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파이터: 타클라마하칸 사막편(1996)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장군, 야화, 천상소마영웅전 등으로 잘 알려진 FEW(퓨처 엔터테인먼트 월드)가 개발, 멀티 시티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중국의 타클라마하칸 사막에서 발굴된 유적을 배경으로 루나, 모건, 사소리, 레드, 뮬러, 나마쿠, 부르터스, 일협, 류우지, 크리스토퍼 등 12명의 12성좌 파이터들이 박터지게 싸우는 이야기다.

게임 기본 조작 키는 디폴트로 설정된 게 화살표 방향키로 좌우 이동, 점프, 앉기, ↓→or←(앞으로 구르기/뒤로 구르기). Delete(펀치), End(킥), Page Down(가드)다.

옵션 모드에서는 게임 난이도, 키 컨피그, 파이팅 카운트(승리 라운드 횟수), 파이팅 타임(제한 시간), 커맨드 리스트(기술표), 레코드(스코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파이팅 타임으로 최소 20초부터 최대 무제한으로 설정 가능한데.. 문제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느릿한 것에 비해 제한 시간은 굉장히 빨리 지나가서 디폴트 설정인 20초로 게임을 시작하면 매 시합이 순식간에 끝난다.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체력이 더 남아 있으면 무조건 이기는 방식이라 파이팅 카운트 1, 파이팅 타임 20초로 설정해서 게임을 하면 스토리 모드를 엄청 빨리 클리어할 수 있다.

커맨드 리스트는 기술표로 상단에는 캐릭터의 액션, 하단에는 키보드 그림이 뜨면서 기술 커맨드를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그게 기술이 전부 다 나오는 게 아니라 커맨드/버튼 조합 특수 기술만 나온다.

기본기나 잡기 기술 같은 건 일절 알려주지 않는 관계로 플레이어가 알아서 익혀야 된다.

그럼 트레이닝 모드에선 뭘 하냐? 라고 묻는다면 어택 모드/가드 모드를 통해 CPU를 상대로 한 공격/방어 연습과 노멀/콤보 모드를 통해 일반 공격과 콤보 공격을 연습할 수 있다.

근데 보통, 기존의 대전 액션 게임이면 일반 공격이든, 콤보 공격이든 두 가지 다 한 번에 지원을 해야 하는데 본작에서는 그걸 따로 나눠놨다.

즉, 일반 공격은 일반 공격 모드에서만 가능하고 콤보 공격은 콤보 공격 모드에서만 가능하다는 거다. (존나게 번거롭다!)

콤보 공격도 말이 좋아 콤보지 그냥 펀치, 킥 툭툭 치면 기본기+특수기로 이어지는 콤보인데 보통 원 투 콤보로 펀치+펀치+킥 이런 방식으로 나가는 게 정상인데 본작에선 그냥 펀치+킥. 한 번씩만 눌러주면 되는데 이게 또 다단히트하는 게 아니라 첫타가 명중하면 상대가 쳐 날려져 다운되기 때문에 이어지는 공격이 텅 빈 허공만을 가른다.

철권이나 버추어 파이터 같은 3D 대전 액션 게임 감각으로 플레이하면 적응이 안 된다.

박스 패키지 소개 문구에선 뭔 12성좌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캐릭터들의 비밀과 개성이 있다 어쨌다 드립치는데 실제 게임 내에서는 캐릭터 이름만 영어로 뜨지, 스토리나 대사 텍스트는 전혀 없다. 그래서 이게 과연 정식 게임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건조하다.

스토리 모드가 말이 좋아 스토리 모드지 그냥 1P 싱글 모드에 지나지 않는다. VS모드는 1P VS 2P의 대전 모드, 팀 배틀 모드는 3 VS 3 팀 대결 모드다.

그래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구리다. 박스 팩키지 소개 문구에선 잘도 ‘영화인가? 게임인가?’라는 문구를 쓰면서 Skeleton 기법에 의한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Workstation 작업에 의한 화려한 그래픽으로 영화를 방불케 하는 감동을 선보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캐릭터 모델링이 일반 타입은 남녀불문하고 뼈다귀 내지는 젓가락 수준으로 가느다랗고 무게감이라고는 전혀 없어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마냥 팔랑팔랑거리며, 근육 타입은 사각진 박스 그래픽이라 지나치게 평평하고 딱딱하다.

게임 조작성도 나쁘고 공격 판정도 좋지 않아서 공격하는 횟수에 비해 명중률이 너무 낮아 대전 액션 게임 특유의 통쾌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게임 기본 조작키와 게임 오버 장면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세가의 3D 대전 액션 게임 버추어 파이터를 모방했지만 짝퉁이라고 하기도 좀 민망할 정도로 그래픽이 나빠서 1996년에 나온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1993년에 나온 버추어 파이터 1보다 못한 수준인데 그마저도 전부 다 3D로 만든 것이 아니다.

대전 시작 전에 뜨는 캐릭터 VS 화면과 승리 화면, 게임 내 던지기 기술을 사용할 때만 3D 캐릭터가 화면에 나오지. 게임 본편 플레이는 3D 캐릭터를 렌더링해서 2D 스프라이트를 조합해서 만들어 사이드 뷰 시점의 2D 대전 액션 게임이다.

‘격투에 자존심이 있다, 신토불이 격투!’라고 광고하면서 기존의 어떤 격투 게임에도 시도되지 않았던 우리 민족 고유의 택견 기술을 도입해 격투 기술의 식상함을 탈피했다며 국뽕 한 사발 들이킨 광고를 했는데.. 작중에 나온 캐릭터의 공격 모션은 진짜 말이 안 되는 수준으로 구려서 헉-소리를 절로 나오게 만든다.

참고로 사진 중 두건 쓴 남자 캐릭터가 다리를 이상하게 꼬며 승리 포즈 취한 게 본작의 주인공이자 택견 사용자인 권기찬이다. 스탠다드 자세가 이크, 에잌크 발재간이고, 발따귀 기술도 날리는 듯 나름 택견 기술을 재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모델링이 워낙 안 좋아 기술 모션 자체도 싸구려 느낌이 강하게 들어 개성이 있다기 보다는 막장스럽다.

거기다 사실 택견을 쓰는 건 주인공 포지션인 권기찬 한명 뿐이고. 다른 캐릭터들은 무술 류파가 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해괴망측한 액션을 펼친다.

특히 쇼킹했던 게 모건의 던지기였다. 생긴 건 포니테일 탱크탑 숏팬츠의 건강 미녀인데 상대의 허리를 양다리에 껴서 조이는 가위조르기라니, 어휴 남사스러워라. (보통, 격투 게임 여캐의 다리 던지기하면 행복던지기 아닌가!?)

또 다른 여캐인 루나의 경우, 기본기인 킥 공격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무슨 팔척귀신이 빅 풋 날리는 걸 연상시켜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디자인을 한 건지 모르겠다. (보보보보)

결론은 비추천. 아케이드용 3D 대전 액션 게임을 16비트 가정용 게임기로 이식한 수준의 뒤떨어진 그래픽, 시나리오는커녕 캐릭터 대사 한 마디 없는 부실한 텍스트, 이 이상 더 구릴 수 없어 보이는 최악의 캐릭터 모션, 안 좋은 조작감, 구리디 구린 공격 판정, 다단 히트를 지원하지 않는 무늬만 콤보 시스템 등등. 대전 액션 게임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채 안 좋은 건 모두 모인 쿠소 게임이다.

1995년에 X-TEC에서 국내 최초 3D 대전 액션 게임인 ‘리얼 파이터’를 만들었을 때, 한국 3D 대전 액션 게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아서 향후 이보다 더 쿠소한 게임이 나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 CD로 나온 게임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 작품이 가진 의의는 주인공이 택견을 사용한다는 것 밖에 없다. 오직 그거 하나만 좀 레어한 요소일 뿐이다. 그 밖의 의의를 어떻게든 생각해 보자면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에게 '너희는 이만큼 똥 같은 대전 게임을 만들 수 있느냐?'라고 일갈할 수 있는 것 정도?

여담이지만 이 게임의 정식 제목은 파이터. 부제가 타클라마하칸 사막편이라서 ‘그날이 오면’, ‘망국전기’ 등으로 잘 알려진 미리내에서 데모 버전을 만들었던 대전 액션 게임 ‘파이터: 영웅을 기다리며’ 시리즈가 아닌가 오해를 사는데 실제로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이다.



덧글

  • 먹통XKim 2016/03/16 17:10 # 답글

    야화는 괜찮았는데 이건.... 말이 필요없겠네요
  • 잠뿌리 2016/03/16 23:35 #

    FEW 게임들이 왜 상을 수상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쿠소한 게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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