같은데 무공 부분의 설정이나 묘사는 좀 디테일이 떨어져서 무협의 밀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사실 작중의 인물들이 기술명을 외치며 명칭 있는 기술을 쓰면서 싸우는 게 아니라, 설명역의 캐릭터가 나와 기술을 설명해줘야 기술다운 기술이 나오는데 시즌 1 전체를 통틀어 그건 사실 ‘윈드피카’ 하나 밖에 없다. (사실 윈드피카도 출혈을 일으키는 진공 수도(手刀)라서 무공보다는 소년 만화의 이능력 배틀 느낌 난다)

거의 대부분의 싸움이 기합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권각술 공방을 주고받다가, 끝에 가서 강력한 주먹 한 방으로 다 날려 버리는 전개인데 그것도 사실 그냥 기본기지 필살기가 아니라서 무협물 특유의 무공 테이스트가 약하다.

주인공이 기를 다루지 못한 변칙적인 파이터라는 전제를 두고 있긴 하지만 변칙 공격으로 승리하는 게 아니라, 항상 막판에 가서 원펀치로 끝내서 패턴이 단순하다.

주요 인물은 연정우, 한제나, 정세인인데 각 인물의 포지션이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남자 주인공 연정우로 천수신맥을 소유하고 있어 평소에는 실력을 숨기고 있다가 위급할 때 제 실력을 발휘하면 단번에 상황을 해결하는 절정 고수로 어딜 봐도 무협지 주인공 스타일인데.. 정작 시즌 1에서 연정우의 과거나 실체에 대해 밝혀진 건 전혀 없고 그냥 천수신맥 떡밥만 던진 상태다.

오히려 연정우보다 여주인공 한세나에 포커스를 맞춰서 비운의 천재 액션 아이돌 한신우의 여동생이자, 한신우보다 더 높은 재능을 타고 난 인물이며 연정우가 시크릿 가드가 되어 신변을 보호해 줄 정도로 초 중요 인물로 나온다.

문제는 둘 중에 ‘진짜 주인공은 누구?’라는 의문이 생기게 만든다는 거다.

작중 연정우의 활약은 한세나의 시크릿 가드 이상인데 떡밥 회수를 전혀 안 하고 한세나 쪽만 계속 파고드니 어쩐지 주객전도된 느낌마저 든다.

이건 남녀 주인공의 러브 라인이나 케미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 주인공의 재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연정우, 한세나와 함께 팀을 이룬 정세인은 포지션이 뭔지 모르겠다. 뭔가 지식이 풍부해 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싸움을 잘하는 것도, 싸움하는 걸 보고 설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어울리다 보니 엉겁결에 따라와 일행 중 한 명이 된 것이라 작중 활약이나 비중이 단역 수준이다.

특징이라면 금발 미소년이란 것 밖에 없어서 뭔가 여성 독자를 노린 팀의 마스코트라도 되는 건지, 아니면 뭔가 대단한 비밀이나 반전 설정을 숨기고 있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건 그런 설정이 숨겨져 있다고 해도 주인공 팀에서 어떤 기여를 한 것도 아니고 정우가 됐든, 제나가 됐든 팀원과 케미가 잘 맞아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이 작품에서 사실 자기 위치가 확고하고 제 몫을 다하는 캐릭터는 연정우의 라이벌인 에이단 밖에 없다.

무예 특기생이자 연습생으로 현직 액션 아이돌보다는 실력이 많이 뒤처지지만 나름대로 성장형 캐릭터로서 학교에서부터 로터스 클랜 입단 테스트까지 연정우의 라이벌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작화는 출판 만화 스타일의 흑백 원고지만 컷 구성은 페이퍼 뷰가 아닌 스크률 뷰에 맞춰 최적화시켜서 가독성이 좋다.

매 연재분 꼭대기에 아예 우측에서 좌측으로 보는 만화라고 친절히 설명하며,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를 활용한 세로 방향 컷도 자주 나온다.

배경은 깔끔하고, 캐릭터, 연출 퀼리티가 높은데 특히 액션 묘사의 밀도가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 기본 공방부터 시작해 피격과 공격 이펙트, 리액션 등 전체적으로 격투의 격렬함이 살아 있고 박력이 넘친다. 베리타스 때의 실력이 어디 가지 않았다.

인상적인 연출은 피격 당한 사람이 쳐 날려질 때 위에서 아래로 컷이 쭉 이어지면서, 쳐 날려진 사람이 컷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이 묘사해 입체적으로 보인 씬들이다.

웹툰의 스크롤 뷰이기 때문에 묘사가 가능한 것으로 그림 작가가 스크롤 뷰 연출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한 게 느껴진다.

결론은 평작. 작화는 그림 작가가 기성 작가 출신으로 액션 만화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액션 묘사의 밀도가 높으며, 첫 웹툰 작품으로서 스크롤 뷰에 최적화 시킨 컷 구성과 스크롤 뷰 전용 연출이 사용해 전반적인 퀼리티가 높은데.. 남녀 주인공의 비중과 활약이 주객전도되어 각자 포지션이 좀 애매한 느낌을 주고 메인 스토리인 아이돌+무협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으며, 무협물로서의 밀도가 생각보다 낮은 편이고 오히려 소년 만화의 이능력 배틀물에 가까운 작품이다.

이제 막 시즌 1이 끝난 상태고 본격적인 스토리는 시즌 2부터 시작하겠지만, 시즌 1에서 아직 본작만의 개성을 드러내거나 매력을 발산하지는 못한 느낌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휴재가 잦아서 독자들이 원성 댓글을 달며 평균 별점을 하락시켰는데.. 흑백 원고라고 해도 주간 연재로 오프라인 잡지 만화 수준의 작화 퀼리티를 뽑아내는 건 중노동이 아닐 수 없다. 독자의 이해가 충분히 필요한 상황이다.

새삼스럽지만 작화 퀼리티 높은 작품을 그리는 작가는 극한직업이 따로 없다. (옛날 TV 프로그램이었으면 체험 삶의 현장에 나왔을지도)


 

덧글

  • TokaNG 2016/04/21 11:45 # 답글

    보다 보니 작화가 아깝다는 생각이...
    저런 뛰어난 작화에 비해 스토리는 너무 가볍고 오글거리네요.; 3류 드라마 같은 전개가...
  • 잠뿌리 2016/04/27 18:58 #

    작화는 좋은데 스토리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서 좀 아쉬운 작품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041763
5872
942482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