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영 (殺手營.1981) 액션 영화




1981년에 홍콩, 스페인 합작으로 유충량 감독이 만든 액션 영화. 유충량 감독이 제작, 각본, 주연을 전부 다 맡았고 작중 주인공 이름도 미국 이름인 존 리우로 그대로 나온다.

원제는 ‘살수영’. 스페인판 제목은 ‘메이드 인 차이나’. 영제는 ‘닌자 인 더 크라우즈 오브 더 CIA’. 흔히 ‘쿵푸 엠마뉴엘’이란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은 가라데 챔피언인 존 리우가 미국 CIA에 초빙을 받아 CIA 요원들에게 동양 무술을 가르치다가 최면술을 사용하는 교관 패스코와 충돌해 훈련소를 나온 뒤, 패스코가 거느린 악당들에게 쫓기며 유럽을 떠도는 이야기다.

작중 존 리우는 젠권도의 고수로 하얀 도복 차림에 관성제군(관우)의 초상화 앞에서 향을 피워 놓고 가부좌로 앉아 가오 잡아서 첫 등장씬만 보면 정진정명 무예 고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20세기 성인 영화의 전설로 이제는 고유명사에 가까워진 엠마뉴엘이란 말이 괜히 들어간 게 아니다.

라틴 계열 미녀를 구해주고 개인 풀장에서 미녀의 비키니 수영복을 감상하는 것부터 시작해 숲속에서 홀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최면술에 걸린 여자 훈련원 수잔 암스트롱이 바짝 달라붙어 유혹을 하는가 하면, 미국 미녀, 프랑스 미녀와 썸을 타 폭풍 섹스를 하는 것 등등 에로 요소가 강해 무술가랑 매우 거리가 먼 느낌을 준다. (근데 이게 직접적인 행위 묘사나 음부 노출이 나오는 건 아니라 완전 성인 에로 영화라고 보기도 좀 어렵다)

주인공의 여자관계 자체가 좀 막장스러운 게, 미국에서 CIA 요원 훈련시킬 때 만나서 사귀고 떡까지 쳤던 캐롤라인이 악당들의 손에 죽자 슬퍼한 지 몇 분 안 되어 유럽 도피 생활 중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금발 미녀랑 썸을 타 떡을 쳤는데 그녀 또한 악당의 손에 죽어서 섹스만 하면 상대가 죄다 죽어나가 걸어 다니는 데스노트가 따로 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CIA 요원에게 마샬아츠를 가르치는 거지만 그 부분도 사실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섬에서 훈련을 하는데 요원들이 철모를 쓰고 군복을 입은 군인들처럼 나와서 대체 어딜 봐서 CIA 요원인지 알 수가 없을뿐더러, 중반부에서 의견충돌로 훈련소를 나와서 CIA 국장의 명령을 받은 패스코가 지휘하는 CIA 요원들에게 쫓기면서 장르가 훈련물에서 도피물로 바뀐다.

도피 경로가 유럽이라서 프랑스, 독일을 거치는데 이게 뭔가 긴장감이 넘쳐흐르는 게 아니라, 여자랑 떡칠 거 다 치고 너무 느긋하게 살다가 막상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자 대오각성해 반격을 하니 호흡이 엉망이다.

존 리우를 쫓는 CIA 요원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남들 다 보는데 싸움을 걸어와 무슨 마피아 느낌마저 들어서 전혀 요원 같지가 않아 보인다.

중후반부에 CIA 요원과 싸우는 과정에서 난데없이 닌자 수리검을 꺼내 사용하려다가, 상대 CIA 요원이 완전 허당이라서 수리검 던지는 시늉만 하고 그냥 지나가는데.. 하얀 도복 입고 나온 동양 무술가로 나왔다가 갑자기 수리검 쓰려는 게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수리검을 쓰는 시늉만 했는데 본작의 영어 제목이 ‘닌자 인 더 크라우즈 오브 더 CIA’인 게 정말 어이가 없다.

CIA 훈련원들이 최면술에 걸려 홍콩 야시장에서 팔 것 같은 플라스틱 경극 가면을 쓰고 나와서 여자를 겁간하려고 들거나, 존 리우를 죽이려고 덤벼드는 것 등등 악행을 저지르긴 하지만 그 복장 가지고 닌자 드립치기에는 무리수가 많이 따른다.

사실 이 작품에서 그나마 볼만한 게 중반부에 존 리우가 숲속에서 수련할 때 수잔이 다가와 유혹하는 씬이다.

존 리우가 기마 자세를 취하고 정신 집중을 하는데 최면술에 걸린 수잔이 발정이 나서 시저스휩으로 존 리우의 허리에 안겨서 부비적거리고, 오랄 흉내를 내며 마구 섹스어필을 하는데, SF 영화의 마인드 컨트롤씬에 나올 법한 BGM을 깔아 놓고 존 리우가 갈 듯 말 듯 저항하는 표정에 포커스를 맞춰서 진지하게 찍은 것 같지만 병맛적인 재미를 안겨준다.

실제 본작의 커버에도 그 장면이 대문짝만하게 나온다. 영화에 나온 것과 수잔의 복장이 전혀 다른데 아예 섹스어필을 노리고 커버 일러스트용으로 새로 찍은 것 같다.

결론은 비추천. 겉만 보면 동양 무술을 소재로 한 마샬아츠 액션물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도피 액션물인데 극 전개가 너무 느긋하게 흘러 가다가 주인공의 주변 사람이 죽어 나가야 좀 행동력이 상승해서 호흡 조절에 실패했고, 주인공이 백인 미녀들과 엮이면서 썸 타고 떡 치는 등 에로씬이 잔뜩 나와서 마샬아츠 액션물과의 장르적 온도 차이가 크며 액션과 에로의 조화를 이루긴커녕 둘 중 어느 쪽에도 집중하지 못해서 결국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존 리우의 형제인 제임스 리우 배역을 맡은 건 존 리우다. 제복 차림에 머리에 가름마를 타고 선글라스 쓰고 나와서 주인공 존 리우의 형을 연기한 것이다.

덧붙여 본작의 등장 인물이 사용하는 기본 언어는 영어인데 작중 패스코가 최면술을 걸 때는 스페인어로 말한다. (스페인이 나쁜 거야!?)

추가로 작중에 나온 젠권도는 단순히 영화 속에만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존 리우가 소림무술과 가라데를 합쳐서 창시한 자기류 무술이다. 액션 배우 겸 유파 창시자로 이소룡의 절권도, 척 노리스의 천국도와 같은 케이스다.

덧글

  • 뉴런티어 2016/03/18 08:28 # 답글

    철자를 저렇게 써먹다니
  • 잠뿌리 2016/03/18 12:19 #

    차이나의 CIA 철자 표기는 센스가 있었지요.
  • 2016/03/18 10: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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