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스틸헌트 (1996)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하이콤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런 앤 건 액션 게임.

내용은 해결사 일을 하는 진과 혼 콤비가 오메가 폴리스의 시의회장 네이커에게 의뢰를 받아 크라이즈 본부의 아베뉴 빌딩에 잠입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작을 만든 하이콤은 90년대 초반에는 콘솔용 국산 게임인 개구쟁이 까치 시리즈(삼성 겜보이/현대 컴보이 양 기종으로 발매), 90년대 중후반에는 코룸 시리즈로 잘 알려진 곳으로 1999년에 이소프넷으로 바뀌어 드래곤 라자 온라인, 엔에지 온라인, 코룸 온라인 등을 만들었다.

게임 조작 키는 Z/X 키는 무기 교체, CTRL키는 샷. ALT키는 점프. 숫자 방향키 1(←), 2(↓), 3(→), 5(↑). ↑+ALT키는 하이 점프, ↓+ALT키는 앞구르기, 엔터키는 강화 슈트 착용시 비행 발동이다.

보통, 화살표 방향키 좌우를 숫자 방향키의 대각선으로 고정시킨 게 되게 낯설고 옵션에서 키 컨피그를 바꿀 수 없어서 매우 불편하다.

이동하면서 샷을 누르면 이동 샷, 제자리에 서서 샷을 누른 상태에서 이동 키를 누르면 상하좌우 4방향 공격이 가능하다.

무기는 머신건(단발 연사), 샷건(3-WAY)를 기본으로 해서 세 번째 무기는 플레이 도중에 얻는 무기로 바뀐다. 화염방사기, 유도 미사일, 네이팜발사기, 레이저, 강화 폭탄 등인데 진과 혼이 사용하는 무기가 다르다.

기본적인 공격 방식과 화염방사기/레이저 총탄 디자인, 몇몇 스테이지 진행 방식(경사진 곳 급강하 구간 외에 기타), 플레이 중간중간에 중간 보스/보스/NPC와 이벤트가 발생하는 것 등등. 게임 전반적으로 트레져의 1993년작 ‘건스타 히어로즈’를 모방했다.

단순히 거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넘어가기에는 대놓고 따라한 게 너무 많아서 아류작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차이점은 있다.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아서 진과 혼, 둘 다 세 번째 무기부터 사용하는 무기가 다르고. 1스테이지인 아베뉴 빌딩 클리어 후 진은 공중 루트, 혼은 해상 루트를 통해 적의 본거지를 찾아가는 전개라 나중에 스토리상 합류하기 전까지는 스테이지 분기로 각자 진행을 하니 나름대로 차별화된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근데 사실 본작은 건스타 히어로즈의 모방작이라 문제인 게 아니라 게임 밸런스와 인터페이스가 최악인 게 문제다.

일단 이 게임은 런 앤 건 액션 게임인데 체력 게이지는 있지만 라이프. 즉, 잔기 개념이 없다. 그래서 한 번 죽으면 끝이다.

죽은 다음 컨티뉴를 하면 그 자리에서 즉시 부활할 수 있긴 한데 사용 횟수가 한정되어 있다.

죽은 자리에서 부활하기 때문에, 전신이 공격 판정으로 이루어진 적 보스 머리 위에서 죽으면 부활한 즉시 무적 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뚜드려 맞고 또 죽어버릴 때가 있다.

부활 직후의 무적 시간이 그리 긴 편은 아니라서 이럴 때는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게다가 이 컨티뉴는 사실 잔기 개념이 가깝지, 스테이지 컨티뉴가 아니라서 컨티뉴 다 써서 게임오버 당하면 그 스테이지를 다시 이어서 할 수 없다.

세이브/로드는커녕 스테이지 패스워드조차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컨티뉴 환경이 열악하다.

기본 컨티뉴가 잔기 개념이라서 그런지 특수 스테이지에서는 컨티뉴 여부와 상관없이 한 번 죽으면 그냥 게임오버 당한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에서 천장을 부수고 탈출해야 되는데 제시간에 못해서 추락하면 한 방에 게임 오버. 수상보트를 타고 진행하는 해상 루트에서 체력 게이지가 다 떨어져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일반 스테이지는 플레이어의 이동과 함께 스크롤이 움직이는 방식과 강제로 진행되는 강제 스크롤 방식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 스크롤에 밀려서 압사당해도 죽기는커녕 멀쩡한 상태로 앞으로 밀어주는데 특수 스테이지에서는 게임오버 룰 적용이 너무 엄격하다.

게임 내에 아이템이라고는 무기 밖에 안 나오고 회복/컨티뉴 횟수 증가 같은 건 전혀 없다.

무기도 사실 건스타 히어로즈처럼 아이템 떨구는 적이 존재하긴 하는데 이 적이 모든 스테이지의 초반부에만 몰아서 나오고, 그 출현 포인트를 벗어나면 스테이지 끝까지 전혀 안 나온다.

이 보급의 부실함이 열악한 컨티뉴 환경과 안 좋은 의미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게임 밸런스를 붕괴시켜 난이도만 존나게 올렸다.

적이 출현하는 포인트가 딱 고정되어 있는데 적이 무한정 쏟아져 나와서 게임 플레이도 느긋하게 할 수 없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보통 기존의 런 앤 건 게임에서 화면상의 적을 모두 해치우고 플레이어 혼자 남아 있으면 다른 적이 또 나오지 않는데.. 본작은 화면상의 적을 모두 해치워도 플레이어가 앞으로 이동해 스크롤을 넘어가지 않고 제자리에 있으면 똑같은 적이 똑같은 포인트에서 계속 튀어나온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이템 떨구는 적이 출현하는 포인트에선 이 적 한 종류만 미친 듯이 나와서 없애면 없애는 대로 똑같은 무기만 수십 개 떨구는 촌극을 보여준다.

적들 같은 경우도 떼로 몰려와 진로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건스타 히어로즈에서는 슬라이딩, 보디 프레스, 집어 던지기 등 다양한 액션을 지원해서 호쾌하게 뚫고 나갈 수 있게 했지만.. 본작에서는 그런 액션이 전혀 없고 고작 앞구르기 하나 밖에 없는데 이게 공격 판정이 있는 것도 아니며, 점프로 피해 간다고 해도 피격 당할 때마다 일일이 리액션을 펼쳐 플레이의 맥이 뚝뚝 끊긴다.

오로지 화력으로만 돌파해야 해서 무기를 다양하게 쓰는 게 아니라 관통 효과가 뛰어난 특수 무기(진은 레이저, 혼은 화염방사기)만 쓰게 되며, 일부 보스전을 제외하면 무조건 앞만 보고 이동하면서 총만 쏘면 장땡이라서 게임 플레이가 지나치게 단조롭다.

무기 숙련도 시스템을 지원해서 한 가지 무기를 계속 사용하면 그 무기의 EXP가 게이지 형태로 차오르는데.. 문제는 이 게이지 한 줄 다 차기 전에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 스테이지 길이가 짧다는 거다. 아레나의 형태로 나뉘어져 있는 곳은 배경이 새로 바뀔 때마다 무기 경험치가 리셋되기 때문에 무기 업그레이드가 엄청 힘들다.

옵션에서는 뮤직(배경 음악) 테스트, 사운드(효과음) 테스트, 그래픽 모드 밖에 지원을 하지 않는다. 게임 본편에서 큰 문제가 되는 난이도/컨티뉴/키 컨피그 조정은 전혀 할 수가 없어서 이럴 거면 대체 왜 옵션 모드를 넣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캐릭터 일러스트는 게임 내 대화 이벤트 때 나오는 만화풍의 그림과 오프닝의 3D 랜더링으로 제작된 모습, 2D 일러스트 전부 다른데 그 다른 게 전부 게임 안에 나오니 뭔가 좀 잡탕스럽다.

분명한 건 2D 일러스트는 지금 봐도 괜찮은데 만화풍의 그림은 되게 평범하고, 3D 랜더링 그림은 최악이란 거다.

오프닝은 타이틀 화면에서 좀 기다리면 뜨긴 하는데 이게 3D 랜더링한 남녀 주인공이 나왔다가 갑자기 2D 일러스트가 이어서 나오다가 한글 타이틀이 뜨는 것인데 내용 연결이 전혀 안 되는데다가, 2번째 오프닝 재생 때부터 오프닝 영상이 나오다가 강제 스킵되어 타이틀 화면으로 바로 넘어가고 3번째 오프닝은 앞선 오프닝에서 잘린 부분이 나오다가 또 스킵하고 넘어가고. 완전 막장이다.

결론은 비추천. 건스타 히어로즈의 아류작이지만, 캐릭터 선택에 따른 스테이지 분기와 특수 무기가 달라지는 것 등등 게임의 구성적인 부분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아이템 보급, 컨티뉴, 게임오버 룰의 편파 적용 등으로 게임 밸런스가 엉망이고, 게임 조작 키의 디폴트 배치가 불편한데 수동으로 바꿀 수 없으며 난이도/컨티뉴 조정까지 안 돼서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지 못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사실 이 게임은 게임 본편보다 패스워드 입력 방식이 약간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다.

1번부터 7번까지 볼 형태의 로봇이 라인에 서서 레이스를 펼치는데 여기서 1~3등까지 플레이어가 지정을 해 레이스 결과를 맞추는 방식이다.

물론 패스워드니까 결과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미니 게임 느낌 나게 만든 게 인상적이다.



덧글

  • 범골의 염황 2016/04/17 22:53 # 답글

    저 패스워드 미니게임... 아 저거였군요. 근데 저 패스워드 미니게임만 해보고 본편은 해보지를 못 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였는지.
  • 잠뿌리 2016/04/20 11:55 #

    어쩌면 패스워드인 지 모르고 미니 레이스 게임으로 돌아다녔는지도 모르겠네요.
  • nakbii 2016/04/18 00:58 # 답글

    실플레이 화면 보자마자 건스타 히어로즈를 바로 떠올렸는데 맞군요...ㅋㅋ
  • 잠뿌리 2016/04/20 11:56 #

    건스타 히어로즈를 너무 따라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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