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일단 질러! 질렐루야 (2014) 2019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impulsebuyer

2015년에 얌이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71화로 시즌 1이 완결된 쇼핑 만화.

내용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도시로 상경해 회사에 취직한 직장인 개나리와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한 뒤 백조가 된 닭둘이가 자취방에 함께 살며 일상 속에서 소소한 생활용 물품 지름을 하는 이야기다.

제목 질렐루야는 지름신과 할렐루야의 합성어인데 어감은 얌이 작가의 전작인 코알랄라 느낌이다. 작중 주인공 일행이 어떤 물건에 팍 꽂혀서 지를 때 지름신과 함께 하면서 튀어 나오는 18번 대사다.

코알랄라가 음식툰이었다면 본작은 쇼핑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코알랄라가 작가의 오너캐인 반면. 질렐루야는 오리지날 캐릭터들이 나온다.

기본 캐릭터가 조류를 의인화했다.

흔히 동물 의인화 만화에서는 캐릭터가 모습만 동물이지 사람처럼 리액션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작은 그 부분에 있어 조류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지키고 있다.

쉽게 말해서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인간의 리액션을 조류식으로 컨버젼해서 재치있고 꼼꼼하게 패러디하고 있어 깨알 같은 웃음을 안겨준다.

천연 미소녀 속성의 개나리와 엄친딸이지만 현직 백조에 상식인 포지션인 닭둘이가 보케(바보)와 츳코미(딴죽 거는 사람) 콤비이자 절친한 룸메이트로서 찰떡궁합을 자랑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풀어낸다.

그리고 두 조류를 중심으로 가족과 직장 동료, 친구 등등 주변 조류들로 캐릭터 관계가 차근차근 확장해 나가면서 조연들이 적재적소에 등장해 자기 역할을 다해 누구 하나 공기 신세가 되는 일이 없이 조류 콤비와 엮이면서 좋은 의미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캐릭터 운용도 잘했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분명히 작품 내 시간이 흘러가서 개나리는 회사에서 자리 잡고, 닭둘이는 웹툰 작가가 되고, 개나리의 동생 개이득은 요리사란 장래 희망이 생기며, 개나리를 짝사랑하는 남조류도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 것 등등. 캐릭터들이 분명히 성장을 해서 캐릭터물로서 필요한 건 전부 다 갖췄기에 이 정도면 한 편의 시트콤을 만들어도 무방하다.

본편은 물건을 지르고 사용하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업의 후원을 받으면 브랜드 웹툰이 되었겠지만, 본작은 작가가 후원을 거절하고 사비를 들여 물건을 직접 조달해 사용 후기를 아이디어화시켜 만화로 그려냈다.

어떤 물건에 꽂히면 지르고 본 다음. 그 물건이 유용하면 유용한대로 솔직담백하게 소개하고, 사놓고 잘 안 쓰게 된다거나 생각한 것과 좀 다른 물건이라면 다른 사용처를 찾아내 웃음으로 풀어낸다.

브랜드 웹툰이 아니라서 어디에도 얽매지이 않는 자유로움이 있다.

거기다 어떤 물건의 쓸모가 없음을 까기 보다는, 쓸 만한 구석이 있다는 걸 부각시켜 유쾌 발랄하게 이야기를 하니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보통 사람들이 그런 게 있는지 조차 모를 아이디어 상품이 주로 나와서 유니크한 점도 있고, 해당 물건에 대한 정보를 알게 돼서 도움이 되는 일도 많다.

전 71화에 걸쳐 71가지 물건을 소재로 삼으면서 뭐 하나 겹치는 게 없다.

아마도 소재의 특성상 실제로 작가가 자가 조달한 물건은 몇 배는 더 많은데 만화 소재로 쓴 물건은 거기서 골라서 간추린 것으로 추정된다.

연재하는 기간 동안 물건을 찾고, 보고, 사용하는데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생각해 보면 생각 이상으로 많은 공이 들어간 작품이다.

작화는 귀엽고 간결한 편이고 캐릭터의 표정 변화와 리액션도 매우 다양하다.

머리와 몸이 일체형인 듯 원통형 사이즈의 개나리와 긴 목에 둥근 머리를 가진 닭둘의 외형만 보면 앞만 보는 정면 샷만 자주 나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구도에 따라 시점이 바뀌고 그게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탄탄한 기본기가 어디 가질 않는다.

결론은 추천작. 조류를 의인화하면서 재치 있고 꼼꼼한 조류식 패러디로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을 살렸고 또 캐릭터 운용을 잘해 한 편의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한편. 일상 속에서 꽂히는 물건을 지르는 내용을 재미있게 잘 풀어내면서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까지 제공해서 ‘캐릭터’, ‘재미’, ‘정보’의 삼신기를 모두 갖춘 수작이다.

이 작품은 브랜드 웹툰이 아니지만, 브랜드 웹툰이 지향해야 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 해당 장르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할 만 하다.



덧글

  • 소시민 제이 2016/03/20 10:40 # 답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지름리스트 작성에 지대한 영향을...
    (저도 그 중 하나...)
  • 잠뿌리 2016/03/20 17:14 #

    저도 이 작품 보고 사고 싶은 물건이 많이 생겼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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