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 3 (笔仙 3.2014) 2016년 개봉 영화




2014년에 중국에서 안병기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분신사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중국 아이돌 그룹 뷰티풀걸즈 출신인 영화 배우 장이옌이 주연을 맡았다.

중국 현지에서는 2014년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2년 후인 2016년 3월에 개봉해서 올해 첫 공포 영화가 됐다.

내용은 기억상실증에 걸려 정신병원에 갇혀 있던 쉬리나가 탈출을 감행해 5년 만에 어린 딸 샤오아이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한 교통사고로 샤오아이를 돌봐오던 조부모님이 세상을 떠나 간신히 딸아이와 재회를 한 뒤, 할아버지가 물려준 산속 저택에서 딸과 단 둘이 살면서 밤마다 알 수 없는 환청에 시달리다가 집안에 씌인 귀신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분신사바 시리즈지만, 사실 한국에서 개봉한 오리지날 분신사바 시리즈가 아니라 안병기 감독이 2012년에 중국에서 만든 ‘필선’ 시리즈다.

본작에서 여주인공의 딸 ‘샤오아이’는 이 시리즈 전통의 등장인물 이름으로 분신사바 1에서는 여류 호러 소설사 샤오아이. 분신사바 2에서는 자살한 귀신 샤오아이로 나온다.

전작 분신사바 2는 안병기 감독의 2000년작 가위의 중국 리메이크판이었는데 후속작인 본작은 오리지날이다.

분신사바(중국어 표기로는 필선)이 나오긴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냥 이벤트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웬웬이 분신사바를 잘했다는 설정이 있고, 현재의 웬웬이 집안에 깃든 귀신을 퇴치하기 위해 귀신을 불러내야 한다며 분신사바를 권해서 리나와 웬웬이 분신사바를 하는 게 전부다.

분신사바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설정도 아니며, 왜 넣었는지 모를 만큼 비중이 낮다. 억지로 넣은 티가 팍팍 나서 필름 낭비 수준인데 어떻게든 분신사바 시리즈로 묶으려고 그렇게 한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밤마다 반복되는 환청과 귀신 목격,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사건의 진상이다.

언뜻 보면 귀신 영화 같지만 실제로는 정신분열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게다가 사건의 진상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 싸구려 신파극을 선보여서 K호러의 고질적인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근데 더 큰 문제는 편집이 엉망진창이란 점이다. 정확히는, 지나친 떡밥 투척으로 인해 스토리가 과부하됐다.

여주인공 쉬리나가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돼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데.. 조부가 물려진 집에서 살다가 옆집에서 살인마의 환영을 보고, 자기 집에서는 화상 입은 아이 귀신을 보거나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시달리는 한편. 방문 교사 지망으로 찾아 온 젊은 여인 웬웬도 대뜸 분신사바를 권하거나 딸 아이와 술래잡기를 하면서 수상한 말을 하는 것 등등 밑도 끝도 없이 이야기를 확장해 놓고선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작중에 나오는 귀신 묘사도 이웃집 여자 귀신, 화상 입은 소녀 귀신이 서로 접점이 없어서 완전 따로 놀고 있다. 그 두 귀신을 하나로 묶어야 할 웬웬마저 과거 이야기 파트를 따로 할당 받으면서 혼자 놀기 바빠 결과적으로 귀신 파트가 3개로 분산되어 스토리의 집중력을 떨어트렸다.

굳이 귀신까지 갈 필요도 없이 스토리 전개 자체가 정신산만하기 짝이 없다.

현실에서 리나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웬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더니, 다시 현실에서 심령 현상을 잔뜩 보여주고선 후반부에 가서 정신분열증으로 퉁 치고 ‘사건의 진상은 이랬습니다!’하고 퉁 치고 끝내 버리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처음부터 스토리를 정리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스토리를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은 곧, 즉석에서 떠오른 걸 휘갈겨 써서 대충 만들었다는 걸 반증하는데 이 작품이 딱 그런 케이스다.

결론은 비추천. 스토리 정리를 전혀 하지 않은 채 현재와 과거가 뒤섞여 제멋대로 진행이 돼서 극 전개가 산만하고, 서로 접점이 없이 다른 방향에서 귀신 떡밥만 계속 던지다가 나중에 가서 정신분열증 하나로 다 묶어서 퉁 치고선 싸구려 신파극으로 이어져 각본의 완성도가 처참하게 낮은데다가 K호러의 고질적인 문제에서도 벗어나지 못했으며, 분신사바 설정의 비중이 한없이 작고 본편 스토리랑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어거지로 분신사바 넣고서 분신사바 시리즈로 묶는 말도 안 되는 구성까지 더해진 졸작이다.

안병기 감독의 호러 영화 중에 최악 최흉의 작품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가위, 폰 등으로 2000년대 초기 한국 호러 영화의 대표라고 할 만한 안병기 감독이 이런 똥망작을 만들 만큼 몰락한 걸 보니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극장 개봉과 동시에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 첫 공포 영화란 타이틀을 따냈지만 나온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덧글

  • 블랙하트 2016/03/28 19:49 # 답글

    보통 저렇게 얼굴 나눠놓은 포스터는 대조적인 모습을 넣는법인데 둘다 똑같으니 얼굴 나눠놓은 의미가 없군요.
  • 잠뿌리 2016/04/02 10:17 #

    좌, 우 그림 둘 다 사악하게 보여서 왜 굳이 저렇게 나누어 놓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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